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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질투

‘만약 피터가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면, 만약 하민의 전화가 좀 늦게 걸려 왔다면...’

‘하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F국으로 돌아가서 뭐 할 생각이었어?”

하연은 그의 외투를 꼭 싸매고 목소리를 낮게 했다.

“오빠 만나러 가는 건데요.”

“나 만나러 오면서 나한테 말도 안 해?”

상혁은 성질을 억제하지 못하고 약간 위로 솟구쳤다.

“연중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직접 뛰어든 거야?”

“잘은 모르지만 그냥 오빠 놀라게 해주려고 그랬죠. 황 비서님이 오빠가 골드 크라운에 있다고 해서 바로 온 거예요.”

하연은 다시 억울한 마음이 들어 가슴이 답답해졌다.

‘참 안됐네.’

하연의 귀여운 모습에 상혁의 화가 사그라들었다. 그는 차 안의 온도를 높이고 하연이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겼다.

“어디 다친 데 좀 보자.”

하연이 입은 이 치마는 특별히 고른 것이었다. 치마는 모두 얼룩덜룩한 핏자국으로 온통 뒤덮여 있었다. 상혁은 하연을 가까이 앉혀놓고 구석구석 살폈다.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피는 연중훈의 것이에요.”

상혁은 하연의 허리를 감싸 안고,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은 채 말했다.

“미안해.”

하연은 상혁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오빠의 일을 망쳐놨어요. 오빠에게 서프라이즈 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실패하고, 완전 빵점이에요.”

상혁은 자신에게서 벗어나려는 하연을 오히려 더 꽉 껴안았다. 하연의 목덜미를 잡고 고개를 돌려 하연에게 입을 맞추었다.

“빵점이라니, 네가 지금 내 곁에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서프라이즈야.”

생사고락을 함께한 두 사람의 키스는 일촉즉발의 열기가 느껴졌다.

상혁의 몸은 매우 뜨거웠다. 그는 하연의 입술을 힘껏 빨아들였다. 차 안에서 하연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었다. 가쁜 호흡이 차량 뒷좌석에 가득했다.

“오빠, 여기 차 안이에요.”

“차 안은 안돼?”

하연의 얼굴이 온통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한 기업의 책임자다운 프로페셔널한 스타일의 외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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