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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삼 남매의 모임

이날 온 하루 하연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때 진미화가 다가와 말했다.

“최 사장님, 최하성 씨께서 사장님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저에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하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진미화의 전화를 받았는데 하성의 얼굴이 핸드폰 화면에 비춰졌다.

[하연, 전화도 안 받고 뭐하는 거야? 걱정 했잖아!]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어요. 하성 오빠, 무슨 일인데요?”

하연이 아무렇게나 변명했다.

[하경이 형이 휴가 나왔는데 B시에 너 만나러 온대. 저녁에 밥이나 한끼 먹어.]

이 말에 하연이 기뻐하며 대답했다.

“하경 오빠 안 본지도 오래됐는데 잘 됐네요. 몇 시에 도착한대요? 제가 레스토랑 예약해 놓을게요.”

[그럼 내가 하경이 형 마중 갈 사람 안배해 놓을게.]

이때 하연의 표정을 빤히 바라보던 하성이 물었다.

[안색이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그러자 하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무 일도 없다고 했고 부랴부랴 전화를 끊었다.

당시 하연은 이름도 모르는 남자를 위해 B시에 왔고 얼렁뚱땅 서준과 결혼하여 가족 전체의 분노를 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이 그렇게 원했던 남자가 결국은 서준이 아니었다는 걸 알면 하연의 오빠들은 더욱 화를 낼 게 분명했다.

이에 하연은 정신이 완전히 혼미했고 이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몰랐다.

저녁이 되어 하연과 하성, 그리고 하경 세 사람은 B시에서 유명한 중식당에 모였다.

그러나 하성의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에 특별히 룸으로 예약되어 있었다.

이때 하연이 룸의 문을 열고 들어왔고 하경이 음식을 짚고 있었는데 하성이 옆에서 입을 열었다.

“그거 맛있어요. 저도 좀 주세요.”

“너 매니저가 이렇게 막 먹어도 신경 안 써?”

“이것 좀 먹는다고 안 죽어요. 그리고 지금 매니저가 없잖아요.”

가흔이 하성의 곁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옷자락을 잡으며 눈길을 보냈는데 하성이 고개를 돌리더니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하연?”

이때 하연이 웃으며 들어와 말했다.

“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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