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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하연에게 진실을 알리세요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 모연은 코트로 몸을 꽉 감싼 채 차에 앉아 있었다.

며칠 연속 술을 마셨던 모연은 오늘은 마시지 않아 어쩌다 정신이 멀쩡했고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꼭 떠나야 하는 거야?”

“저희 대표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임모연 씨가 여기 있으면 모두에게 피해가 간다고 말입니다.”

“일단 경찰에 잡혀 모든 죄목이 더해지면 수십 년을 선고받기엔 충분할 겁니다. 그러니 임모연 씨, 지금 떠날 수 있는 걸 다행으로 아십시오.”

날은 아직 이른 새벽이었고 거리에는 모연의 차량 밖에 없었으며 비 속에서 폭풍 질주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백미러에 갑자기 검은색 차량이 나타났고 모연의 차를 뒤따르고 있었다.

이에 모연이 경계하 듯 말했다.

“누가 따라붙었어! 경찰이야?”

이에 운전기사가 핸들을 돌리며 대답했다.

“일단 최선을 다해 따돌려 보겠습니다!”

이 기사는 운전기술이 꽤 좋았지만 결국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을 따돌리진 못했고 심지어 추월을 당해 모연이 찬 타는 강제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기사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분명 한 대표님께서는 막으러 올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라 하셨는데!”

모연의 낯빛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이때 눈앞의 검은색 차량에서는 건장한 남자가 한 명 내렸고 뚜벅뚜벅 걸어와 차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뭘 하려는 거죠?”

기사가 덜덜 떨며 물었다.

“전 경찰이 아닙니다.”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던 피터가 말을 이어갔다.

“차 뒷좌석 문을 열어주십시오. 저희 대표님께서 임모연 씨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때 모연은 몸이 얼어버린 채 두 눈만 껌뻑였는데 피터가 바로 뒷좌석으로 들어와 앉으며 그녀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누굽니까?”

“임모연 씨, 여기서 떠나고 싶다면 전화 받으세요.”

모연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상대방은 이미 그녀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었기에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이었다.

“여보세요?”

모연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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