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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눈이 펑펑 내렸다.

박민정은 멀리서 현수민과 진서연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민기는 우산을 쓰고 그녀의 곁에 서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지금 그녀가 괴로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서연은 자신이 단지 조수일 뿐이라고 해명하려는데 헤드셋에서 박민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말을 듣고 진서연이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러면 잠깐 얘기 좀 해요.”

"네."

두 사람은 근처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갔다.

박민정과 정민기는 그녀들의 룸 옆자리에 앉아서 맞은편 그들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었다.

"선생님, 저와 소현이는 선생님의 곡을 매우 좋아합니다. 가격을 제시해 주세요. 곡을 독점적으로 저희에게 주실 수 있다면 얼마여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항상 돈을 생명같이 여기던 현수민이 지금 그녀의 윤서현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다.

박민정은 목이 바늘에 찔린 것 같았다.

그녀는 진서연에게 말했다.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전해주세요.”

진서연 즉시 그대로 현수민에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어색해했다.

"그럼 뭘 드릴까요? 말씀만 하시면 제가 반드시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지금 그녀는 딸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박민정은 그녀가 딸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국제적으로 유명하신 무용가 현수민 아니십니까?”

그녀는 전에 약간의 사랑을 받아서 인기가 있었다. 선생님이 자신을 알고 있다는 것이 깜짝 놀란 현수민이 겸손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그다음 한 마디로 그녀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스물다섯 살에 무용을 그만두셨다니 안타네요. 정말 이 곡을 갖고 싶으시다면 공개적으로 춤을 추세요. 추시면 이 곡을 독점 권한으로 드리겠습니다. 어떻겠습니까?"

진서연은 보스의 말대로 전했다.

그녀는 선생님이 왜 눈앞에 있는 늙은이에게 춤을 추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뭐가 볼만하다고.

하지만 박민정은 잘 알고 있었다.

현수민은 그녀를 출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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