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700 챕터

제611화 시체라도 상관없습니다

상혁은 멍해진 하연의 코끝을 톡톡 건드렸다. 하연은 상혁이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뺏아갔지만 평소 그녀가 피던 것에 비해 너무 독했던 탓에 기침을 콜록거리고 말았다. 이에 상혁은 하연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럼 언제면 되는데요?” 하연이 못내 아쉬워하며 물었다. 겨우 참고 있던 상혁은 이마를 탁 짚으며 말했다.“이렇게 열정이라고?” 생각해보면 욕구 불만인 것 같기도 했다. 이 말에 하연은 혼자서 이불을 휙 뒤집어쓰고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그럼 후회하지 마세요!” 상혁은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았는데 이 정도로 기분이 좋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한 가사 도우미가 다가와 말했다. “밖에 누가 왔는데 꼭 하연 아가씨를 만나 뵙겠다고 합니다.” 하연은 몸을 기웃거리며 물었다.“누군데?” “문지상이라는 분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하연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잠시 후, 대문이 열렸고 하연이 자리에 앉기 바쁘게 문지상이 헐레벌떡 달려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최하연 씨, 최 사장님! 저 좀 살려주세요.” 이에 하연은 깜짝 놀랐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문 사장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 문지상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날 전 최 사장님이 건설자재를 몰래 빼돌리지 말라고 귀띔해준 말씀 충분히 알아들었어요. 그 뒤로 확실히 모든 건설자재 공급을 멈추게 했고요. 하지만...” 이 말을 듣고 나서야 하연은 생각이 났는데 그 뒤로 아무 일 없는 줄 알았는데 지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정말 부실한 건설자재를 공급하고 있었던 겁니까?” “이미 그런 일에서 손을 뗀 지는 꽤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양재성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 겁니다.”“그 자의 손에 아주 오래 전 제가 부당거래를 했던 증거들이 남아있는데 제가 성동 사업에 협조하지 않을 시 그 증거들을 세상에 전부 까발리겠다고 했습니다.” “전 도저히 그 협박을 이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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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계속 이기게 해줄게

오늘은 월요일이었고 하연은 DS그룹의 회의에 출석해야 했다. 상혁은 하연이 옷 입는 걸 도와주었는데 그녀 목에 난 상처와 키스 흔적도 함께 가려주고는 직접 DS그룹까지 바래다주었다.회의실로 들어가기 전 하연은 약간 긴장한 듯 옷 매무새를 정리하며 물었다. “저 지금 괜찮아요?” “내 눈엔 충분히 멋져.” “아니, 진심으로요.” “진짜로 말이야.”상혁이 웃으며 대했다. 회의실 안, DS그룹의 12명의 이사진 중 11명만 출석해 있었는데 호현욱이 빠져 있던 것이다. “DS그룹 제4분기 재무 보고서는 이미 여러 이사님들께 나눠드렸으니 한 번 확인하시죠.” 보고서는 매우 상세하게 작성되어 있었는데 제4분기의 수입은 3분기의 58.8%를 훨씬 초과했고 이건 아주 놀라운 숫자였다. 이때 누군가 감개무량한 듯 입을 열었다. “DS그룹의 거래액은 동기대비 629.9%나 늘어났습니다. 최 사장님이 이룬 성과가 참 대단하십니다.”하연은 자리에 앉아 PPT 화면을 넘기며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올해 DS그룹이 참여한 몇 가지 프로젝트의 형세가 모두 좋았던 것뿐입니다. 연말 실적은 이미 지난해의 5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는 DS그룹 모든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전 감히 저 혼자만의 성과라고 할 수 없습니다.” 회의실은 순간 조용해졌다. 하지만 눈치 빠른 사람들은 모두 하연의 안목이 좋고 수단이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이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여러 이사님들의 지지도 떠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께 연말 이익 배당금은 5%씩 올려드릴 겁니다.” 갑자기 회의실이 들끓기 시작했는데 5%는 아주 높은 자금 비율이었다. “최 사장님, 그게 정말입니까?” “내년에도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지지가 필요하니 고마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웃으며 말하던 하연은 갑자기 입꼬리를 내리며 물었다. “호현욱 이사님은 안 보이시네요? 오늘 같은 좋은 날에 왜 출석하지 않은 거죠?” “최 사장님과의 내기에서 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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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키스 마크

하연은 연속 이틀 동안 아크로리버파크에 묵었고 상혁은 직접 그녀의 출퇴근을 시켜주었다. 지나가던 한 직원이 두 사람이 나란히 걷고 있는 뒷모습을 찍었는데 선남선녀에 천생의 한 쌍이 따로 없었다. 크리스마스 연회가 끝난 뒤 모든 기업들은 DS그룹이 거대한 승리를 거두었음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여은이 경제 잡지에 담은 홍보까지 더해져 하연의 기세는 한동안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은 등 친구들은 얼른 하연에게 상혁과 식사자리를 마련하라고 등 떠밀었고 하연은 마지 못해 그 채팅 기록을 상혁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상혁은 피식 미소를 지었고 B시에서 인당 천만 원씩 하는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레스토랑에 도착하기 전 차 안에서 핸드폰을 붙잡고 있던 하연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상혁이 몸을 기웃대며 그 채팅기록을 보려 하자 하연은 잽싸게 피해 버렸다. “왜요?” “보면 안 되는 거라도 있나 봐?” “이성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거라면 얼마든지 봐도 되지만 제 친구들과의 단톡방은 안 돼요!” 단톡방 안의 채팅기록에는 하연의 흑역사들이 너무 많았기에 절대 상혁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그러자 상혁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내 욕이라도 했나 보지?” 하연은 빨간 목도리에 얼굴을 푹 숨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직 다른 이들은 도착하기 전이었고 두 사람만 레스토랑 룸 안에서 다리고 있었는데 이 위치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B시 야경 태반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때 상혁이 하연의 목도리를 벗겼는데 백옥 같은 피부에 빨간 상처에 키스 마크까지 뒤섞여 유독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상혁은 얼른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며 말했다. “해외에서 수입해온 건데 흉터 제거에 도움이 될 거야.” “임모연이 저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이런 판을 짠 것 같아요. 일단 돈이 입금되면 권상용은 바로 움직이니까요. 정말 저를 죽이려 했던 것 같아요.”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하연은 아직도 치가 떨렸다. 상혁은 하연의 상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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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하연은 술잔을 들며 말했다. “증거는 있고?” “아직 증거는 없지.” “곧 증거도 찾을 수 있을 거야.”이때 하연은 또 가흔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성 오빠는?” “신곡 때문에 녹음하러 갔어.” 열애설이 터지긴 했지만 다행히 가흔의 신상까지 모두 까발려지진 않았는데 그건 모두 하성이 일을 잘 처리한 덕분이었다.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하성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바로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 이런 과정이 한 번쯤 있는 것도 썩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상혁은 한쪽에서 조용히 하연과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고 가끔 하연에게 음식을 짚어주곤 했다. “부 대표님, 제가 한 잔 올리지요. 우리 하연이는 성격이 안 좋을 때도 많으니 양해 부탁 드려요.” 여은은 마치 친정 언니 같은 기세를 풍기며 말했다. “나이는 다 비슷한 거로 알고 있는데 편하게 말씀하세요. 괜찮아요.” 상혁도 자신의 잔을 들고 하연을 한 번 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하연이 성격 꽤 좋습니다.” 몇 사람은 순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연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부 대표님, 어떻게 이리도 빨리 우리 하연이의 마음을 얻은 겁니까? 무슨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었던 겁니까?” 예나가 흥미진진한 듯 물었다. “제 진심이 통했던 게 아닌 가 싶습니다.” 이 대답에 친구들은 또다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우와, 오글거려!” 하지만 상혁이 있었던 탓에 더는 깊게 물어보지 않았는데 한참이 지나고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을 때쯤 상혁은 전화를 받으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 순간 룸 안은 순간 들썩이기 시작했다. “진도 어디까지 갔어? 솔직하게 말해봐!” “계속 B시에 머문대?” “테크닉은 어땠는데?”질문들이 점점 수위가 높아졌고 이에 하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 대답했다. “우리 아직 안 했어.” “뭘 말이야?” “그거 말이야, 그거!” 그제야 여은 등 친구들은 눈치 챈 듯했고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그런데 벌써 동거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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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설마 질투하는 거예요?

오늘 식사 자리는 모두가 즐거운 자리였다. 친구들을 보낸 뒤 하연은 상혁의 팔을 껴안고 차 옆에 서 있었다. “담배 폈어요?” 상혁의 몸에서는 은은한 담배 냄새가 났는데 짙지 않았고 오히려 약간 좋게 느껴졌다. “한 대 폈어.” 상혁은 하연의 목도리를 정리해주며 말했다. “방금 한서준 만났어.” 그러자 하연은 눈을 비스듬히 뜨며 약간 의외라는 듯 물었다.“뭐라고 하던가요?” “이 레스토랑은 HT그룹에서 3년 넘게 다니던 곳이고 네가 자주 왔다고 하던데?” 상혁의 목소리는 빠르지도 느긋하지도 않았고 약간 짓궂은 어조가 섞여 있었다. 이때 하연은 멀리 않은 곳에서 걸어 나오는 서준을 발견했는데 바로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제가 한서준의 비서로 일할 때 고객 접대용으로 이곳에 왔을 거예요. 하지만 이미 다 잊고 있었어요.” 최근 몇 년 간 하연은 DS그룹 일로 바빴기에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에 대해서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하연은 고개를 들고 억울한 눈길로 상혁을 바라보았다. 이에 상혁은 하연의 손을 주무르며 일부러 약간 서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조급해진 하연이 말했다. “정말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다고요.” “비서와 아내, 금기시되는 엄청난 이중 신분이지.” 하연은 거의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면서요.”이때 더 놀리면 안 되겠다고 느낀 상혁은 바로 미소를 지으며 하연을 품에 안고 말했다. “장난이었어. 한서준이 그러는데 임모연을 유인하는 걸 돕겠다고 그러더라.” 그러자 하연은 상혁을 밀어내며 놀란 듯 물었다. “정말요?” “왜, 감동했어?” 하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상혁의 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다.“제 말은 그게 아니고 왜 그런 장난을 치는 거냐고요. 부 대표님, 설마 질투하는 거예요?” “난 질투 같은 건 안 해.” “에이, 엄청 한 것 같은데요!”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밤, 두 사람은 하얀 달빛 아래 열애 중인 연인처럼 꿀이 뚝뚝 흘러 넘쳤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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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돈 받으러 온 사채업자들

호현욱은 겨우 며칠 만에 옷은 남루하고 수염은 덥수룩해졌으며 툭 튀어나온 배까지 더해져 초라한 꼴이 말이 아니었다. 때문에 호현욱이 경찰서에서 나오는 순간 정민호는 하마터면 그를 못 알아볼 뻔했다. “너 언제 나왔어?” 호현욱은 정민호를 흘겨보더니 바로 그의 몸에 발길질을 했다. “나왔으면 나부터 구했어야지, 뭐했어! 이 빌어먹을 자식!” 그러자 정민호는 얼른 한쪽으로 비키며 울부짖었다. “이사님, 저도 방금 나왔어요. 나오자마자 이사님부터 보석한 거고요!” 이때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한 호현욱은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씩씩거리며 길가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내 차는?” “이사님의 재산은 전부 사채업자들이 몰수해갔어요. 저도 버스를 타고 온 거고요.” 이 말을 들은 호현욱은 순간 충격에 멍해졌다. “다 없어졌어?” “네, 전부 가져갔습니다.” 정민호가 차마 호현욱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대답했다.“나, 나에게 아직 집이 있잖아.” “잊으셨어요? 집을 담보로 성동의 그 건설지에 투자를 하신 거잖아요.” 이 말에 호현욱은 휘청휘청거리며 일어나더니 정민호의 멱살을 잡으며 물었다. “성동의 그 공사 지금 어떻게 됐어? 시공 중이야? 말해!” 이에 정민호는 몸을 덜덜 떨며 대답했다. “조사가 내려왔는데 문제가 발생한 걸 알고 시공을 정지시켰습니다. 그 땅 사업은 아마 완전히 망한 것 같습니다.” ‘망했다고? 망했다니!’ 호현욱은 뒤로 뒷걸음질 치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자신이 하연과의 내기에서 졌다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최하연 그 여자가 날 이겼다니!” 낡은 월세방 안. 호현욱은 작은 걸상에 앉은 채 손에는 뜨거운 물을 한 잔 들고 있었는데 정민호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했다.“이사님, 계속 여기 숨어 있는 것도 방법은 아닙니다.” “비록 그 사채업자 일부가 경찰서에 잡혀 들어갔지만 아직 밖에 그들 일당이 남아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이사님을 찾아낼 겁니다.” “무슨 뜻이야? 지금 날 떼어내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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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지분을 팔다

“DS그룹은 지금 주가가 미친 듯이 상승하고 있으니 제 지분도 값이 꽤 나갈 겁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고가로 지분을 팔아 넘길 수만 있다면 전 반드시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에게 시간을 조금만 주세요!” 이 말에 사채업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뭔가 납득이 가는 듯 대답했다. “시간은 하루만 더 주겠다. 그래도 못 갚는다면 그때는 죽을 각오를 하는 게 좋을 거야!” 그제야 사채업자들은 으름장을 놓으며 떠나갔고 정민호는 재빨리 집 문을 닫으며 말했다. “이사님, 정말입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DS그룹의 지분이란 말입니다!” 호현욱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푹 숙였는데 지린내가 진동을 했고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안 그럼 어떻게 할 거야? 지금 내가 DS그룹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최하연 그 여자가 날 죽이려고 달려들 텐데 말이야.” 호현욱은 자신의 처지를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임모연은!” “연락이 안 됩니다.” “젠장!” 아크로리버파크. “호현욱 이사가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DS그룹의 지분을 전부 팔기로 내놓았습니다.” 태훈이 하연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총 10%나 됩니다.” 그러자 하연은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전부 사들여.” “하지만 호현욱 이사가 내건 가격이 엄청납니다.” “싼 값으로 내놓으면 그 사채업자들에게 진 빚을 어떻게 감당하겠어?” 하연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호 이사님 연세도 많은데 금전 쪽으로는 고생하게 두지 말자고.” “네, 알겠습니다.” 일은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고 다음날 바로 계약이 성사되었는데 호현욱은 계약서 마지막에 적힌 이름을 보고는 이를 악물었다. “최하연이 내 지분을 사들인 거냐?!” 그러자 맞은편의 태훈이 아주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현재 그 가격으로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사람은 저희 최하연 사장님뿐일 겁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호 이사님께서DS그룹을 떠난 뒤에는 사업 선택하는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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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날 반드시 살려야 해

이미 궁지에 몰린 호현욱은 바로 하연에게 달려들려 했지만 즉시 태훈에 의해 제지당했다. “호 이사님, 죄목이 더 늘어나고 싶으신 겁니까?” 태훈 뒤에 선 하연은 싸늘한 눈길로 호현욱을 바라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이제 들어오시면 됩니다, 경찰관님.” 얼마 지나지 않아 한빈이 여러 경찰들을 데리고 도착했고 호현욱에게 수갑을 채우며 말했다. “당신을 특수 상해, 납치, 사생활 침해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호현욱은 거의 경찰에게 끌려 나가다시피 했다. “경찰관님, 다 오해입니다! 저 여자가 일부러 유도한 겁니다! 이건 법적 효력이 없단 말입니다!” “저희 둘의 대화가 법적 효력이 없을 순 있어도 호 이사님의 비서가 한 말은 법정에서 꽤 유력한 증거로 될 텐데요?” 호현욱은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고 문어귀에 서 있는 정민호를 바라보았다. “너? 너였어?” “이사님, 저도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제가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저도 감방에 들어가야 할 처지라 어쩔 수 없었어요!” “너!” “호 이사님의 비서가 모든 진실을 털어놓았어요. 저희 하성 오빠의 열애설도 바로 이사님이 직접 계획한 거라고 하던데요?” “오늘 모든 걸 그대로 돌려드릴 테니 뿌린 대로 거두는 게 어떤 건지 한 번 뼈 저리게 느껴보세요!” 호현욱은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었다. “최하연! 이 망할 년! 너도 절대 좋게 죽진 못 할 거야!” 호현욱의 목소리는 점차 멀어지더니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제야 하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드디어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 이때 태훈이 의아한 듯 물었다. “왜 호 이사에게 임모연의 행방은 묻지 않은 겁니까?” “임모연은 호 이사에게 귀띔도 해주지 않고 혼자 도망간 아주 치밀한 여자야. 그런데 호 이사가 임모연의 행방을 알 리가 있겠어?” “그렇긴 하네요.” 태훈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호 이사의 지분까지 더해졌으니 사장님의 지분은 30%, DS그룹 내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제는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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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그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연말이 다가오자 각 그룹이 올해 재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중 DS그룹의 데이터가 특히 눈에 띄고 있습니다.] [DS그룹이 최근 합작한 몇 가지 프로젝트는 모두 거대한 수익을 거두었고 같은 해 대비40%를 초과하고 있습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모연은 습하고 차가운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술을 꿀꺽꿀꺽 마시고 있었다.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던 모연이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던졌는데 텔레비전 스크린은 완전히 부숴졌고 아나운서의 얼굴은 찌그러져 버렸다. “망할 년!” 모연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 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짙은 술 냄새에 서준을 코를 틀어막았고 침착하게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술병을 주었다. “그래도 민씨 가문의 유일한 핏줄인데 이렇게까지 망가진 걸 보면 민 회장 마음이 꽤나 아프겠는 걸?” 모연은 싸늘한 눈길로 서준을 째려보았다. “한서준, 고양이 쥐 생각해주는 척하지 마. 지금 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기도 하니까!” 그러자 서준은 술병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너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도 주었지만 그 기회를 차버린 건 바로 너야.” 이 말에 모연이 콧방귀를 뀌었고 비틀거리며 서준의 앞으로 다가갔다. “난 처음부터 최하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왔어. 그 여자가 내 집안을 완전히 망하게 했는데 내 복수가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 “왜 다들 그 여자만 감싸고 도는 건데!” “그럼 지금은?” 서준이 싫은 듯 뒤로 물러나며 물었다.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했는데 아직도 멀쩡하게 살아 있잖아. 민혜주, 내가 말했지? 넌 하연의 상대가 아니라고.” “아니, 1대1의 승부였다면 난 분명 최하연을 이길 수 있었을 거야.” 모연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 여자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 “그만해! 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건데! 호 이사는 이미 경찰에 잡혔어. 전부 다 잃은 그 사람이 네 이름을 분다면 네가 B시를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이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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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교통사고의 전말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모연은 서준의 팔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한명준이 돌아온 거면 난 더더욱 B시를 떠나야 해. 안 그럼 최하연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될 수도 있잖아?” “넌 그 여자를 미치도록 사랑한다며? 그냥 이렇게 둬도 되겠어?” 하지만 서준은 예상 외로 너무 냉정했고 바로 모연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B시에 있는 게 좋지 않겠어?” “무슨 말이야?” “네가 이리 저리 숨어 다니는 것보다 한명준을 B시에서 떠나게 하는 게 어때?” 이 말에 모연은 미간을 찌푸렸고 말도 안 된다는 듯한 눈길로 서준을 쳐다보았다. “그게 어떻게 가능해? 한명준은 나라 밥 먹는 사람이야! 게다가 그 자가 B시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남은 사람들이 날 가만두지 않을 거고 말이야.” “지금 B시에서의 내 권력으로 너 하나 숨기는 건 문제가 아니야.” 서준은 뭔가 자신 만의 생각이 있는 듯 말했다. “한명준을 떠나게 하려면 한 가지 방법 밖에는 없어.” “그게 뭔데?” 한명준과 관련된 더욱 큰 사건을 만드는 거지.” 서준이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말해봐. 도대체 권상용은 왜 너를 돕고 있는 거야?” 모연은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일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더 이상 다른 방법은 없었다. “한서준, 널 믿어도 되는 거야?” 이에 서준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나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긴 하고? 네 말처럼 우린 이익공동체야.” 잠시 후 모연은 깊은 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내가 권상용을 구한 적 있어.” “언제?” “교통사고 났을 때 말이야.” 그때 한씨 가문과 민씨 가문은 사이가 꽤 좋았고 모연도 한명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 당시 G국에서 여행을 하고 있던 모연은 길에서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한서준?” 모연은 얼른 다가가 그 사람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이 사람은 가족 재킷을 입고 있었고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눈빛은 아주 날카로웠는데 모연을 힐끔 쳐다보더니 대답했다.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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