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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최강 이혼남의 모든 챕터: 챕터 501 - 챕터 510

1059 챕터

제501화

“그만 내려가, 이 X끼야!”조성윤은 있는 힘 모두 주먹에 주입했다.주먹은 순식간에 공기를 가르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그의 주먹이 곧 상대의 명치에 닿기 직전, 갑자기 상대의 그림자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주먹에 맞은 건 상대가 아니라 그의 그림자일 뿐이었다.망했네.온몸의 힘을 실은 주먹이 허탕을 쳤다.바로 이때, 상대는 귀신처럼 갑자기 조성윤의 뒤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의 등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조성윤은 원래도 중심을 잘 잡지 못했는데 그 발차기 한 방에 몸이 그대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사람들의 놀라운 시선 속에서 그는 그렇게 링 밖으로 날아갔다.“쿵!”조성윤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는데 심지어 얼굴이 먼저 바닥에 닿은 상태로 떨어졌다.그리고 관성에 의해 앞으로 몇 미터나 더 구르고서야 멈추었다.바닥에는 무서운 핏자국이 한 줄 남아 있었다.조성윤의 턱, 입술과 코는 이미 살갗이 찢어져 뼈가 드러날 정도였다.정말 아파 보였다.하지만 돈을 건 사람들의 아픔과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조성윤은 아프기도 했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상대의 한 방에 완패를 했으니 체면이 깎일대로 깎인 셈이었다.너무 분한 나머지 그는 바닥에 누운 채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선배님!”후배들이 그에게 달려가 상황을 살폈다.지필승은 눈만 멀뚱멀뚱한 채 그 모습을 지켜봤다.“우리... 우리가 진 거예요?”설문호도 어안이 벙벙했다.처음 세 판에서 번 돈을 모두 잃었을 뿐만 아니라 본전인 600만 원도 날렸다.“안 돼요, 필승 형님. 제가 얼마나 힘들게 모은 피땀 어린 돈인데요. 형님 말씀 듣고 베팅했는데 돈을 모두 잃었으니 형님이 책임지셔야 해요!”설문호는 바로 지필승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짝!”지필승의 귀싸대기를 맞은 설문호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정신 차렸어? 못 차렸으면 한 대 더 맞아!”지필승은 눈을 부라리며 언성을 높였다.“내 덕분에 돈을 땄을 때는 아무 말도 안 하더니, 돈을 잃으니까 이제 모두 내 책임으로 전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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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염무현이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개도 주인 길은 막지 않는데 말이야.”그 말을 들은 지필승의 안색은 확 어두워지더니 이내 소리를 질렀다.“나 너 엄청 오래 참았어. 네가 뭔데 감히 희연 씨를 데리고 메인 링 구역에 가는데?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거기로 가?”설문호가 맞장구를 쳤다.“그래. 거기가 가려면 갈 수 있는 곳인 줄 알아?”“당신들이랑 무슨 상관인데?”염무현의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다.설문호는 허리에 손을 얹더니 기세등등하게 말했다.“거기는 거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야. 만약 당신들이 가서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면 어떻게 해? 그러다가 나랑 필승 형님이랑 이곳에 들어온 게 알려지면 괜히 우리까지 봉변당하는 거 아니야?”지필승이 콧방귀를 뀌었다.“나만이 메인 링 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 거 몰라? 물론 파트너 한 명을 데리고 들어갈 수는 있지.”“희연 씨, 나랑 같이 들어가요.”지필승은 또 설문호와 문성은을 보며 말했다.“아무래도 파트너 인원 제한이 있다 보니 두 사람은 밖에 있어야겠어. 제수씨 미안해요.”“필승 형님, 괜찮아요.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요.”설문호는 부끄러움도 모르는지 다시 지필승에게 아부를 떨고 있었다.지필승에게 맞아 빨간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말이다.사실 그는 경기장으로 온 것을 이미 후회하고 있었다.600만 원이나 잃었으니!게다가 문성은의 200만 원까지 더하면 그들은 800만 원을 잃은 거였다.거의 1년 동안의 저축이 이대로 물거품이 되었다.그래서 그 손실을 어떻게 줄일까 궁리하고 있던 참에 그의 시선은 문성은에게 떨어졌다. 그 손실 절반은 문성은에게 떠맡길 생각이었다.‘그래! 같이 온 거니까 리스크도 같이 감수해야지. 약혼녀면 어때. 친형제도 돈은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잖아. 그래, 성은 씨와 손실을 나누는 거야.’“필요 없어요!”백희연은 지필승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지필승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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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그때면 지필승도 결국 책임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지필립은 야단을 친 사람이 자기 동생인 걸 발견하고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떻게 된 거야?”지필립이 싸늘한 얼굴로 걸어오고는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저 두 사람, 네가 데려온 거지? 미쳤어? 맨 앞줄에 왜 앉혀? 죽고 싶어? 거긴 거물들이 앉는 자리야. 얼른 데려가. 너도 좀 정신을 차려. 사람을 좀 잘 보고 가까이 지내란 말이야. 이 일 때문에 거물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넌 내 손에 죽을 줄 알아.”지필승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형.”지필립은 자기가 모시고 있는 호성 어르신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자 급히 제자리에 돌아갔다.지필승이 어금니를 깨물었다.‘내가 창피를 당하고 형한테 혼난 것도 모두 너희들 때문이야!’그가 쏜살같이 메인 구역에 달려가려 하자 사람들에게 저지당했다.“뭐 하는 사람이야? 함부로 여기 들어가면 무슨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 몰라? 당장 꺼져!”노발대발하는 그 사람들의 기세가 대단했다.지필승의 거들먹거리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는 굽신거리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형님들, 같이 온 친구들이 눈치가 없어서 앞줄로 간 모양입니다. 다른 마음은 없고, 혹시나 그 친구들이 버릇없이 굴까 봐 불러내려고 합니다.”지필승은 염무현만 쫓아내고 혼자 미인인 백희연과 남아있을 생각이었다.지필립과 호성 어르신이 있으니 분명 문제없을 것이다.물론 맨 앞줄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구석에라도 앉아 있을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메인 구역에 함부로 들어온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경호원들은 난리가 났다.중요한 자리에서 사고라도 나면 분명 책임은 그들이 져야 할 것이다. 게다가 김범식에게 혼나는 것도 결코 피면하지 못할 것이다.“누구? 어디에 있는데?”지필승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저기요.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저 여자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아무것도 모를 거예요, 저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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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설문호는 볼을 움켜쥐더니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필승 형님, 저는 왜 때리세요?”그가 지필승한테 맞은 두 번째 뺨이었다. 심지어 첫 번째보다 힘이 더 셌다.방금 맞았을 때는 얼굴에 빨간 손바닥 자국이 생겼을 뿐인데 이번엔 얼굴이 반쯤 빨갛게 부어올랐다.“눈치가 없으면 입 다물어. 좀 조용히 있으란 말이야.”지필승은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감히 김범식의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었다.마침 화를 풀 구석을 찾고 있었는데 설문호가 제 발로 찾아왔으니 그는 설문호에게 화풀이할 수밖에 없었다.“여보, 괜찮아?”문성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설문호도 화가 잔뜩 치밀어 올라 문성은을 다짜고짜 바닥에 밀쳐버렸다.“꺼져!”문성은이야말로 가장 억울한 사람이었다.메인 구역에 거물들이 잇따라 들어왔다.“저기 봐, 우리 서해의 레전드 인물 진경태와 공규석이잖아. 두 사람 은퇴한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기세가 대단하네.”“임양시의 손형석과 이동하도 왔네!”“임양시가 뭐라고. 그래도 세인시의 안정우, 신우영이 대단하지. 이번에 어마어마한 거물들이 다 모였네. 아무래도 서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가 봐. 아무래도 피 터지는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아.”그만큼 서해 이 땅을 탐내는 사람들이 많았다.대머리 중년과 마른 체구 중년이 같이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형석 형님도 오셨군요. 미리 말하지 그러셨어요, 같이 올 수 있었는데. 제가 새 차 뽑았어요, 유니목으로. 넓은 공간에 침대까지 달려있고, 방탄유리도 달려 있어요.”이동하가 음침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럴 줄 알았으면 형님 데리러 갈 걸 그랬어요. 여자애들 데리고 말이에요. 그러면 오는 길에 포커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손형석이 겨우 미소를 짜내며 대답했다.“동하야, 네 차는 무서워서 못 타겠어. 너 사람 차에 집어넣고 바다 빠지게 하는 게 취미잖아. 난 내 차 타는 게 안전할 것 같아.”이동하는 씩 웃더니 머리카락 한 올 나지 않은 머리를 박박 긁으면서 말했다.“형석 형님, 괴담만 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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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그들은 저마다 꿍꿍이가 있었다. 그리고 서로를 보면 미친개처럼 물고 늘어져 트집을 잡곤 했다.진경태는 더 설명하기 귀찮았지만 그는 주최 측으로서 예의를 지켜야 했다.“우영 형님, 그리고 여러분. 먼저 자리에 앉으시죠.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이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들은 모두 거만한 자세로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분명 서해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던 중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이 벌어졌다.진경태와 공규석이 앞줄의 중앙으로 나란히 걸어가더니 젊은 남녀를 향해 허리 굽힌 채 예의를 갖추며 인사를 건넨 것이었다.“염무현 님, 안녕하세요.”사실 거물들은 자리에 앉기 전부터 이미 그들을 주시했다.물론 앞줄 위치가 눈에 띄었기 때문은 아니었다.앞줄에 앉은 여자의 미모가 대단했는데 온갖 경험을 했던 거물들조차 놀라게 했다.심지어 모델이나 연예인들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이런 절세미인은 처음이었다.백희연은 청교의 여왕으로 본체는 구미호라 원래 매혹술에 능하다.그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도 모르게 매혹술을 펼치곤 했다.게다가 원래 얌전한 성격이 아니었기에 손짓 하나하나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거물들은 백희연이 설마 진경태나 공규석의 새 연인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아니지!저 미인이 옆에 앉은 젊은이한테 엄청 다정하게 대해주는데?저 젊은이의 정체는 뭐지?온몸에 값나가는 물건이 하나 없는데도 감히 맨 앞줄 중앙 자리에 앉다니! 게다가 옆에 이렇게 예쁜 미인까지 함께해, 정말 죽으려고 작정했나?하지만 진경태와 공규석이 허리 굽혀 그를 향해 인사했다.사람들은 그제야 젊은이가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닐 것을 깨달았다.설마 어느 명문 가문의 도련님인가?그래서 일반인의 삶을 체험을 하기 위해 일부러 소소한 차림으로 왔을까?하지만 저런 생김새의 명문 가문 도련님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곧이어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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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그의 질문에도 김준휘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점점 더 거만해졌는데 아무래도 등 뒤에 있는 고수들을 단단히 믿는 모양이다.입이 돌출된 원숭이 상의 군사가 있었는데 그의 얼굴에는 음흉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리고 또 기세가 남다른 네모난 얼굴의 중년도 있었다.옆에서 구경하던 어떤 사람이 바로 그를 알아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저분이 혼원문의 수제자이자 중원을 주름잡은 장문주 선생님 아니야?”“장문주 선생님이 혼원문의 첫 제자라고 하더라고. 혼원문 수장의 가르침을 받아 번개의 채찍을 익혔대. 그래서 이 바닥에서 십수 년 동안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어.”“번개의 채찍뿐만 아니라 혼원검법도 어마어마하다던데?”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아는 정보를 공유했다.“김씨 가문이 감히 우두머리 집회에서 이렇게 날뛴 이유가 있었네. 혼원문이 뒤를 봐주고 있으니 당연히 무서워할 것 없지.”“아무리 힘이 세도 그 지역의 우두머리는 건드리지 못한다고 하는데, 김씨 가문이 어디 힘이 조금 세? 누가 이기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군, 복잡해.”“서해가 언제부터 이렇게 인기 있었다고. 여러 세력이 다 모인 것도 모자라 김씨 가문처럼 오랫동안 외국에 잠적해 있던 세력까지 끼어들어 서해를 먹으려고 하네.”김준휘가 입장하려고 하는데 김범식과 부하가 그를 막았다.진경태와 공규석이 입장을 밝힌 이상 김범식은 당연히 그들을 쉽게 들여보낼 수 없었다.“손님을 이런 방식으로 접대하는 겁니까?”김준휘가 미간을 구기더니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공규석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당신이 손님은 아니니까.”김씨 가문은 연속 두 번이나 공규석을 암살하려고 했다. 매번 염무현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래서 공규석은 김씨 가문을 원수처럼 생각하고 있었다.진경태도 마찬가지였다.김씨 가문에서 직접적으로 그에게 손을 쓴 건 아니지만 그를 공격한 거나 마찬가지였다.공규석이 죽으면 김씨 가문의 다음 목표는 분명 그였을 테니 말이다.진경태와 공규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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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이렇게 큰 공을 세운 가문이 우두머리 집회에 참가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예요? 설마 본인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봐 김씨 가문을 못 참석하게 하는 건가요? 그렇게 이익을 따지는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서해를 관리하는 거예요?”말을 한 사람은 바로 서해의 한 관할 구역의 일인자인 정진원이었다.신우영, 안정우는 외지인이라 나서지 못했지만 정진원은 서해 토박이라 서해를 대표할 자격이 충분했다.김준휘는 더 거만해지더니 길을 막는 김범식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왜 아직도 길을 막고 있어! 얼른 비켜!”김범식은 단단히 화가 났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이라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어 진경태와 공규석의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공규석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김범식은 어금니를 깨물고는 길을 비켜줬다.김준휘는 거들먹거리며 안으로 들어간 후 거물들과 인사하느라 바빴다.“우영 형님, 정우 형님, 형석 형님, 진원 형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우리 김씨 가문에서 꼭 갚겠습니다!”신우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도련님, 별말씀을요. 입에 올리기 부끄러울 정도로 조그마한 일에 불과한데요.”호성 어르신과 이동하는 위기감이 들기 시작했다.그들은 김씨 가문과 전혀 관련이 없었고 오늘 우두머리 집회에 온 것도 단순히 이익을 얻기 위해 온 것이었다.신우영 안정우와 같은 거물들이 김씨 가문의 편에 서는 것을 보아 김씨 가문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판단되었다.“필립아, 장문주라는 저 사람, 이길 수 있겠어?”호성 어르신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자신만만하던 지필립은 그 말을 듣자 얼굴색이 바로 어두워졌다.“호성 어르신, 지금 장난하세요? 저는 일반부 경기 도와드리러 왔고, 장문주는 고급부 선수예요. 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하다고요.”장문주와 싸우면 분명 목숨을 잃을 거라는 걸 지필립은 확신할 수 있었다.그 말을 들은 호성 어르신은 낯빛이 더욱 어두워졌다.신우영 그들이 자리를 양보하자 김준휘는 사양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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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나...”김준휘는 당연히 염무현과 싸울 배짱이 없었다.고대 무술 능력자라고는 하지만 아직 입문 수준이었으니 말이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겁이 났다는 것을 인정하면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닐 것이다.게다가 김준휘는 김씨 가문을 대표하고 있다.김씨 가문의 입지는 오늘 그의 활약에 달려 있었다.김준휘가 당장이라도 미끼를 물 것처럼 보여 군사가 다급하게 말했다.“도련님은 총사령관이십니다. 전략을 짜는 일을 주로 하시지, 싸우는 건 병사들의 몫이라고요.”김준휘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하마터면 염무현의 수에 당할 뻔했잖아. 젠장! 감히 나를 자극해?’군사가 제때 끼어들지 않았으면 김준휘는 염무현의 수에 넘어갔을 것이다.“그래, 나는 머리를 쓰는 사람이지. 너처럼 무력에 의지하는 비열한 사람 아니라고.”김준휘가 뻔뻔스럽게 말을 이어갔다.염무현이 코웃음을 쳤다.“배짱이 없으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할 것이지. 핑계를 대면 덜 쪽팔릴 줄 알았어?”김준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염무현, 내가 오늘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 넘어가 주지. 넌 곧 죽을 목숨일 테니까.”군사가 엄지척을 날리며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맞습니다, 도련님. 절대 저자의 수에 넘어가면 안 됩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습니까.”“걱정하지 마. 이런 얄팍한 수법에 넘어가진 않을 거니까.”김준휘가 뻔뻔스럽게 말했다.호성 어르신이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당신들이 싸우는 것을 보려고 멀리서 온 게 아니야. 시간이 거의 다 되었으니 바로 시작하지.”말을 마친 후 그는 지필립에게 눈짓을 했다.“알겠습니다, 어르신.”자리에서 일어선 지필립은 두 발을 힘껏 딛더니 멋지게 공중에 날아올랐다.그리고 링에 안전하게 착지했다.“좋아!”호성 어르신의 부하와 안성무관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지필립의 실력이 어떻든 간에 그는 등장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서해 안성무관 수제자 지필립, 임양의 호성 어르신을 대표해 여러분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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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무명 선수’는 자신의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그는 단 한 수로 조성윤을 이겼으니 말이다.조성윤은 중상을 입어 이미 병원에 보내져 치료를 받고 있었다. 완쾌하더라도 몸이 성치 못할 것이다.‘무명 선수’는 약해 보였지만 사실 실력이 대단했다.게다가 실력을 감추고 약한 척하다가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노리곤 했다.지필승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지필립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그도 당할 게 뻔했다.“형, 이 원숭이 같은 놈을 조심해!”지필승이 큰 소리로 외쳤다.하지만 그가 있는 곳은 링과 너무 멀었고, 또 주위가 워낙 시끄럽기 때문에 그의 목소리는 금세 묻혔다. 지필립은 당연히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링 위에서.지필립은 못마땅한 얼굴로 상대를 지켜보며 물었다.“이름이 뭐죠? 상대가 누군지는 알고 싸웁시다.”그가 대답했다.“허무진, 김씨 가문을 대표해 출전합니다.”지필립은 김준휘가 있는 곳을 힐끔 바라봤다.‘김씨 가문이 대단한 것처럼 보여도 무서워할 필요 없네. 금원 그룹도 별거 없다.’세상 사람들은 김씨 가문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지필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방금 김준휘와 염무현이 싸우다가 김준휘가 먼저 물러선 행동만 봐도 지필립은 김씨 가문이 겉만 무서워 보이지, 사실은 실속 없는 가문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이렇게 빈약해 보이는 상대를 출전시키는 걸 보니 그는 자신의 생각을 굳혔다.전설의 고수 장문주는 더 생각할 필요 없었다. 지필립은 그저 일반부의 시합에만 참가하니 말이다. 고급부는 그와 아무 상관이 없다.지필승은 입구 쪽으로 오고는 미친 듯이 안에 들어가려고 했다.“저는 링 위 선수의 동생이에요. 중요한 얘기를 해야 하니 저 빨리 들여보내...”펑!지필승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김범식은 그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철썩!지필승은 단단한 바닥에 나뒹굴었다. 온몸에 극심한 고통이 전해 왔다.김범식은 방금 김씨 가문의 난입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는데 마침 지필승에게 화풀이를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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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X발, 뭐야. 무현 님 말씀이 맞았네요. 실력을 감추고 빈틈을 노렸네요.”깜짝 놀란 공규석이 말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공규석과 같은 생각이었다.약해 보이는 외국인이 이렇게 무서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니.서해에서 안성무관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도련님뿐만 아니라 수제자 신분인 지필립은 그야말로 안성무관의 얼굴이었다.게다가 서해의 젊은 고대 무술 능력자 중에서 지필립은 리더 같은 존재였다.지필립은 한 달에 18명의 동갑내기 무술인에게 도전해 16승 2무의 성적을 거두어 일인자로 올라섰었다.이 기록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그를 고용한 호성 어르신뿐만 아니라 구경을 하던 일반 관객들도 지필립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가 분명 서해 무림계에 영광을 안겨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단 한 방으로 허무진에게 패배하다니.게다가 지필립이 먼저 공격을 펼쳤는데도 패배를 한 것이었다.만약 허무진이 먼저 공격을 펼쳤으면 지필립은 더 비참한 결과를 맞이했겠지?“쓸모없는 놈!”호성 어르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지필립, 꼭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 이제야 알겠어. 형제 둘이 겉멋만 잔뜩 들었네. 입만 살았지, 아무 실력이 없잖아. 내가 눈이 멀었어. 그 많은 돈을 들여 너 같은 쓸모없는 놈을 출전시키다니. 이제 입장권도 얻지 못해. 내가 그렇게 많은 계획을 세웠는데 결국 헛수고가 되었잖아. 이름을 아예 ‘쓸모없는 놈’으로 고치는 게 어때?”인신공격을 당했어도 지필립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호성 어르신의 말이 매정하게 들렸지만 지필립은 그래도 참패를 당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몰려왔다.이어서 사람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지필립은 체면이 서지 않기도 했고 호성 어르신한테 제대로 혼이 났으니 분노와 부끄러운 감정이 같이 몰려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기절해서 마음이 편하냐?”호성 어르신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안성무관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 당장 이 거추장스러운 놈을 데려가라고 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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