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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491 - Chapter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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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그럴 리가 없는데?지난번 용병들이 임기욱을 납치하려고 도사를 몰살하고 스스로 주인 행세를 사칭하지 않았는가?옆에 있던 백희연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불쾌한 듯 말했다.“사원을 보니 기분이 언짢군.”천 년 전에 골탕 먹은 것도 다름 아닌 늙다리 도사 때문이지 않은가?그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원한을 잊은 적이 없었다.“아니면 먼저 집에 가 있을래?”염무현의 말에 백희연은 눈을 흘기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고작 도사 따위가 뭐라고? 설마 내가 두려워할 것 같아? 여기까지 왔는데 순순히 돌아갈 리가 있겠어?”말을 마친 그녀는 다리를 움직여 염무현과 함께 안으로 걸어갔다.두 사람이 막 들어서는 순간 의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혹시 염무현...?”이내 고개를 돌리자 염무현은 낯익은 모습을 발견했다.“문 선배?”청순한 미모의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였다.문성은은 염무현의 대학교 선배로서 학교 다닐 때 그를 살뜰하게 챙겨주었다.당시만 해도 친구들은 그녀가 염무현을 좋아하는 건 아닌지, 이대로 연상연하 커플이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물론 나중에는 루머가 알아서 잠잠해졌다. 왜냐하면 염무현은 초반에 양소민과 사귀다가 양희지로 갈아탔기 때문이다.그리고 문성은은 대학교를 졸업했고, 염무현이 출근하기 시작할 때 여러 번 통화하면서 직장 경험을 꽤 많이 전수해줬다.시간이 흘러 염무현이 감옥에 들어간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진짜 너였어?”문성은은 잔뜩 신이 난 얼굴로 서둘러 다가왔다.“멀리서 비슷해 보였는데 섣불리 아는 체하기가 어려웠어. 진짜 많이 변했네?”지금의 염무현은 풋풋한 대학생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4년간의 억울한 옥살이를 청산하고 염라대왕이라는 신분까지 얻게 되면서 그에게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직장 다닌 지 얼마 안 돼서 결혼했다며?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없었어?”그제야 백희연을 발견한 문성은이 무심코 말했다.“희지도 많이 변했네? 만약 다른 곳에서 마주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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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문성은은 단지 후배를 만나 기쁜 나머지 약혼자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이때, 근육질의 건장한 남자가 다가오자 설문호는 그제야 마지못해 눈길을 돌리며 소개했다.“여기는 내 지인, 지필승이라고 해요.”문성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무현아, 우리랑 일행이야.”염무현은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지만, 상대방의 리액션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그들은 염무현이 안중에도 없었고 오로지 백희연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이대로 잡아먹을 기세였다.이렇게 예쁠 수가! 비주얼은 물론 몸매까지 완벽했다.그동안 여신이라고 생각했던 여자들은 백희연과 비교하면 미운 오리 새끼에 불과했고 비교할 가치조차 없었다.설령 문성은일지언정 마찬가지였다.이는 지필승만 드는 생각이 아니라 설문호도 같았다.그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이는 미인이 대체 왜 염무현 같은 사람과 함께 있는지 당최 이해가 안 갔다.분명 흔하디흔한 애송이인데!머리부터 발끝까지 딱히 내세울 만한 옷도 없고, 신분을 대표할 사치품도 보이지 않았다.대체 무슨 수로 이런 여자를 만난단 말이지? 설마 미인 분께서 눈이 멀었나? 이성에게 굶주려서 가라지 않을 정도인가?문성은이 다시 물었다.“무현아, 아직 이 미인 분의 소개를 안 해줬네?”염무현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이름은 백희연이고, 여동생... 아니, 사촌 여동생이에요.”사실 ‘친구’라고 말하려다 친구끼리 이렇게 다정한 포즈를 취할 리가 없다는 생각에 급히 사촌 여동생이라고 했다.설령 둘이 성이 달라도 말이 되었으니까.문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사촌 여동생이구나. 양희지인 줄 알고 아까 깜짝 놀랐잖아.”설문호와 지필승의 눈빛이 순식간에 흥분으로 물들었다.알고 보니 염무현의 여자친구가 아니었단 말인가?하긴, 눈이 멀지 않은 이상 염무현 같은 평범한 남자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성은 씨 후배라면 서로 친구죠, 뭐. 두 분도 우두머리 집회를 구경하려고 칠성각에 온 거죠?”설문호가 웃으면서 말했다.“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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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설문호는 듣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진짜요?”“눈썰미가 뛰어나고 정확한 판단만 하면 100% 장담해.”지필승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말했다.“우두머리 집회에 참여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 선수들의 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거든? 날 따라 배팅하면 절대 밑지지는 않을 거야.”미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는 자신을 드러내려고 애를 썼다.하지만 백희연은 전혀 관심이 없었고, 흥미진진한 얼굴로 주변 풍경을 살피기 바빴다.“그럼 오늘 형님만 믿고 가겠습니다!”설문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우두머리 집회는 언제부터 시작해요? 어떻게 들어가야 하죠?”심지어 문성은마저 은근히 기대했다. 물론 돈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소에 고대 무술 능력자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아 오늘 제대로 구경할 셈이다.지필승은 두 사람의 반응에 아주 흡족하면서 저도 모르게 의기양양했다.“시간이 얼추 된 것 같으니 이제 경기장에 들어가도 돼. 이만 가볼까?”지필승이 말했다.하지만 태연자약한 염무현과 백희연의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우두머리 집회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니?설마! 그렇다면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는 뭐람?단순히 경치를 구경하러?그건 말이 안 되었다. 대체 누가 어두컴컴한 밤에 이런 인적 드문 곳에 오겠는가?설령 대낮에도 사람이 별로 없는데 말이다.지필승은 두 사람이 아직 우두머리 집회가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서 그렇다고 판단했다. 이따가 내부로 들어가면 뜨거운 분위기에 동화되면 달라질 거로 확신했다.그때 가서 자신에게 진두지휘할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며, 본인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여겼다.따라서 미인의 호감을 사는 최종 목적을 달성하기 마련이다.염무현이 내기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즉, 돈이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에게 돈은 단지 숫자에 불과했다.첫 번째 자릿수가 점점 커지거나 뒤에 0이 몇 개 붙어 있냐의 차이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무현아, 여기까지 온 이상 경기장을 구경할 기회를 놓치기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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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선두에 있는 도사는 덩치만 큰 게 아니라 고대 무술 능력자의 기운까지 풍겼다.다른 도사들도 일반인은 아니었기에 불만이 있어도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입씨름만 했다.고개를 치켜든 채 으스대는 지필승의 모습은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물론 도사들의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부로 들어가면 그만이니까.안성무관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신분만 내세우면 식은 죽 먹기였다.“초대장을 보여주세요.”도사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지필승은 넋을 잃고 말았다.“무슨 초대장?”“우두머리 집회에 소속된 맴버만이 내부로 입장할 수 있죠. 초대장이 없다면 일절 접근 금지입니다.”도사는 단호하게 말했다.설문호가 다가와 큰 소리로 말했다.“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 이 분은 무려 안성무관의 둘째 도련님 지필승 씨라고! 첫째 도련님인 지필립 씨는 경기에 참여하기로 한 선수야. 이래도 우리를 들여보내지 않을 건가?”도사가 콧방귀를 뀌었다.“형은 들어가도 되지만 남동생은 초대장을 받지 못했으니 입장 불가합니다.”지필승은 슬슬 짜증이 나가 시작했다.“매년 입장했는데 올해는 왜 안 된다는 거지? 누가 규칙을 바꾼 건가?”아까만 해도 가슴을 두들기며 사람들을 내부로 들여보내 주겠다고 큰소리치지 않았는가? 눈 깜짝할 사이에 뒤통수 맞을 줄이야.게다가 미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어찌 이런 수모를 참을 수 있단 말인가!“그쪽 사원장이랑 서로 아는 사이인데, 체면을 봐서라도 이만 들여보내 주시지?”지필승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도사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말은 누가 못하죠? 어떻게 증명할 건데요? 설령 지인이라고 해도 초대장이 없으면 출입 불가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새로운 사원장님께서 정한 규칙이거든요, 알겠어요?”지필승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억눌렀다.“돈 줄게, 됐지? 얼마나 필요한데? 말만 해. 달라는 대로 낼 테니까.”도사가 코웃음을 쳤다.“돈만 있으면 다 인가? 여긴 우두머리 집회가 열리는 곳이지 동물원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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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그때 공혜리는 왜 도사의 이름을 묻지 않냐고 했고, 인연이 있으면 언젠간 만날 텐데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냐고 대답했던 거로 기억했다.하지만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다.게다가 이 사람이 어떻게 칠성각의 사원장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내 도사들이 우르르 몰려가 방금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그러자 젊은 도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여러분들은 우두머리 집회를 구경하러 온 건가요?”“맞아요, 다들 도심에서 이 멀리까지 찾아왔죠.”“산꼭대기에 올려보낼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입장 불가가 말이 됩니까? 무슨 이따위 규칙이 다 있죠? 어차피 들여보내지 않을 거 진작 말하지, 다들 괜히 헛걸음이나 했잖아요.”“그나마 볼거리가 있다고 해서 외딴곳이라도 왔지, 아니면 누가 그렇게 한가해서 한밤중에 이런 데를 찾겠어요?”젊은 도사는 사람들의 원망 섞인 푸념에 미간이 점점 찌푸려졌다.그러다 우연히 인파 틈에 서 있는 염무현을 보고는 순식간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우리 또 만났네요? 어쩌면 진짜 인연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정녕 운명인가요?”염무현도 웃으면서 말했다.“고성에서 헤어진 게 고작 며칠 전인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이야! 아직 도사님의 법명을 여쭤보지 못했군요.”“태일 도사라고 합니다.”젊은 도사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염무현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태초에는 존재하는 게 없었고, 모든 건 하나(일)부터 생겨나는 것이라...”이는 고대 학자가 했던 말이다.태일 도사는 깜짝 놀랐다. 염무현이 법명의 유래를 단번에 파악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학문의 깊이가 남다른 것 같은데 감탄이 저절로 나오네요. 혹시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결국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했다.지난번 고성에서 상대방의 이름을 서로 묻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보니 죽이 척척 맞은 셈이었다.“염무현이라고 합니다.”염무현도 자기 이름을 밝혔다.태일 도사는 진지한 얼굴로 읊조리며 이름 석 자를 마음속에 새겼다.“도사님이 어쩌다가 칠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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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염무현이 무슨 말을 하려던 그때.“괜찮아요, 제가 실수한 게 먼저죠.”태일 도사는 사과하며 진지한 얼굴을 보였다.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시선을 염무현에게로 옮겼다.“무현 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런 인물까지 제압할 수 있다니, 정말 존경합니다.”그는 마치 백희연의 신분을 이미 알고 있듯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어쩐지 여기로 들어오기 전에 백희연이 불편해하더니.염무현은 이곳 칠성각이 전혀 역사가 유구한 것도 아니고 사람이 지은 건물로 득도한 고수는 더더욱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잘 알았기에 청교 여왕인 백희연이 왜 두려워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 모든 게 태일 도사 때문이었다.태일 도사는 그 일을 신경 쓰지 않는 듯 화두를 돌렸다.“무현 님, 안으로 들어가려 하십니까?”이 말은 염무현에게 조금 의외로 느껴졌다.도사들은 자고로 요괴나 마귀를 처단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던가?이렇게 큰 요괴가 눈앞에 보이는데, 게다가 그 정체를 간파했으면 원래 원수로 생각하고 법기로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지만 태일 도사는 그저 덤덤한 얼굴을 보였다. 게다가 그건 연기가 아니라 그의 진짜 속마음이었다.조금 놀란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들어가도 되죠?”옆에 있던 설문호와 지필승이 그의 말을 듣더니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이 X끼, 지금 꿈꾸고 있는 거 아니야?’신임 관주는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새 명령을 내렸었다.사적으로 찾아가서 사정하면 들여보낼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어떻게 들여보낼 수 있겠는가?아무리 태일 도사가 젊은 관주라고 해도 체면치레는 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그들의 예상 밖으로 태일 도사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그리고 문을 지키고 있던 제자에게 말했다.“무현 님 일행들을 들여보내.”“네, 알겠습니다.”무척이나 고집불통으로 보이던 도사는 반갑게 그들을 맞이했다.“여러분, 들어가시죠.”“정말 감사합니다.”염무현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사실 태일 도사의 허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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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그녀의 관심을 받지 못한 지필승이 멋쩍게 말했다.“앞에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가 나는데 빨리 가보자고, 아니면 멋진 대결을 놓칠 수도 있어.”설문호는 본능적으로 아부를 이어갔다.“역시 필승 형님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멀리 있는 소리까지 다 듣다니, 역시 고대 무술 능력자이십니다. 저희와 같은 일반인들은 전혀 소리가 들리지 않는걸요.”지필승은 우쭐거리며 말했다.“별거 아닌데. 얘기할 가치도 없는 기술이야.”곧이어 그들은 경기장에 도착했다.면적이 1만 평이 넘는 넓은 공간은 지금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중간에는 지름 30m의 원형 링은 거대한 청석으로 쌓아 만들어졌다.그 높이는 150cm 정도 되고, 네 방향으로 맹수 조각상이 있어 유난히 위엄 있어 보였다.현장에는 적어도 이삼천 명은 되었는데 여간 시끌벅적한 게 아니었다.어쩐지 태일 도사가 사람 더 못 들어오게 막더라니, 이곳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만약 계속 사람을 안으로 들여보낸다면 압사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좋아!”“참 잘 싸우네, 계속해... 저놈을 쓰러트리라고!”현장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떠들썩했다.메인 링의 네 개 구석에는 간이 사각 링이 배치되어 있었다. 경기는 진행 중이라 링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여 있었다.“멋있네!”설문호와 문성은은 일반인이라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화려한 격투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이건 멋지다고 할 수도 없지. 정식 게임을 위한 연습 게임에 불과해.”지필승은 거만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진짜 멋진 건 따로 있어. 저기 봐, 우리 안성무관 팀이 보이지? 선배님이 뒤에서 몸 풀고 있어. 곧 경기를 할 것 같은데 한번 보자고.”동남쪽 구석에 있는 작은 링 옆에 지필승과 똑같은 모양의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그들의 가슴팍에는 모두 ‘안성’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도련님, 이쪽이에요!”그들도 지필승을 발견하고는 그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도련님, 마침 잘 오셨네요. 선배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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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정말 돈을 딸 수 있는 건가요?”문성은이 물었다.설문호도 묻고 싶은 질문이었지만 그는 일부러 문성은을 째려보며 버럭 화를 냈다.“지금 필승 형님의 안목을 의심하는 거야? 필승 형님이 누구신데. 안성무관의 둘째 도련님이시잖아. 우두머리 집회 참석만 여러 번인데 형님의 말씀이 틀렸을 리가 있겠어?”설문호는 문성은을 혼내면서까지도 지필승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지필승은 너그러운 척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수씨도 처음이니까 모를 수 있지. 내 분석을 잘 들어봐요.”기세등등한 그는 손으로 선배가 서 있는 맞은편을 가리키며 말했다.“상대는 임양시 한 무관의 제자죠. 시합한 것 봤었는데 실력이든 경험이든 우리 선배님을 따라올 수 없어요. 무조건 선배님이 이기실 확률이 더 높습니다.”지필승은 말을 마치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딜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한 딜러가 달려오더니 미소를 지은 채 종이를 건넸다.“여러분, 돈을 거실 거예요? 안성무관의 제자인 조성윤과 임양 용위무관의 제자인 마승규의 시합입니다. 조성윤 님의 승리 배당률은 1대1.3이고, 마승규 님의 승리 배당률은 1대 1.5입니다.”그 말을 들은 지필승은 금세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설문호는 곧바로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내가 뭐라고 했어? 필승 형님의 안목이 대단하시니 절대 문제가 없을 거야. 우리도 조성윤 님에게 걸자고.”“네가 안목이 있네!”지필승은 그를 칭찬하고는 호기롭게 종이를 받은 후 말했다.“선배님께서 직접 나서는데 당연히 지지해야지.”“2000만 원을 안성무관에게 걸게요.”문성은은 깜짝 놀랐다.“네? 그렇게 많은 돈을 거신다고요?”바로 2000만 원이라니.이제 막 회사에서 승진한 그녀의 연봉은 겨우 3000만 원 정도였다. 식비, 생활비를 빼면 많아야 3분의 1인 10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2000만 원은 그녀에게 있어서 2년을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무조건 돈을 따는 상황이니 많이 걸어야죠. 내가 이렇게까지 도왔는데 기회를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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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역시 필승 형님은 어떤 놈과 다르게 멋지네요. 돈이 없으면 솔직하게 인정해야지. 괜히 버티다가 남에게까지 눈치를 주고.”설문호는 염무현을 단단히 물고 늘어졌다.지필승에게 아부를 떠는 것도 모자라 굳이 염무현을 비하하다니, 여간 뻔뻔스러운 게 아니었다.“배당률이 낮으니 재미가 없네.”백희연도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한마디 보탰다.“세상 물정을 모르는 놈들만이 이런 게 재밌겠지.”그 말을 들은 설문호는 얼굴을 붉혔다.지필승은 체면이 서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이 너그러운 척 연기를 했다.“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강요를 하진 않겠어요. 희연 씨가 원하지 않는다면 먼저 구경하는 것도 좋아 보여요. 돈을 걸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요.”‘세상에 돈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는 없을 거야!’몇 판을 이겨 자기가 한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면 백희연도 생각을 바꿀 거라 지필승은 생각했다.그때면 베팅을 가르쳐준다는 명목하에 백희연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링 위에서.시합이 시작했다.조성윤의 발차기 세 번 만에 마승규는 그대로 링 아래로 떨어졌다.“봤죠? 선배님 무조건 이긴다고 했잖아요.”지필승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설문호도 덩달아 신이 났다.겨우 몇 분 만에 한 달 월급보다도 많은 200만 원을 벌었으니 말이다.문성은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짧은 시간 내에 돈을 이렇게 많이 벌 수 있다니.심지어 방금 돈을 조금 더 걸지 않은 것에 후회까지 했다.조성윤이 이 판을 이겼으니 다른 사람이 언제든지 그에게 도전할 수 있었다.다음 두 판도 조성윤이 이변 없이 이겼다.지필승의 분석이 유난히 정확해 세 사람은 돈을 상상 그 이상으로 많이 벌어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곧이어 조성윤에 또 도전하는 사람이 있었다.이번에는 마른 체구의 젊은 남자였는데 키가 크고 몸집이 우람한 조성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이런 몸매를 가졌는데 무슨 배짱으로 선배님을 도전한 거야? 죽으려고 작정한 건가? 선배님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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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또 개소리하고 있네!”지필승은 펄쩍 뛰더니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눈이 멀었나? 입이 달렸다고 말을 함부로 하네. 선배님이 왜 져? 아무것도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눈치가 없어.”‘나 네놈을 엄청 오래 참았다고! 네가 희연 씨 사촌오빠가 아니었다면 넌 벌써 내 손에 죽었어.’“무현아, 너 좀 실례한 것 같은데.”문성은은 지필승 덕분에 돈을 꽤 많이 벌었기에 당연히 지필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는 미간을 구긴 채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네가 고대 무술 능력자도 아닌데 어떻게 함부로 평가할 수 있어?”이건 설문호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염무현이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고대 무술 능력자인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어요.”“그럼 무엇과 상관이 있는데?”설문호가 물었다.염무현은 차마 문성은이 돈을 잃는 모습을 볼 수 없어 꾹 참고 화를 내지 않았다. 그녀는 전에 염무현을 잘 챙겨줬었는데 말이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염무현은 진작 자리를 떴을 것이다.“경기장은 당연히 돈을 버는 게 최우선이겠죠. 처음 세 판 모두 조성윤이 이긴 건 사람들에게 그가 계속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죠. 그래야 다음 판에도 사람들이 조성윤에게 돈을 걸 테니까요.”염무현은 좋은 마음에 설명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상황을 뒤집어 다시 돈을 거두려는 게 아니겠어요?”“말도 안 되는 소리!”지필승이 콧방귀를 뀌었다.“경기장 장사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당신 말대로였으면 진작 들켰을 거야.”설문호도 맞장구를 쳤다.“그래! 현장에 이렇게 많은 고대 무술 능력자들이 있는데 정말 당신 말대로였다면 그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겠어?”“신용이 뭔지나 알아? 신용을 지키는 게 장사의 기본이라고! 너만 똑똑하고 이상함을 감지하는 줄 알아? 돈을 딸 기회를 놓쳤으니까 일부러 훼방하는 거잖아.”염무현은 한숨을 푹 쉬었다.“왜 갑자기 반말이야? 믿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내가 더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 같으니까.”염무현은 자기가 할 만큼 했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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