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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시체라도 상관없습니다

상혁은 멍해진 하연의 코끝을 톡톡 건드렸다.

하연은 상혁이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뺏아갔지만 평소 그녀가 피던 것에 비해 너무 독했던 탓에 기침을 콜록거리고 말았다.

이에 상혁은 하연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럼 언제면 되는데요?”

하연이 못내 아쉬워하며 물었다.

겨우 참고 있던 상혁은 이마를 탁 짚으며 말했다.

“이렇게 열정이라고?”

생각해보면 욕구 불만인 것 같기도 했다.

이 말에 하연은 혼자서 이불을 휙 뒤집어쓰고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럼 후회하지 마세요!”

상혁은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았는데 이 정도로 기분이 좋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

다음날.

아침 일찍 한 가사 도우미가 다가와 말했다.

“밖에 누가 왔는데 꼭 하연 아가씨를 만나 뵙겠다고 합니다.”

하연은 몸을 기웃거리며 물었다.

“누군데?”

“문지상이라는 분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하연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잠시 후, 대문이 열렸고 하연이 자리에 앉기 바쁘게 문지상이 헐레벌떡 달려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최하연 씨, 최 사장님! 저 좀 살려주세요.”

이에 하연은 깜짝 놀랐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문 사장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

문지상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날 전 최 사장님이 건설자재를 몰래 빼돌리지 말라고 귀띔해준 말씀 충분히 알아들었어요. 그 뒤로 확실히 모든 건설자재 공급을 멈추게 했고요. 하지만...”

이 말을 듣고 나서야 하연은 생각이 났는데 그 뒤로 아무 일 없는 줄 알았는데 지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정말 부실한 건설자재를 공급하고 있었던 겁니까?”

“이미 그런 일에서 손을 뗀 지는 꽤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양재성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 겁니다.”

“그 자의 손에 아주 오래 전 제가 부당거래를 했던 증거들이 남아있는데 제가 성동 사업에 협조하지 않을 시 그 증거들을 세상에 전부 까발리겠다고 했습니다.”

“전 도저히 그 협박을 이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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