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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어떤 스타일 좋아해요?

연지는 그 여자를 째리며 대답했다.

“부 대표님을 꼬시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부 대표님은 다른 여자에게 관심 없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그냥 궁금했던 것뿐이예요.”

“제가 어찌 감히 연지 언니 앞에서 부 대표님을 꼬시려 할 수 있겠어요?”

이 여인의 말은 아주 의미심장했고 연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를 썼다.

상혁은 늘 여자를 곁에 두지 않았고 스캔들 한 번 없었는데 굳이 따지자면 그와 가장 가까운 여자는 바로 비서인 연지였다.

때문에 외부에서는 상혁이 다른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는 건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고 그 상대는 바로 연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혁은 그런 소문까지 일일이 신경 쓰기 귀찮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공공연한 진실처럼 되어 버렸다.

“헛소리하지 마.”

연지가 꾸짖었지만 굳이 아니라고 변명은 하지 않았다.

“그런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걸 알면 윗분들이 아시면 널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 여인은 계속 호기심에 찬 듯 연지의 팔짱을 끼며 말을 이어갔다.

“연지 언니, 부 대표님은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

이에 연지는 두 눈을 깜빡였는데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하연의 생기발랄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건 네가 물어봐야 할 게 아니야.”

다른 한편.

하연은 부리나케 별장에서 뛰쳐나왔다.

B시는 이미 겨울이었기에 날씨는 아주 추웠고 거의 매일 두꺼운 옷을 입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반대로 F국의 날씨는 따뜻했는데 새하얀 치마를 입고 나풀나풀 입구로 달려가는 하연의 모습은 마치 봄날의 나비 같았다.

이에 하경이 한 마디 나무랐다.

“하연! 집에 도착하자마자 밖으로 나다녀? 네 큰 오빠랑 할아버지 아직 돌아오지도 않았어!”

하연과 하경은 사전 통지 없이 돌아온 것이었기에 집사들도 깜짝 놀랐고 하민은 최동신을 데리고 병원에 가 있었다.

그러자 하연이 정원에서 고개를 돌리고 하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랑 할아버지 늦게 돌아오잖아요. 그리고 전 잠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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