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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박예찬이 울고 있었다.

박민정을 보았을 때, 그는 서둘러 눈물을 훔쳤다.

"엄마, 엄마.”

박민정은 순간 멍해졌다.

"예찬아, 왜 울어?”

그녀는 지금까지 예찬이가 우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박예찬은 이내 등을 돌리고 눈물을 깨끗이 닦은 뒤에야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박민정의 등 뒤에 있는 유남준을 보며, 마음속으로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30분 전,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 보니 방에 불이 켜져 있었고 엄마 방도 유남준의 방도 아무도 없었다.

그는 엄마가 유남준에게 납치된 줄 알고 자신을 잘못 돌봤다고 탓하며 울었던 것이었다.

박민정에게 들켜서 그는 창피했다.

"화장실에 가다가 실수로 물이 눈에 들어갔어요."

하운경의 진지하게 거짓말을 해댔다.

박민정은 그의 거짓말을 까발리지 않았다.

그녀는 예찬이가 혼자 일어나 화장실에 갈 때, 자기가 서러진 것을 보고 무서워서 울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자 박예찬이 물었다.

"엄마, 아저씨랑 이러고 어디 갔다 왔어요?”

그녀는 걱정시키기 싫어서 거짓말했다.

"어디 안 갔어. 근처에 산책 좀 다녀왔어."

'이렇게 추운 날에 산책을?'

그는 거의 30분 동안 걱정했다.

30분 동안 밖에서 산책했다고?

박예찬은 유남준을 못마땅하게 쳐다보았다. 나쁜 아빠가 설마 엄마를 속인 건 아니겠지?

'엄마는 너무 착하고, 아빠는 잔꾀가 너무 많아.'

유남준은 그의 시선을 느낀 듯 입술을 딸싹이더니 말했다.

"밖이 너무 추워서 차를 몰고 드라이브했어.”

그는 일부러 이렇게 말하여 박예찬의 망상을 유도했다.

'한밤중에 외로운 남자와 여자가 단둘이 차에 있다니.'

그는 어린애지만 TV도 많이 보고 알아야 할 것들도 좀 알고 있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위기감을 느꼈고 창피함도 무릅쓰고 말했다.

"아저씨, 오늘 밤 저와 함께 자면 안 돼요? 잠이 안 와요."

나쁜 아빠와 엄마가 같이 자게 놔둘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싫어."

"나는 혼자 자는 걸 좋아해.”

"그럼 나중에 결혼하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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