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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개업식

“그런 뜻이 아니라 진숙 이모와 동건 아저씨가 오빠가 다쳤다는 걸 알면 분명 속상하실 거예요.”

하연은 뭔가 마음에 걸리는 듯 말했다.

“작은 부상일 뿐인걸.”

“부모님들에게 있어서는 작은 상처라도 마음이 아픈 건 다 똑같을 거예요.”

하연의 이 말에 상혁은 잠시 다른 생각에 잠겼다.

아주 오래 전 조진숙과 부남진은 이혼을 했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이혼을 하지 않은 것과 별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 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게 아니었고 부동건은 늘 송혜선과 남준을 보러 자주 나가곤 했다.

감정의 깊이가 어떤 지는 막론하고 필경 남준은 부동건의 친자식이었기에 그는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른이 된 후, 가끔 송혜선을 만날 때에도 상혁은 자신의 온전했던 가족을 망가뜨린 그 여자를 보면서 상황상 공손하게 혜선 아주머니라고 불러야 하곤 했다.

상혁은 만약 부동건이 정말 자신을 마음 아파했다면 상황을 그 지경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하연이 찌푸려진 상혁의 미간을 펴주며 물었다.

그제야 상혁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별 거 아니야. 아마 3일 후면 떠나게 될 거야.”

이 말에 하연은 상혁을 껴안으며 말했다.

“이렇게 빨리요?”

“방금은 떠났으면 했던 거 아니야?”

그러자 하연은 얼굴이 빨개져 말했다.

“오빠가 안 갔으면 좋겠어요. 아쉬워졌어요.”

하연은 자신이 몇 년 만에 다시 시작한 첫 연애가 장거리일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모두들 장거리 연애가 어렵다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이번에 돌아가면 오래 B시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게.”

상혁이 약속했다.

하지만 하연은 DL그룹처럼 엄청난 규모의 회사에서 상혁은 떠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제가 자주 보러 갈게요.”

하연과 상혁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태훈은 바로 물러났다.

다음날 아침 피터에게서 전화가 왔다.

[문지상이 제공한 정보는 정확했고 저희 쪽에서 이미 양재성을 찾았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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