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호는 볼을 움켜쥐더니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필승 형님, 저는 왜 때리세요?”그가 지필승한테 맞은 두 번째 뺨이었다. 심지어 첫 번째보다 힘이 더 셌다.방금 맞았을 때는 얼굴에 빨간 손바닥 자국이 생겼을 뿐인데 이번엔 얼굴이 반쯤 빨갛게 부어올랐다.“눈치가 없으면 입 다물어. 좀 조용히 있으란 말이야.”지필승은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감히 김범식의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었다.마침 화를 풀 구석을 찾고 있었는데 설문호가 제 발로 찾아왔으니 그는 설문호에게 화풀이할 수밖에 없었다.“여보, 괜찮아?”문성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설문호도 화가 잔뜩 치밀어 올라 문성은을 다짜고짜 바닥에 밀쳐버렸다.“꺼져!”문성은이야말로 가장 억울한 사람이었다.메인 구역에 거물들이 잇따라 들어왔다.“저기 봐, 우리 서해의 레전드 인물 진경태와 공규석이잖아. 두 사람 은퇴한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기세가 대단하네.”“임양시의 손형석과 이동하도 왔네!”“임양시가 뭐라고. 그래도 세인시의 안정우, 신우영이 대단하지. 이번에 어마어마한 거물들이 다 모였네. 아무래도 서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가 봐. 아무래도 피 터지는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아.”그만큼 서해 이 땅을 탐내는 사람들이 많았다.대머리 중년과 마른 체구 중년이 같이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형석 형님도 오셨군요. 미리 말하지 그러셨어요, 같이 올 수 있었는데. 제가 새 차 뽑았어요, 유니목으로. 넓은 공간에 침대까지 달려있고, 방탄유리도 달려 있어요.”이동하가 음침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럴 줄 알았으면 형님 데리러 갈 걸 그랬어요. 여자애들 데리고 말이에요. 그러면 오는 길에 포커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손형석이 겨우 미소를 짜내며 대답했다.“동하야, 네 차는 무서워서 못 타겠어. 너 사람 차에 집어넣고 바다 빠지게 하는 게 취미잖아. 난 내 차 타는 게 안전할 것 같아.”이동하는 씩 웃더니 머리카락 한 올 나지 않은 머리를 박박 긁으면서 말했다.“형석 형님, 괴담만 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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