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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넷째 오빠

상혁이 문을 두드리자 웨이터가 문을 열고 상혁을 맞이했다. 백수미가 고개를 들자 깔끔하고 매끈한 이목구비의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상혁은 손가락을 세워 입에 대고 눈을 마주친 백수미에게 소리 내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때 하연은 이미 10여 게임을 연속으로 이기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판을 정확히 읽고 계속해서 하연에게 유리한 카드를 내주었다. 게다가 하연은 계산이 빨라 송혜선과 진미라는 거의 게임에서 지고 있었다.

책상 위에 한 무더기의 칩들이 쌓여 있었다.

송혜선은 좋지 않은 안색으로 마지막 게임을 마치고 게임에서 손을 털었다.

“하연 아가씨가 참 톡톡하네, 이쯤에서 내가 진 걸 인정할게.”

테이블에 앉아있던 하연의 뒷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네, 사실 지는 건 겁나지 않는데,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게 더 겁나죠. 혜선 이모는 카드 실력은 더 분발하셔야겠어요.”

하연의 말을 듣고도 송혜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연은 게임에서 이겨서 딴 칩들을 모아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고 돌아서다 뒤에 서 있던 남자의 품에 갑자기 부딪혔다. 코가 아파서 문지르며 고개를 들었다.

“상혁 오빠?”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상혁에게로 쏠렸다.

상혁은 웃음을 참고 부딪친 코를 아파하는 하연을 대신해 하연의 코를 문질러주었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예요?”

하연이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방금, 게임 하느라 지치지 않아?”

“조금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은 누가 봐도 분명히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혜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상혁이구나, 여기는 어떻게 왔어?”

상혁은 손을 들어 하연의 구겨진 셔츠 깃을 정리하면서도 송혜선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일이 있어서요. 하연이가 여기에 있다고 해서 보려고 온 겁니다.”

“진 여사가 그러더구나, 여기 최하연 씨는 부 회장님의 딸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러면 최씨 가문에 위로 오빠가 셋이나 된다던데, 그럼 상혁이 네가 넷째인 건가? 네가 넷째 오빠가 되겠네.”

송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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