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7화

“이것이 남준 씨 업무에요?”

박민정이 물었다.

“응. 사장님께서 시키신 업무야.”

유남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검토안을 평가하더니 이제는 직접 작성하시네. 정말 살다가도 모를 일이야.’

“어머님께 일자리를 알아봐달라고 하는 게...”

유남준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민정아, 이제부터 우리는 유씨 가문이랑 아무런 연관이 없는 거야. 우리 둘이야말로 한 가족이라고.”

박민정은 감동은커녕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제가 신림현에 온 이유는 의사 선생님께서 정숙 아줌마 건강 상태가 설날까지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해서 온 거예요. 만약 아줌마가 가버리면 저도 이곳을 떠날 거예요. 저희는 가족이 아니라 언젠가 헤어질 사이에요.”

가족이 아니라...

유남준은 씁쓸한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박민정이 이혼을 포기한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일하러 갈게요. 일찍 가보세요.”

박민정은 아침도 먹지 않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진서연이 말한 미스터리한 존재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호텔 밖 길거리에 세워져 있는 블랙 세단 앞에는 1남 1녀가 서 있었다.

검은 우비를 입은 채 차가운 분위기를 풍겨내는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귀여운 패딩에 워커 부츠를 신고 있었으며 손에는 만두 3인분을 쥐고 있었다.

만두를 먹고 있던 진서연은 잊지 않고 정민기에게도 건넸다.

“드실래요?”

정민기는 호빵처럼 볼이 빵빵해진 진서연을 보고도 별 반응이 없었다.

“아니요, 고마워요.”

“아쉽네요. 민기 씨가 안 드시면 저랑 보스님 둘이서 어떻게 다 먹어요.”

정민기가 대답하기도 전에 진서연은 또 입에 만두를 넣었다.

1분도 안 지나 1인분이 바닥나고 말았다.

“음식을 낭비하면 안 되니까 보스님 대신 몇 개 더 먹어드려야지.”

정민기는 할 말을 잃었다.

심지어 박민정이 늦게 오면 만두가 남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보스님.”

눈치 빠른 진서연은 박민정을 보자마자 손을 흔들었다.

박민정은 이 둘에게 다가가 얼마 남지 않은 만두를 받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