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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그건 내기가 아니어도 네꺼야

“왜?”

잠시의 침묵 후, 서준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연회 날 분명 현장에 있었잖아.”

“그건 내 일이야. 너에게 설명할 의무는 없어.”

이에 서준은 눈살을 찌푸렸고 이현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너만 빼면 내가 한명준이었단 건 아는 자는 없어. HT그룹은 이제 네꺼고 그걸 뺏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

하지만 서준은 여전히 안심되지 않았고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

“아무도 없다고? 그럼 하연은?”

그러자 이현은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날 알아보지 못 했어.”

이에 서준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칵테일바는 아주 조용했고 룸의 문을 닫으면 마치 바깥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었다.

하연은 상혁의 다리에 누운 채 잠이 들었고 다시 일어났을 때는 두 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는데 그렇게 두 사람은 나란히 룸을 나섰다.

그런데 이때 상혁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발신자는 연지였고 하연은 바로 DL그룹 내부 사정임을 알아보았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응, 화장실 다녀올게.”

안 봐도 상혁을 빨리 F국으로 돌아오라는 연락인 게 뻔했는데 연지가 조급한 어조로 말했다.

[부 회장님께서 이틀 연속 송혜선 아주머니 쪽에 가 계십니다. 부남준 사장이 이번 일로 기세가 저조하긴 하지만 분명 다시 기회를 잡아 돌아오려 할 겁니다.]

[저희 DL그룹은 주인인 대표님이 필요합니다.]

상혁은 화장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며 말했다.

“3일 후에 돌아갈게.”

이에 연지는 꾹꾹 참고 있던 말을 내뱉았다.

[금방 알게 된 소식인데 부남준 사장이 WA그룹과의 사업에 관한 모든 걸 인정했다고 합니다.]

[비록 처벌을 받긴 했지만 대표님을 대신하여 B시에서 일을 다시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태도 표시를 했답니다.]

[그리고 부남준 사장은 내일이면 B시로 돌아가 이 일을 실행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상혁은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꽉 잡았다.

약 2분 후, 상혁이 화장실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길 모퉁이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이현 쪽은 이제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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