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734화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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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

상혁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고, 하연은 황연지를 바라보았다. 상혁의 가장 유능한 비서인 연지는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었다.

상혁은 그 주택 건물로 가기 직전에 회의를 마친 상황이었고, 바쁜 하루를 보낸 탓에 낯빛이 좋지 않았으며, 피로가 여실히 드러났다.

연지가 막 대답하려고 할 때, 상혁이 끼어들었다.

“사업에 관한 문제로 불공정 경쟁에 연루됐어. HT그룹의 윗선이 무너지면, 한서준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거야.”

하연은 알게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앞으로 나아간 조진숙이 하연을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뜨거운 물을 받아뒀으니까 우선 목욕부터 하고 긴장 좀 풀어. 온몸이 먼지투성이잖니.”

“저를 위해서 목욕물을 준비하셨다고요?”

놀라서 소리친 하연은 그제야 자신의 몸이 더럽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진숙은 그녀를 밀고 욕실에 들어가 외투를 벗겨주었다.

“키워준 엄마도 엄마인 법이야. 엄마가 딸의 목욕물을 받아주는 게 뭐 어때서 그래?”

이 말에 긴장이 풀린 하연은 그제야 주머니 안에 있는 손이현의 만년필을 발견했다. 그 만년필에는 지방검찰청의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2층에서 뛰어내렸을 때 닥치는 대로 주워 온 거구나.’

“이게...”

조진숙은 내색하지 않고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대체 언제쯤이면 호칭을 바꿀 생각이야? 나는 진숙 이모나 어머니가 아닌 그냥 엄마라고 불러주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

의도를 알아차린 하연의 얼굴이 절로 붉어졌다.

“놀리지 마세요.”

그 모습을 본 조진숙은 좋아서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그 사람들이 네가 예의 바른 아이라고 하면서 부씨 가문에 시집가는 건 시간문제일 거라고 했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구나.”

과분한 평가를 받은 하연은 몸의 절반을 욕조에 담그고 한쪽으로 기대며 말했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대요?”

하연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서려 있었고, 조진숙의 미소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난 네가 너무 빨리 부씨 가문에 들어가는 건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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