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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여우 같은 수작

“내가 강력하게 밀어붙이면 이 판은 내가 스스로를 위해 설계한 거라는 걸 증명하는 꼴이 되는 거야.”

상혁은 눈가의 혈자리를 누르며 대답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부 회장님도 대표님이 최하연 씨를 만나는 건 꽤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는데요?”

표정이 어두워진 상혁은 대답하지 않았고 화제를 돌렸다.

“아버지는 이미 부남준 녀석을 지지하기 시작했어.”

“아마 그 녀석이 B시에서 다시 돌아올 때쯤이면 이번 프로젝트는 그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관건적인 디딤돌이 될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 DL그룹의 의사진에 자리가 하나 더 늘어날지도 모르지.”

이 말에 연지가 깜짝 놀랐다.

“설마 어차피 지는 싸움이라는 말인가요?”

“하지만 부남준 녀석은 아직 잘 몰라. 내가 B시에 가 있는 것과 지금처럼 DL그룹에 남아있는 것의 차이를 말이지.”

“내가 여기 남아있는 한 부남진이 그런 기회를 얻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F국은 이미 깊은 밤이 되었고 상혁은 회사에서 나와 조진숙에게로 향했다.

이때 상혁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한 시종이 흥분하여 소리를 질렀다.

“도련님, 돌아오셨군요!”

그러자 상혁은 검지를 입에 대고 조용하라는 손짓을 했고 겉옷을 벗으며 물었다.

“어머니는요?”

“거실에 계십니다. 지금 하연 아가씨와 영상통화 중입니다.”

상혁이 거실로 향하자 바로 전화기 너머의 하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숙 이모, 제가 여러 가지 영양제들을 샀는데 다 피부 미용에 좋은 것들이예요. 내일 보낼 테니 꼭 챙겨 드셔야 해요.]

영상 속의 하연은 민낯이었고 편하게 똥머리를 묶고 있는 것이 아주 깔끔하고 귀여웠다.

이에 조진숙은 미소를 띄며 매우 좋아했다.

“그래, 그래. 하연이 네가 보낸 거면 당연히 먹어야지. 신경 써줘서 고마워.”

[연말이라 처리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아요. 이제 시간 좀 나면 꼭 찾아 뵈러 갈게요.]

그런데 조진숙이 대답을 하기 전에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난? 난 보러 안 올래?”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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