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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돈 받으러 온 사채업자들

호현욱은 겨우 며칠 만에 옷은 남루하고 수염은 덥수룩해졌으며 툭 튀어나온 배까지 더해져 초라한 꼴이 말이 아니었다.

때문에 호현욱이 경찰서에서 나오는 순간 정민호는 하마터면 그를 못 알아볼 뻔했다.

“너 언제 나왔어?”

호현욱은 정민호를 흘겨보더니 바로 그의 몸에 발길질을 했다.

“나왔으면 나부터 구했어야지, 뭐했어! 이 빌어먹을 자식!”

그러자 정민호는 얼른 한쪽으로 비키며 울부짖었다.

“이사님, 저도 방금 나왔어요. 나오자마자 이사님부터 보석한 거고요!”

이때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한 호현욱은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씩씩거리며 길가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내 차는?”

“이사님의 재산은 전부 사채업자들이 몰수해갔어요. 저도 버스를 타고 온 거고요.”

이 말을 들은 호현욱은 순간 충격에 멍해졌다.

“다 없어졌어?”

“네, 전부 가져갔습니다.”

정민호가 차마 호현욱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대답했다.

“나, 나에게 아직 집이 있잖아.”

“잊으셨어요? 집을 담보로 성동의 그 건설지에 투자를 하신 거잖아요.”

이 말에 호현욱은 휘청휘청거리며 일어나더니 정민호의 멱살을 잡으며 물었다.

“성동의 그 공사 지금 어떻게 됐어? 시공 중이야? 말해!”

이에 정민호는 몸을 덜덜 떨며 대답했다.

“조사가 내려왔는데 문제가 발생한 걸 알고 시공을 정지시켰습니다. 그 땅 사업은 아마 완전히 망한 것 같습니다.”

‘망했다고? 망했다니!’

호현욱은 뒤로 뒷걸음질 치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자신이 하연과의 내기에서 졌다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최하연 그 여자가 날 이겼다니!”

낡은 월세방 안.

호현욱은 작은 걸상에 앉은 채 손에는 뜨거운 물을 한 잔 들고 있었는데 정민호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했다.

“이사님, 계속 여기 숨어 있는 것도 방법은 아닙니다.”

“비록 그 사채업자 일부가 경찰서에 잡혀 들어갔지만 아직 밖에 그들 일당이 남아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이사님을 찾아낼 겁니다.”

“무슨 뜻이야? 지금 날 떼어내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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