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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제가 결혼했던 거 신경 쓰여요?

하연의 머리는 전형적인 검은 긴 생머리로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상혁은 인내심 있게 하연의 머리를 조금씩 말려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향기가 조금씩 났다

하연이 감탄했다.

“부상혁, 우리 오빠 말고 다른 남자가 제 머리 말려준 적 없어요.”

바람 소리가 너무 커 상혁은 하연을 놀리고 싶었다.

“한서준은?”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나도 저를 무슨 병균처럼 피해 다녔으니 머리를 말려주는 건 꿈이랑 다름없어요.”

하연은 말하고 나니까 이상한 일을 말한 것 같아 웃었다.

상혁은 그녀의 머리를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서준은 예전과 지금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하연이 매력이 없는 여자가 아닌데, 서준이 다치고 싶어도 꾹 참았을 것이다. 이혼하고 나서 갑자기 후회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설마 무슨 이유가 있어서 하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나?’

상혁이 갑자기 말하지 않자, 하연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머리카락이 헤어드라이이에 말려들어 가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상혁은 다급히 전원을 끄고 하연의 머리를 정리하고는 어루만져 주었다.

“아파?”

상혁이 걱정하듯 다가갔다.

하연은 그런 상혁한테 설레어 아픔을 잊어버렸다.

“무슨 생각 했어요?”

상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연이 오해했다.

“혹시 서준과 제가 결혼했던 거 신경 쓰여요?”

여자한테 재혼한다는 것은 넘기 어려운 문턱이다. 자신감이 넘치는 하연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걱정이 됐다.

상혁은 하연의 볼을 꼬집었다.

“너랑 장난친 거야. 난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아.”

“거짓말, 남자라면 다 신경 쓸걸요?”

하연은 고집을 부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상혁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지금 가정이 있는 여잔데, 나랑 바람 피자고 하면 그래도 난 동의할걸?”

“불륜남 하게요?”

하연의 눈에서 빛이 났다.

상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사랑을 위해 불륜남이 되는 거지.”

하연은 상혁의 다리에 누워 해맑게 웃었다.

한참을 웃고 하연은 상혁의 부드러운 얼굴을 보며 물었다.

“이제는 한서준을 완전히 놨어요.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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