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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선물

“개인 취향일 뿐입니다.”

이현은 상혁을 훑어보았는데 서준과는 완전히 다른 남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서준은 늘 권력과 이익의 다툼 속에서 컸기에 세속의 때에 물들었지만 상혁은 그런 풍파는 전혀 겪지 않는 느낌이었다.

상혁의 분위기는 분명 아주 화목하고 느슨한 환경에서 자란 것처럼 보였다.

“손 사장님은 눈이 꽤 정확하신 분 같아요. 이런 사업 추진에 능한 걸 보니 말이예요.”

이때 상혁이 입을 열며 이현의 눈길을 끊어냈다.

그제야 이현도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그보다 최하연 씨가 너무 과분한 선물을 주셔서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저와 하연이 모두 배은망덕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물며 오늘 개업식 같은 바쁜 날에 특별히 저희에게 룸도 남겨주지 않았습니까?”

“이 고마움은 앞으로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상혁은 손가락에 멋으로 차고 있던 반지를 만지작거렸는데 진심 반, 장난 반이 섞여 있었다.

‘하연이라고 불렀어?’

이현은 상혁이 너무도 다정하게 하연을 부르는 모습이 약간 신경에 거슬렸는데 이때 하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 보탰다.

“맞아요, 손 사장님.”

“참, 그 연회가 있던 날 저희 하성 오빠를 소개시켜 드리기로 했는데 약속 못 지켜서 죄송해요.”

하연은 그날의 일을 언급했고 이에 이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그 분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는 것으로도 이미 저에겐 충분히 복받은 일입니다.”

그러자 하연이 웃으며 말했다.

“저희 오빠는 허세 부리는 걸 좋아해서 분명 그날 고백하고 나서 자아도취하고 있었을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다면 그보다 멋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충분히 스스로에게 취할 만합니다.”

이현이 뭔가 생각난 듯 말을 이어갔다.

“그날 최하성 씨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가 참 예쁘던데 사랑하는 사람의 손재주가 엄청 뛰어난 것 같더라고요. 혹시 디자이너 맞나요?”

“세상에!”

하연이 깜짝 놀란 듯 물었다.

“눈썰미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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