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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키스 마크

하연은 연속 이틀 동안 아크로리버파크에 묵었고 상혁은 직접 그녀의 출퇴근을 시켜주었다.

지나가던 한 직원이 두 사람이 나란히 걷고 있는 뒷모습을 찍었는데 선남선녀에 천생의 한 쌍이 따로 없었다.

크리스마스 연회가 끝난 뒤 모든 기업들은 DS그룹이 거대한 승리를 거두었음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여은이 경제 잡지에 담은 홍보까지 더해져 하연의 기세는 한동안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은 등 친구들은 얼른 하연에게 상혁과 식사자리를 마련하라고 등 떠밀었고 하연은 마지 못해 그 채팅 기록을 상혁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상혁은 피식 미소를 지었고 B시에서 인당 천만 원씩 하는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레스토랑에 도착하기 전 차 안에서 핸드폰을 붙잡고 있던 하연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상혁이 몸을 기웃대며 그 채팅기록을 보려 하자 하연은 잽싸게 피해 버렸다.

“왜요?”

“보면 안 되는 거라도 있나 봐?”

“이성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거라면 얼마든지 봐도 되지만 제 친구들과의 단톡방은 안 돼요!”

단톡방 안의 채팅기록에는 하연의 흑역사들이 너무 많았기에 절대 상혁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그러자 상혁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내 욕이라도 했나 보지?”

하연은 빨간 목도리에 얼굴을 푹 숨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직 다른 이들은 도착하기 전이었고 두 사람만 레스토랑 룸 안에서 다리고 있었는데 이 위치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B시 야경 태반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때 상혁이 하연의 목도리를 벗겼는데 백옥 같은 피부에 빨간 상처에 키스 마크까지 뒤섞여 유독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상혁은 얼른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며 말했다.

“해외에서 수입해온 건데 흉터 제거에 도움이 될 거야.”

“임모연이 저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이런 판을 짠 것 같아요. 일단 돈이 입금되면 권상용은 바로 움직이니까요. 정말 저를 죽이려 했던 것 같아요.”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하연은 아직도 치가 떨렸다.

상혁은 하연의 상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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