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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문이 제대로 안 닫혔네요

“최 사장님께서 제 차에 타 주시니 영광입니다.”

이현오는 차분한 와중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영광은요.”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뒷좌석에 올랐다.

“오히려 시민을 위해 비바람을 맞으며 고생하시는 이 비서님 같은 분들이 더 대단하시죠.”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동안, 손에 들린 핸드폰이 울렸고, 상혁의 전화였다.

하연은 핸드폰을 진동으로 바꾸고 받지 않았다.

이현오는 백미러를 통해 하연을 힐끗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다양한 이미지로 변화할 수 있는 듯했다. 요염하게도, 청순하게도 변할 수 있는 얼굴이었다. 지금은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묘하게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자, 보통 여자가 아니네.’

하연은 이현오의 시선을 느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비서님, 제가 예뻐요?”

그녀의 직설적인 질문에 이현오는 깜짝 놀라 얼른 시선을 돌렸다.

“저는 여자를 볼 때, 그 사람이 예쁘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법을 어겼는지 아닌지가 중요하죠. 서 대표님이 저에게 좋은 말 해 달라고 한 것도 효과 없을 테니, 최 사장님께서도 그만두시죠.”

하연은 아무런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높은 자리라도 자런 식으로 자신만만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네.’

“B시에서 상장된 30여 개 기업이 조사받았고, 서 대표님은 그 상황에 깜짝 놀라 오늘의 접대를 준비했습니다. 한창명 검사장님과 관련된 사람을 만나 자신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런데 한창명 검사장님이 아닌 이 비서님이 오시니 서 대표님은 더욱 불안해졌고, 저에게 부탁한 것도 당연한 일이죠.”

이현오는 다시 백미러를 통해 하연을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예상보다 더 똑똑하고 명료하고...’

이런 생각이 들자, 이현오에게는 괜한 잡념이 더해졌다.

“서 대표님이 저지른 일은 크다고도 할 수 있고, 작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모든 것은 절차대로 진행될 겁니다.”

하연은 그 말에 속으로 놀랐다.

‘혹시 부남준의 말대로 서태진에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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