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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원하는 대로 줄게

“비밀도 좀 있어야죠.”

미소를 짓는 상혁은 이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아크로리버파크로 돌아가기 전, 하연은 조진숙이 좋아하는 요리를 포장하기 위해 식당에 갔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상혁이 말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드시고 싶은 게 있다면 스스로 주문할 줄도 아시는 분이니까.”

“그거랑 이게 어떻게 똑같아요. 제 마음이 담겨야 음식을 먹는 진숙 이모도 기쁠 거예요.”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싼 상혁이 가볍게 몇 번 두드렸다.

“딸로서의 효심이야, 아니면 미래의 며느리로서의 효심이야?”

하연은 이미 그의 농담에 면역이 되었다.

“당연히 딸이죠.”

“미래의 며느리라는 정체성에는 자신 없다는 거야?”

“그건 오빠가 하기에 달린 거죠.”

옆으로 몸을 돌린 하연은 그의 턱을 움켜쥐고 약간 유혹했다.

“부 대표님이 얼마만큼의 성의를 가졌는지, 얼마나 많은 혼수를 가지고 장가를 올 건지 봐야 하니까요.”

여자는 본래 강한 매력을 지닌 존재라서 의도적으로 유혹하는 표정을 지으면, 사람의 마음을 간질거리게 하는 법이었다. 상혁이 움츠러들던 하연의 손가락을 붙잡았다.

“원하는 대로 줄게.”

상혁의 눈빛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고, 하연의 마음은 순간적으로 뜨거워졌다.

“농담이에요.”

“나는 농담하는 거 아니야.”

상혁이 그녀의 귓가에 얕고 뜨거운 숨결을 내쉬었다.

“줄게, 뭐든.”

입술을 오므린 하연의 마음은 꿀처럼 달콤해졌다.

‘상혁 오빠가 곁에 있으면 모든 게 다 좋아 보여.’

두 사람이 아크로리버파크에 다다르자, 이제 막 돌아온 조진숙이 기세등등하게 차에서 내리며 피곤하다고 소리쳤다.

“이수애 여사라고 했던가? 돈을 아주 흥청망청 쓰더구나. 하마터면 도시의 모든 가게를 돌아다닐 뻔했어. 내일은 없는 것처럼 돈을 쓰더라니까?”

하연이 포장한 음식을 꺼내며 미소를 지었다.

“고생하셨어요, 진숙 이모, 직접 나서신 거예요?”

조진숙이 손을 내저었다.

“그 여자가 나를 본 적 있어서 직접 나설 수는 없겠더구나. 그래서 친구한테 부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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