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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371 - 챕터 380

1186 챕터

제371화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박예찬이 울고 있었다.박민정을 보았을 때, 그는 서둘러 눈물을 훔쳤다."엄마, 엄마.”박민정은 순간 멍해졌다."예찬아, 왜 울어?”그녀는 지금까지 예찬이가 우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박예찬은 이내 등을 돌리고 눈물을 깨끗이 닦은 뒤에야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는 박민정의 등 뒤에 있는 유남준을 보며, 마음속으로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30분 전,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 보니 방에 불이 켜져 있었고 엄마 방도 유남준의 방도 아무도 없었다.그는 엄마가 유남준에게 납치된 줄 알고 자신을 잘못 돌봤다고 탓하며 울었던 것이었다.박민정에게 들켜서 그는 창피했다."화장실에 가다가 실수로 물이 눈에 들어갔어요."하운경의 진지하게 거짓말을 해댔다.박민정은 그의 거짓말을 까발리지 않았다.그녀는 예찬이가 혼자 일어나 화장실에 갈 때, 자기가 서러진 것을 보고 무서워서 울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자 박예찬이 물었다."엄마, 아저씨랑 이러고 어디 갔다 왔어요?”그녀는 걱정시키기 싫어서 거짓말했다."어디 안 갔어. 근처에 산책 좀 다녀왔어."'이렇게 추운 날에 산책을?'그는 거의 30분 동안 걱정했다.30분 동안 밖에서 산책했다고?박예찬은 유남준을 못마땅하게 쳐다보았다. 나쁜 아빠가 설마 엄마를 속인 건 아니겠지?'엄마는 너무 착하고, 아빠는 잔꾀가 너무 많아.'유남준은 그의 시선을 느낀 듯 입술을 딸싹이더니 말했다."밖이 너무 추워서 차를 몰고 드라이브했어.”그는 일부러 이렇게 말하여 박예찬의 망상을 유도했다.'한밤중에 외로운 남자와 여자가 단둘이 차에 있다니.'그는 어린애지만 TV도 많이 보고 알아야 할 것들도 좀 알고 있었다.그는 순간적으로 위기감을 느꼈고 창피함도 무릅쓰고 말했다."아저씨, 오늘 밤 저와 함께 자면 안 돼요? 잠이 안 와요."나쁜 아빠와 엄마가 같이 자게 놔둘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싫어.""나는 혼자 자는 걸 좋아해.”"그럼 나중에 결혼하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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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박예찬은 어리둥절했다.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지 못한 게 분명했다."나는 네 엄마를 해치지 않아. 그러나 말로는 증거가 없으니 네가 항상 나를 감시해."그러자 박예찬은 의아해하며 대답했다."좋아요, 약속해요. 제가 잘 감시할게요."이야기를 마친 그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하지만 그는 두세 살 때부터 혼자 잠을 자서 그런지 지금 옆에 다 큰 남자가 누워 있으니 정말 익숙하지 않았다.엎치락뒤치락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이렇게 떠날 수도 없었다.'만약 아저씨가 그가 떠난 틈을 타서 엄마를 찾아가면 어떡해?'하룻밤을 겨우 견딘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정민기와 함께 유치원으로 갔다.한편, 박민호는 밤새 도망쳤고 마음속으로는 두려웠다.분명히 유남준이 박민정을 찾으라고 했는데 왜 두 사람이 함께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어제 그의 살인적인 눈빛을 생각하면 그는 조금 두려웠다.그는 감히 호신 그룹에 가서 돈을 달라고 하지도 못하고,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갔다.공관 안. 현수민은 윤소현에게 선생님의 소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곧 귀국한다고 하니 곧 만날 수 있을 거야.""엄마, 대단해요.""당연하지, 누구 엄만데."그녀는 낙담한 얼굴로 돌아온 박민호를 보고 말했다."또 어디 가서 빈둥빈둥 놀았길래 밤새 돌아오지 않았어?" 그는 당연히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그냥 술이나 마시러 갔어요."한편 윤소현은 그를 나무랐다."민호야, 우리 윤씨 집안의 이름을 걸고 허세를 부리지 마. 우리 아버지가 알게 되면 널 혼낼 거야."그는 어젯밤에 유남준에게 겁을 먹었는데 또 윤소현에게 한바탕 협박받아 순간적으로 화를 냈다."윤소현, 네가 뭔데 감히 나를! 잊지 마, 나 박민호가 없으면 네 아버지는 여자한테 의지하는 쓸모없는 인간이란 걸!""짝!"현수민이 그의 뺨을 찰싹 때렸다."누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네 방으로 가."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떠나려 하지 않았다.'분명 내가 친아들인데 왜 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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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박민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물었다."아니요, 왜요?""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오래 안 본 것 같은데 언제 또 밥 먹으러 오는지 궁금해서."은정숙은 포기하지 않았다.박민정도 눈치챘고, 바로 저번에 연지석이 한 말을 은정숙에게 전했다."지석이와 전 그냥 친구예요. 친구끼리 서로 챙기는 거니까 절대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친구? 은정숙은 비록 늙었지만 눈이 침침하지 않았기에 연지석이 박민정에 대한 마음을 모를 리 없었다.'설마 유남준이 집에 있는 것 때문에 박민정에 대한 마음을 포기한 건 아니겠지?'이렇게 생각하니 은정숙은 그녀가 걱정되었다."알겠어. 하지만 민정아, 너도 자기를 많이 생각해야 해. 넌 지금 뱃속에 임신까지 했어. 혼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아이를 돌볼 수 있겠어?""돈이 있으니까 저는 두렵지 않아요."그녀는 낙관적이었다.은정숙이 말하는 보살핌은 보모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사랑과 행복을 얻기를 바라는 것이었다.박민정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쉽게 고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하지도 않았다.하루라는 시간은 유난히 빨리 지나갔다.이튿날, 박민정은 또 진주시로 갔다 와야 했다.그녀가 이리저리 뒤척이는 것을 보면서 은정숙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내가 같이 갈게."아침 먹을 때 유남준이 말했다. 그도 그녀 배 속에 있는 아이가 걱정되었다."아니야."박민정이 한마디로 거절했다."그럼 보디가드를 데리고 가."유남준은 박민정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말했다."아니요, 정민기 씨가 함께 있으면 됩니다."그녀는 또 거절했다.그녀는 너무 많은 사람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너무 거추장스럽고 익숙하지 않았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가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을 때, 이전에 보았던 좀 못생긴 경호원들이 밖에 서 있었다.정민기는 다른 차 옆에 서서 이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보디가드 몇 명은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몸을 숙였다."아가씨, 모시겠습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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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진주시에 도착한 후, 그녀는 진서연을 만나고 호신 그룹 앞에 도착했다.박민정은 회사 옆 카페에 앉아서 진서연을 기다리고 있었고 진서연을 녹음 장비를 몸에 지니고 수시로 그녀에게 소식을 전했다.우뚝 솟은 호신 그룹 빌딩을 바라보며 그녀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겁에 질려 커피를 마셨다.한 사람이 그녀 앞에 섰지만 그녀는 발견하지 못했다."박민정 씨!"소리를 듣고 돌아보니 이지원의 친한 친구 하예솔이였다."왜 여기 있어요?"그녀는 박민정을 보고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정말 맞았다."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나요?"박민정은 그녀가 묻는 말이 우스웠다."이지원은 당신 때문에 하마터면 묻힐 뻔했는데 아직도 진주시에 있을 낯이 있나요?"아직도 그녀 대신 나서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제가 그랬습니까? 그 영상을 제가 찍으라고 강요했나요?""영상은 다 합성된 거고 영상 속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잖아요."하예솔이 한마디로 대꾸했다."그녀가 말한 것을 믿습니까? 당신은 뇌가 없나요? 합성인지 아닌지는 조사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이만한 능력이 없을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녀는 박민정이 자기를 깎아내리는 순간 할 말이 없었다.그녀는 화가 나서 집을 나서 이지원에게 전화를 걸어 박민정이 여기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새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다.지난번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해서 겨우 다시 연기할 수 있게 되었는데 다시 박민정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하예솔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때 마침 차에서 내리는 현수민을 만났다.현수민이 온 이유는 선생님이 호신 그룹으로 가셨다는 것을 알고 딸을 도와 곡을 먼저 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예솔 씨, 방금 누가 여기 있다고 했습니까?"그녀는 오늘 이렇게 우연히 두 모녀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당신 딸, 박민정이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자신의 전용차에 탔다.박민정이 여기 있다니, 며칠 전 박민정이 자기한테 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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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눈이 펑펑 내렸다.박민정은 멀리서 현수민과 진서연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정민기는 우산을 쓰고 그녀의 곁에 서 있었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지금 그녀가 괴로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진서연은 자신이 단지 조수일 뿐이라고 해명하려는데 헤드셋에서 박민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의 말을 듣고 진서연이 대답했다."좋습니다.”"그러면 잠깐 얘기 좀 해요.”"네."두 사람은 근처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갔다.박민정과 정민기는 그녀들의 룸 옆자리에 앉아서 맞은편 그들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었다."선생님, 저와 소현이는 선생님의 곡을 매우 좋아합니다. 가격을 제시해 주세요. 곡을 독점적으로 저희에게 주실 수 있다면 얼마여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항상 돈을 생명같이 여기던 현수민이 지금 그녀의 윤서현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다.박민정은 목이 바늘에 찔린 것 같았다.그녀는 진서연에게 말했다."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전해주세요.”진서연 즉시 그대로 현수민에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그녀는 어색해했다."그럼 뭘 드릴까요? 말씀만 하시면 제가 반드시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지금 그녀는 딸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었다.박민정은 그녀가 딸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국제적으로 유명하신 무용가 현수민 아니십니까?”그녀는 전에 약간의 사랑을 받아서 인기가 있었다. 선생님이 자신을 알고 있다는 것이 깜짝 놀란 현수민이 겸손하게 인정했다.하지만 그다음 한 마디로 그녀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스물다섯 살에 무용을 그만두셨다니 안타네요. 정말 이 곡을 갖고 싶으시다면 공개적으로 춤을 추세요. 추시면 이 곡을 독점 권한으로 드리겠습니다. 어떻겠습니까?"진서연은 보스의 말대로 전했다.그녀는 선생님이 왜 눈앞에 있는 늙은이에게 춤을 추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뭐가 볼만하다고.하지만 박민정은 잘 알고 있었다.현수민은 그녀를 출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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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얼른 나가요.”박민정은 유남준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내쫓으려고 했다.“프론트 데스크 직원분이 그러는데 방이 꽉 찼대. 이대로 나가면 잘 곳도 없어.”유남준은 꽤 불쌍한 척하면서 말했다.“지금은 여행 성수기도 아닌데 꽉 찼을 리가요.”박민정이 확인차 프론트 데스크에 전화해 보았더니 역시나 방이 꽉 찼다고 해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았다.유남준은 언제 박민정의 앞으로 다가왔는지 이렇게 말했다.“곧 새해라 호텔 찾는 사람이 많나 보네.”“그러면 다른 호텔을 알아보세요.”박민정은 다른 호텔도 방이 꽉 찼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싫어.”유남준은 단칼에 거절하고 그녀에게 기댔다.“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찾아왔는데. 한방중에 앞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다른 호텔에 보내려고? 걱정되지 않겠어?”다른 사람이라면 걱정되었겠지만, 유남준의 곁에는 보디가드며 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박민정은 유남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면서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다.“다른 호텔로 모셔다드릴게요.”유남준은 불쌍한 척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줄은 몰랐다.그는 아예 망부석이 된 채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민정아, 나 다른 호텔에 가기 싫어.”박민정은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유남준을 잡아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유남준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민정아, 잘 생각해 봐. 여긴 진주시라고. 눈먼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박민정은 이 말을 들어서야 동작을 멈추었다.“그러면 여기 왜 오셨어요?”“네가 혼자 있는 게 걱정되니까.”전에 유남준은 몇 번이고 혼자 호텔 투숙하면서 박민정을 지키느라 얼마나 외로웠는지 모른다.그래서 이번만큼은 어떻게든 박민정과 함께하려고 했다.박민정은 그의 손을 뿌리치면서 말했다.“그러면 소파에서 자요.”“알았어.”박민정은 바로 샤워하러 갔고 오늘 피곤했는지 샤워를 마치자마자 침대에 누워버렸다.얼마 안 지나서 유남준이 입을 열었다.“민정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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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이것이 남준 씨 업무에요?”박민정이 물었다.“응. 사장님께서 시키신 업무야.”유남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검토안을 평가하더니 이제는 직접 작성하시네. 정말 살다가도 모를 일이야.’“어머님께 일자리를 알아봐달라고 하는 게...”유남준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민정아, 이제부터 우리는 유씨 가문이랑 아무런 연관이 없는 거야. 우리 둘이야말로 한 가족이라고.”박민정은 감동은커녕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제가 신림현에 온 이유는 의사 선생님께서 정숙 아줌마 건강 상태가 설날까지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해서 온 거예요. 만약 아줌마가 가버리면 저도 이곳을 떠날 거예요. 저희는 가족이 아니라 언젠가 헤어질 사이에요.”가족이 아니라...유남준은 씁쓸한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박민정이 이혼을 포기한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일하러 갈게요. 일찍 가보세요.”박민정은 아침도 먹지 않고 집을 나섰다.오늘은 진서연이 말한 미스터리한 존재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호텔 밖 길거리에 세워져 있는 블랙 세단 앞에는 1남 1녀가 서 있었다.검은 우비를 입은 채 차가운 분위기를 풍겨내는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귀여운 패딩에 워커 부츠를 신고 있었으며 손에는 만두 3인분을 쥐고 있었다.만두를 먹고 있던 진서연은 잊지 않고 정민기에게도 건넸다.“드실래요?”정민기는 호빵처럼 볼이 빵빵해진 진서연을 보고도 별 반응이 없었다.“아니요, 고마워요.”“아쉽네요. 민기 씨가 안 드시면 저랑 보스님 둘이서 어떻게 다 먹어요.”정민기가 대답하기도 전에 진서연은 또 입에 만두를 넣었다.1분도 안 지나 1인분이 바닥나고 말았다.“음식을 낭비하면 안 되니까 보스님 대신 몇 개 더 먹어드려야지.”정민기는 할 말을 잃었다.심지어 박민정이 늦게 오면 만두가 남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보스님.”눈치 빠른 진서연은 박민정을 보자마자 손을 흔들었다.박민정은 이 둘에게 다가가 얼마 남지 않은 만두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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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그쪽이 바로 유 사장님이세요?”진서연은 믿기 어려운지 신분을 확인해 보려고 했다.부자라고 해서 아무리 그래도 50세 이상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다.‘유 사장님?’차에서 진서연의 질문을 들은 박민정은 멈칫하고 말았다.뒤이어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저 맞습니다.”그 목소리는 유남준과 똑같았다.유남준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해도 이렇게 상냥한 말투로 말한 적은 없었다.박민정은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이어폰 너머에서 진서연은 상대방과 비즈니스를 상의하고 있었다.상대방은 진서연이 요구한 조건이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대답했다.주먹을 꽉 쥐고 있던 박민정의 심장이 더욱 빨리 뛰기 시작했다.비즈니스가 거의 끝날 무렵, 진서연은 상대방이 너무 호탕하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혹시 성함 좀 여쭤봐도 될까요?”진서연은 자리를 떠나기 전 박민정의 요구대로 질문했다.유남우는 잠깐 멈칫하더니 대답했다.“유남준이라고 합니다.”역시나...박민정은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진서연 역시 깜짝 놀라면서 밖에 나오자마자 바로 박민정한테 보고했다.“보스님, 들으셨어요? 미스터리한 존재가 유남준 씨였어요!”해외파 진서연은 유남준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랐지만 그가 호산 그룹 대표인 것은 알고 있었다.“정말 저희랑 비즈니스 하고 싶으신가 봐요. 유남준 대표님께서 직접 나서시는 걸 보니. 무슨 조건이든 다 들어주겠다고 하셨다니까요?”진서연은 미남 대표와 오랫동안 이야기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박민정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호산 그룹과 비즈니스를 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유남우와 함께 일한다는 건...박민정은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이때 진서연이 전화 한 통을 받았다.‘최 여사님이시네요.”박민정은 스피커폰으로 받으라고 눈빛을 보냈다.따라서 진서연은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게 되었다.“최 여사님, 무슨 일 있으세요?”“민 선생님, 제가 고민해 보았는데 제 딸한테 저작권을 넘겨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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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이지원의 엄마는 포털사이트에 정수미라고 적혀있었다.한 시간 뒤, 박민정이 돈을 써가면서 부탁했던 뒷조사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윤소현은 알려진 인물이라 아주 쉽게 개인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박민정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그녀와 한수민이 도대체 어떤 사이냐는 것이다.“5년 전 한수민 씨가 외국에서 윤소현 씨 아버지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면서 윤소현 씨의 새엄마가 되었습니다.”새엄마...전화기 너머 한수민이 딸을 끔찍이 생각하는 모습에 그저 새엄마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박민정은 한수민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친딸한테도 모질게 구는데 친딸이 아닌 사람한테...“그러면 친모는?”박민정이 물었다.“정수미 씨 말씀이세요? 윤소현 씨의 아버지는 정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뒤로 정수미 씨와 사이가 안 좋아져 5년 전에 이혼했습니다. 정수미 씨는 하나뿐인 자식 윤소현 씨를 정말 아끼시고 원하는 걸 모두 다 들어준다고 합니다.”별다른 특별한 정보가 들리지 않자, 박민정은 더는 질문하지 않았다.이때 갑자기 머릿속에 윤소현과 한수민의 비슷한 춤선이 떠오르게 되었다.박민정은 전화를 끊고 의자에 기대어 휴식하기로 했다.이 시각 유남우는 비즈니스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별로 캐묻지도 않았다.고영란도 이 소식을 접하고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우리보다 돈을 더 많이 챙겨주는 곳이 있다고?”비서가 고개를 흔들었다.“민 선생님과 합작하고 싶으시다고 해서 이미 다른 엔터테인먼트에 언질을 줘놓은 상태입니다. 저희랑 뺏을 자는 없을 것입니다.”“확인해 봐. 도대체 누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는지.”“네.”신림현으로 돌아간 박민정은 먼저 박윤우를 잠깐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갔다.유남준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은정숙과 수다를 나눌 뿐이었다.신림 병원 밖, 차 안에 앉아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유남준과 서다희였다.“다른 한 아이는 이곳에 있고?”“네. 두 아이의 외모가 똑같지만 박윤우 군은 건강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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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유남준은 묵묵히 더는 질문하지 않았다.박민정도 대충 에둘러대고 방으로 들어갔다.두 날 뒤면 신정 연휴라 유남준은 출근하지 않다고 되었고 박예찬도 등교할 필요가 없었다.박민정은 유남준을 작은 방으로 데려갔다.“할 말이 있어요.”그녀는 밖에서 박예찬이 엿듣고 있는 것을 몰랐다.“무슨 일인데?”덩치가 큰 유남준은 대부분의 불빛을 가로막게 되었다.“오랫동안 고민해 보았는데 저희 먼저 이혼하는 것이 좋겠어요.”유남준이 기억 상실된 틈을 타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었지만, 아이를 잃을 수는 없었다.유남준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민정은 그가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남준 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예쁜 탤런트 분이세요. 서로 첫사랑이기도 하고요. 만약 지금 저랑 이혼하면 그분이 남준 씨를 다시 받아들일 거예요. 그래야 기억이 회복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죠.”유남준은 박민정의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을 듣게 되었다.그동안 대부분의 기억이 회복되었기 때문에 그때 왜 이지원과 연애하게 되었는지도 알고 있었다.고영란을 구해줘서, 그리고 연애할 나이가 되어서였기 때문이다.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심지어 손도 잡아보지 못했다.하지만 박민정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유남준은 대부분의 기억을 회복했다고 실토할 수가 없었다. 그랬다간 박민정이 더욱 이혼하겠다고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유남준은 서다희한테서 이혼하려던 당시 동영상을 받아보고 박민정이 이혼을 목적으로 공개적으로 외도를 인정하고 이것을 빌미로 이혼을 협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박민정은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더니 말했다.“만약 아직 고민된다면 제가 매달 2억 4천만 원의 양육비를 드릴게요. 어떠세요?”유남준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양육비? 2억 4천만 원? 도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유남준은 돈 얘기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민정아, 네가 행복해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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