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이 진 마스터님이라고?’임평지는 넋을 잃고 말았다.어제 레스토랑에서 진서준에게 진 마스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떠들어댔던 게 떠올라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허사연에게 진 것보다 오히려 더 쪽팔렸다.“임평지 씨, 왜 그러세요?”스태프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임평지를 보고 툭 건드렸다.“괜찮아요... 전 괜찮아요...”임평지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이젠 진서준을 쳐다볼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봉호전 불참해도 되나요?”임평지가 씁쓸한 표정으로 물었다.진서준이 진 마스터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 허사연을 희롱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사부님도 진 마스터의 상대가 못 되는데 고작 내공경 무인인 그는 어림도 없을 게 뻔했다.“임평지 씨, 신청서에 이름을 적었으니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스태프가 말했다.진서준은 그런 임평지를 경멸햇다.“나를 때려죽이겠다던 기세는 어디 가고 이제 와서 깨갱거리는 거예요?”“링에서는 사람을 죽여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요.”이 말에 임평지는 더 큰 불안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진서준은 분명 그를 죽일 생각으로 신청서를 작성했을 것이다.옆에 선 호국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진 마스터님, 이 사람은 누구예요? 설마 이 사람도 어린 나이에 대종사의 경지까지 달성한 거예요?”대종사만큼의 실력도 없이 진서준에게 덤빈 거라면 자살 행위에 불과했기에 호국사도 임평지의 신분과 실력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진 마스터님, 제가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나댔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세요.”임평지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울먹였다.“어제 분명 기회를 줬는데 걷어찼잖아요.”진서준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표정에서는 그 어떤 연민도 보이지 않았다. 이 모든 건 다 임평지가 자초한 일이었다.“사부님, 사부님. 살려주세요.”임평지가 얼른 임진우 뒤로 달려갔다.임진우는 남자가 돼서 울먹거리는 임평지를 보고 차가운 표정으로 훈계했다.“남자가 어찌 눈물을 함부로 보여? 부끄럽지도 않아?”임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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