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Kabanata 31 - Kabanata 40

1053 Kabanata

제31화

송유라의 안색이 확 일그러졌다.“강하리, 네가 승훈 오빠 옆에 몇 년 있었다고 진짜 오빠 사람이 된 것 같아? 오빠는 이 몇 년 동안 대외적으로 항상 싱글이라고 알렸어. 아무것도 아닌 게 주제 파악도 안 되네!”강하리는 칼로 가슴을 쿡 찌르는 것만 같았다.그녀라고 왜 모를까?다만 송유라 앞에서 약하게 물러서진 않았다.“대표님은 내 사람이 아니지만 네 사람은 더더욱 아니야!”송유라도 가슴이 쿡 찔려 음침한 표정을 지었다.“강하리, 우쭐거리지 마. 오빠는 조만간 나랑 함께해. 나 이번에 오빠랑 결혼할 마음으로 다시 온 거야. 넌 언제까지 천하게 내연녀 행세나 할래? 네 엄마도 내연녀나 하더니 너도 이러네. 모녀가 쌍으로 역겹다 역겨워!”강하리는 순간 참지 못하고 송유라의 뺨을 후려쳤다.“강하리!”때리자마자 구승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강하리는 손이 움찔거리고 온몸이 얼어붙어 감히 고개 돌릴 엄두도 안 났다.“지금 뭐 하는 거야?”전례 없이 싸늘한 목소리였다.“뺨 때리잖아요. 안 보여요?”“그러니까 왜 뺨을 때리냐고!”강하리는 한없이 차가운 표정을 한 눈앞의 남자를 빤히 쳐다봤다.“우리 엄마를 욕하는데 그럼 보고만 있을까요?”“아무 이유 없이 욕할 리 없잖아!”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었다.“그거야 송유라한테 물어야겠죠. 입이 너무 근질거려서 우리 엄마를 모욕하고 싶었는지.”구승훈은 차가운 시선으로 송유라를 쳐다봤다.송유라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아니에요 그런 거. 난 그저 강 부장님한테 사과하러 온 것뿐이에요. 저번에 차에서 내리게 한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려 사과하러 왔는데 제 마음을 받아주지도 못할망정 되레 저를 때리네요.”강하리는 송유라가 어떤 인간인지 진작 알고 있었지만 배우 뺨치는 연기에 여전히 소름이 끼쳤다.구승훈은 다시 강하리에게 시선을 옮겼다.강하리는 그를 마주 보며 쏘아붙였다.“대표님 지금 저 안 믿으시는 거예요?”그는 아무 대답이 없었지만 차갑고 싸늘한 표정이 모든 걸 설명해주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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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공인이면 더더욱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죠, 안 그래요? 명확히 해둬야 아무도 유라 씨 비방 안 해요.”두 여자의 전쟁에서 승패를 가리는 건 이 사건의 진실이 아니었다. 오직 이 남자의 태도에 달렸다.현재 상황으로 봐선 강하리가 처참하게 졌다.그녀도 안다. 이렇게 추궁하는 게 결국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구승훈이 딱 잡아떼고 그녀를 죄인으로 인정하면 팩트가 눈앞에 놓여도 절대 승인하지 않을 테니까.하지만 강하리는 이 남자에게 팩트를 알려주고 싶다.“더 돌려볼 거 없어요. 내가 안 따진다는데 대체 왜 이렇게 집요하게 굴어요 강 부장님?”송유라는 살짝 안달이 났다.강하리는 그녀를 쳐다보며 되물었다.“왜 그럴 필요 없죠? 송유라 씨 속상하게 그러면 안 되죠!”구승훈은 옆에 서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여자를 쳐다봤다.“강 부장, 이제 곧 촬영 들어가야 해. 언제까지 여기서 사람들 시간 지체할래?”저울이 기울어도 너무 기울었다.강하리는 순간 투지가 사라졌다.“미안해요.”이 한마디에 그녀는 온몸의 기운이 쫙 빠졌다.말을 마치자마자 강하리는 차갑게 식은 마음을 추스르며 자리를 떠났다.송유라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아도 실은 그녀 자신에게 달갑지 않았다. 3년 동안 옆에 함께 있어 줬는데 돌아오는 건 결국 이런 결과란 말인가?구승훈에게 송유라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이 남자가 과연 보고 싶어 하는지, 이 점을 소홀히 했다.어쩌면 그는 송유라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뿐이다.편애란 바로 이처럼 아무 이유도 따지지 않고 옳고 그름을 마음에 새겨두지 않는 거구나.강하리가 떠난 후에야 구승훈의 시선이 송유라를 향했다.송유라는 여전히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오빠, 너무 아파요.”구승훈은 한참 바라보다가 말했다.“병원 가자.”...시간을 지체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송유라가 얼굴을 다치는 바람에 결국 촬영이 중단됐다.송유라는 서러운 척하며 구승훈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가기 전 그녀는 조수더러 음료수를 사서 스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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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그녀는 입가에 다다른 말을 꾹 참았다.구승훈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였기에 이렇게까지 말한 건 오늘 반드시 그녀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강하리는 더이상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금방 갈게요.”전담 비서가 웃으며 대답했다.“서두르십시오.”집에 도착했을 때 구승훈은 막 샤워를 마치고 걸어 나왔다.널찍한 샤워 가운으로도 그의 완벽한 몸매를 가릴 순 없었다.구승훈은 소파에 앉아 담뱃불을 지피고 뽀얀 담배 연기 너머로 강하리를 쳐다봤다.잠시 후 그는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우리 강 부장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때도 있었어? 난 오늘 처음 알았네.”강하리는 제자리에 서서 꿈쩍하지 않았고 아무 말도 없었다.오늘 그녀가 스튜디오에서 송유라를 때린 일로 비꼬고 있다는 걸 너무 잘 안다.“나도 언제까지 괴롭힘을 당할 수만은 없잖아요. 그래서 대표님은 송유라 때문에 나한테 따져 물으려고 이러시는 거예요?”구승훈은 그녀를 쳐다보다가 한참 후 담뱃불을 껐다.“이리 와.”“할 말 있으면 그냥 하세요.”구승훈이 움직이지 않자 강하리는 마지못해 앞으로 다가갔다.그는 책상 위의 상자를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마음에 드는지 한번 열어봐.”열어보니 안에는 목걸이가 하나 들어있었다.완벽하게 컷팅 된 다이아몬드가 불빛 아래에서 눈부시게 빛났다.강하리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구승훈은 그녀에게 무언가를 선물해본 적이 없다.선물을 준다는 건 마음을 표한다는 뜻이기에 그녀에게 아무 감정도 없는 대표님이 선물을 줄 리가 있을까.돈은 줄 수 있어도 선물은 단 한 번도 안 줬다.전에는 강하리가 종종 그에게 옷, 신발, 넥타이 등을 선물해주었다.그녀는 돈이 없어 명품을 사주진 못했지만 의외로 대표님이 잘 입고 다녔다.다행히 이 남자가 잘생기고 몸매가 훤칠하여 보세 옷을 입어도 귀티가 났다.그래서인지 강하리도 자꾸만 더 옷을 사주고 싶었다.다만 구승훈은 그녀에게 선물을 준 적이 없다.생각나지 않아서? 또 혹은 아예 생각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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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일단 둘러싸이기만 하면 돌덩어리와 진흙이 그녀 몸에 날아왔고 간간이 도마뱀과 쥐, 그리고 뱀까지 섞여 있었다.한번은 강하리가 참다못해 송유라를 때렸는데 송동혁이 집까지 찾아와 두말없이 벨트로 그녀를 한바탕 두들겨 팼다.그때 강하리는 울면서 송유라의 만행을 다 말했지만 송동혁한테서 돌아온 그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얘가 널 때려죽여도 참아! 넌 그래야 해.”그리고 지금 똑같은 상황이 또다시 그녀에게 벌어졌다.하지만 구승훈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전보다 더 가슴 아프고 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그녀는 쓰디쓴 이 마음을 꾹 참으며 그에게 물었다.“내가 왜 그래야 하죠?”‘왜 내가 송유라를 피해야 해? 왜 나만 피해야 하냐고? 내연녀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안 했는데 왜 나만 피해?’구승훈이 그녀를 쳐다봤다.“왜냐하면 걔는 송유라고 넌 강하리일 뿐이니까.”칼로 심장을 후벼 파는 느낌이 바로 이런 걸까?강하리는 애써 담담한 척하며 말을 이었다.“내가 싫다면요?”구승훈의 안색이 확 짙어졌다.“강 부장, 미리 경고할 때 말 잘 들어. 반항하지 말고 얌전히 있으면 너한테 나쁠 것 없어.”강하리는 실소를 터트렸다.얌전하면 어떻고 얌전하지 않으면 또 뭐가 달라질까?어차피 다 똑같은 결과일 텐데.“알았어요. 대표님이 그렇다고 하시면 그런 거죠.”구승훈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차 한 잔 타와.”구승훈은 커피를 안 마시고 차에 대한 요구도 매우 까다롭다.강하리는 한때 이 남자를 위해 일부러 차 끓이는 법을 배웠고 매번 출장 갈 때마다 전문적인 다기 세트도 챙겼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단지 오늘은 썩 달갑지가 않았다.“몸이 불편해서 타기 싫어요.”구승훈은 씩 웃으며 그녀의 마음을 훤히 꿰뚫은 것만 같았다.“강 부장 이젠 점점 더 기어오르네?”강하리가 그를 노려봤다.“대표님 그냥 송유라 씨한테 해달라고 하시죠. 왜요? 걔는 부려먹기 아까워요?”구승훈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강하리는 이미 선을 넘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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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강하리는 마음을 추스르고 구승훈과 눈을 마주쳤다.“속이 좀 불편한 것뿐이에요.”그녀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숙이고 세면대에서 세수했다.구승훈은 묵묵히 그녀를 지켜봤다.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등 뒤의 따가운 시선이 사라진 후에야 강하리도 숨을 조금 돌렸다.세안을 마치고 그녀는 약을 챙겨 침실로 들어갔다.손연지가 처방한 정량대로 일일이 먹었고 다 먹고 나니 마침 구승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침대 머리맡에 놓은 그녀의 약통을 보더니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서서히 다가와 약통을 들고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어디서 처방한 약이야?”“병원에서요.”“언제?”강하리는 잠시 침묵한 후 말을 이었다.“한밤중에 병원 실려 간 그날이요.”구승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너 위병 있는 거 왜 전에는 몰랐지? 딱 한 번 발작했는데 그 정도로 심각해?”강하리가 웃으며 대답했다.“쭉 달고 사는 지병이었어요. 대표님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서 그랬겠죠.”구승훈이 그녀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신경 쓰는 포인트가 오롯이 그녀와 딴 남자들 사이의 관계였을 뿐이다.그녀의 건강에 관해서는 관심해본 적이 없다.“그래?”그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몸이 불편하면 일찍 자.”“네.”강하리는 잠옷을 챙기고 화장실로 들어갔다.샤워하고 나오니 구승훈은 어느덧 방에 없었다.이제 막 머리를 다 말렸을 때 누군가가 방문을 노크했다.문을 열자 구승훈이 즐겨 먹던 레스토랑 배달원이 문 앞에 서 있었다.“대표님께서 사모님이 아직 저녁을 안 드셨다고 위가 불편하시다면서 친히 야채죽을 주문하셨습니다.”강하리는 음식을 받으며 인사했다.“고마워요.”그녀는 죽을 들고 방 안에 들어갔다.실은 위가 텅 비었지만 식욕이 없었다.그래도 아이를 위해서 야채죽을 먹는 수밖에.다 먹고 침대에 눕자 스르륵 잠들어버렸다.갑작스러운 휴대폰 벨 소리에 눈을 떴고 확인해보니 뜻밖에도 구승재였다.“승재 씨, 무슨 일이에요 이렇게 늦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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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자리에 앉자마자 구승훈이 그녀의 허리를 확 감싸 안고 그녀의 어깨에 턱을 고인 채 술 냄새를 풍기며 물었다.“왜 왔어?”강하리는 허리가 경직됐다.“대표님이 취하신 줄 알고요.”구승훈이 가볍게 웃었다.“언제 내가 취하는 거 봤어?”강하리는 문득 침묵했다.그랬다. 이 남자는 단 한 번도 취한 적이 없다!그토록 자율적이고 경계심 많은 구승훈이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될 리가 있을까?전에 그 많은 술자리에 참석하면서도 구승훈은 취한 적이 없다.“미안해요.”강하리는 사과하는 수밖에 없었다.구승훈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사과할 거 없어. 난 그냥 궁금했거든. 오늘 밤에 누구 전화든 다 달려 나왔을지 말이야.”강하리는 침묵하다가 대답했다.“대표님과 연관된 일이라면 전부 달려왔을 겁니다.”구승훈이 천천히 말했다.“바보.”그리곤 한쪽 옆으로 기댔다.강하리는 ‘바보’라는 두 글자를 꼼꼼히 되새겨보았는데 아무래도 비난의 뜻에 더 치우치는 듯싶었다.나머지는 뭐... 그녀가 정말 바보 같다고 생각됐나 보지.“강 부장, 함께해요.”강하리가 거절했지만 이 인간들은 그녀를 놓아줄 기세가 아니었다.“강 부장, 괜찮아요! 게임은 게임일 뿐이잖아요.”“그래요. 다들 알고 지낸 지 오래됐는데 함께 게임한 적도 없네요. 강 부장 설마 이렇게까지 우릴 체면 안 주는 건 아니겠죠?”뭇사람들이 한마디씩 주고받았다.강하리는 구승훈을 힐긋 쳐다봤다.구승훈의 눈빛이 한없이 싸늘해졌다.“강 부장, 우리 형 왜 봐요? 얼른 와서 놀아요!”구승훈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강하리는 마지못해 눈 딱 감고 그들 앞으로 다가갔다.이번엔 왕게임이었다.첫판은 운 좋게 안 걸렸지만 이제 막 한숨 돌리려 할 때 사태는 벌어지고 말았다.이번 판에 왕은 구승재였고 그는 음침한 눈빛으로 지령을 내렸다.“3번이랑 4번 30초 동안 키스해.”3번은 강하리였고 4번은 구승훈의 몇몇 친구 중 한 명인 노민우였다.패를 보인 순간 룸 안이 발칵 뒤집혔다.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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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룸 안의 뭇사람들은 전부 구승훈에게 맞장구를 쳐주었다.다들 그가 자존심만 내세우는 거라고 여겼지만 강하리는 알고 있다. 그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그녀가 키스하든 말든 구승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오직 누가 제 물건을 건드렸을지, 그 하나만 신경 쓸 뿐이다.강하리는 깊은숨을 몰아쉬며 감정을 추슬렀다.게임은 계속됐고 이번 판에 강하리는 그리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왕게임에서 노민우와 극도로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던지라 그녀가 선뜻 진실게임을 선택했는데 구승재가 이런 질문을 내던졌다.“강 부장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있다면 좋아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뭇사람들의 시선이 또다시 구승훈에게 쏠렸다.구승훈도 이 질문에 구미가 당겼는지 눈썹을 치켜세웠다.강하리는 한참 침묵한 후에야 대답했다.“있어요.”다들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고 구승훈도 눈을 가늘게 떴다.구승재는 그런 형을 쳐다보며 눈웃음을 지었다.“그럼 좋아한 지는 몇 년이나 됐어요?”몇 년이라...강하리도 기억이 잘 안 났다.17살에 재회했을 때부터 계산해도 대충 10년 좌우이다.“10년이요.”“우와.”룸 안에 탄성이 자자했고 유독 구승재만 가슴이 아찔거렸다.그가 알기로 강하리와 구승훈은 알고 지낸 지 고작 3년밖에 안 되는데 강하리가 좋아한 사람이 10년이나 됐다고 하니 형은 한물간 셈이다!구승재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그는 요즘 강하리와 상극인가 보다.저번에 그가 부추긴 것 때문에 강하리가 처음으로 구승훈과 정색했고 오늘도 그 때문에 강하리가 좋아하는 사람이 구승훈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이건 분명 그를 죽이려고 하는 게임일 듯싶다.구승재가 울고 싶은 표정을 지었다.‘다음엔 절대 강 부장과 이런 게임을 하지 말아야지.’한편 옆에 앉아있는 구승훈은 얼굴에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강하리는 구승훈의 반응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이 질문이 나온 순간부터 그녀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좋든 나쁘든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게다가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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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대체 그 남자의 정체는 뭘까? 얼마나 잘났길래 강하리가 10년을 좋아한 걸까?10년이라, 그녀는 이제 고작 27살인데 벌써 10년을 좋아했다고?어쩌면 그와 섹스할 때도 머릿속엔 짝사랑한 남자뿐이었을지...구승훈은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10년이면 17살 때부터 좋아한 거야?”강하리는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었다.“네.”“근데 왜 함께 안 있어?”강하리는 잠시 침묵했다.“날 안 좋아해요.”구승훈이 차가운 미소를 날렸다.“그래. 그러다 어느 날 널 좋아한다면?”강하리도 가볍게 웃었다.“그럴 일은 없어요. 그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거든요.”구승훈은 그녀를 힐긋 쳐다봤다.“우리 강 부장 순정파였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도 여전히 마음 못 접은 거야?”“네,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어디 그리 쉽게 단념할 수 있던가요.”구승훈의 얼굴에 싸늘한 한기가 감돌았다.“차 세워.”뜬금없는 명령에 강하리는 핸들을 틀어 길옆에 주차했다.“대표님, 왜 그러세요?”구승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미친 듯이 입술을 탐했다.강하리는 갑작스러운 키스에 본능적으로 밀쳐내려 했고 이 동작은 순식간에 구승훈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켰다.“왜? 이젠 내가 키스하는 것도 싫어?”강하리는 입을 꾹 다물었다.구승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노민우가 키스하자고 할 땐 선뜻 들이댔잖아.”다 지나간 일인데 왜 들추는 거지?!“게임이잖아요? 룰 안 지켜요 그럼?”구승훈이 경멸의 미소를 날렸다.“그렇지. 깜빡했네. 강 부장은 항상 룰에 철두철미한 사람이잖아.”강하리는 입술을 앙다물었다.“대표님도 그다지 신경 쓰는 건 아니잖아요?”“맞아. 그렇지만 너는 처신 똑바로 해야 해. 게임은 게임이지만 네 몸을 더럽혀서야 되겠어? 나 그런 거 딱 질색인데, 너무 역겹거든!”강하리는 표정이 얼어붙었다.“걱정 마세요 대표님, 그럴 일 없어요.”구승훈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강 부장이 누굴 좋아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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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강하리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마침 마케팅 부서의 한 실습생이 황급히 그녀에게 달려왔다.“강 부장님, 큰일 났어요. 예서 씨가 다투고 있어요.”강하리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어떻게 된 거예요?”그 실습생은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누군가가 부장님 험담하는 걸 듣더니 도저히 못 참고 가서 따져 묻기 시작했는데 대화로 잘 안 풀렸나 봐요. 그만... 그만 몸싸움으로 번지고 말았어요.”“그래서 지금 어딘데요?”“대표님 사무실로 불려갔어요.”강하리는 숨을 깊게 들이쉬곤 위층으로 올라갔다.대표이사 사무실 문 앞에서 전담 비서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강 부장님.”강하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예서 씨는요?”전담 비서가 대답했다.“퇴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강하리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강하리와 안예서는 똑같이 입사 3년 차이다.안예서의 집안 상황은 강하리가 제일 잘 안다.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시고 그녀 아래로 남매까지 더 있다.만약 진짜 강하리를 위해 나섰다가 퇴사 당하는 거라면 이 미안함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강하리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대표님 오늘 기분 어때요?”전담 비서가 고개를 내저었다.“저기압이에요.”강하리는 숨을 깊게 몰아쉬었다.“한번 들어가 볼게요.”“네.”강하리가 노크했지만 안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구승훈의 심기가 아주 불편한가 보다.또 몇 번 노크하고 나서야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안예서는 강하리를 본 순간 방금 울어서 빨개진 두 눈에 또다시 눈물이 북받쳤다.“부장님...”강하리는 얼른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구승훈에게 시선을 돌렸다.“대표님, 이 일은 저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다른 사람과는 상관없어요.”구승훈은 의자에 앉아 침울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봤다.“몸싸움을 벌인 것도 네가 시킨 거야?”“그건 아니지만 어찌 됐든 저 때문에 몸싸움을 벌인 거니까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대표님.”구승훈은 안예서와 다른 직원을 번갈아 보았다.“강 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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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강하리가 속절없이 웃었다.“아니, 아직 목숨까지 내걸 필요는 없고 앞으론 오늘처럼 충동적이지 않길 바랄게.”안예서가 입을 삐죽거렸다.“하지만 그 사람들 하는 말 진짜 못 들어주겠다니까요.”강하리는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 날 전혀 자극하지 못해.”안예서는 그런 강하리가 안쓰러웠다.“그래도 가만 내버려 둘 순 없죠! 그 송유라 씨도 나쁜 년이에요. 딱 봐도 가여운 척 오지는 약아빠진 년인데, 보기만 해도 눈꼴사나워 죽겠는데 대표님은 대체 뭐가 좋다는 건지 모르겠어요.”“입 조심해. 대표님께 또 걸리면 그땐 나도 구할 수 없어.”안예서는 입을 꾹 다물더니 금세 비명을 질렀다.“보스, 아까 열 받으셨어요? 입술이 다 터졌어요.”강하리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방금 구승훈에게 깨물린 듯싶다.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맞아, 열 받았어.”...퇴근 무렵, 강하리는 손연지의 전화를 받았다.두 사람은 디저트 가게에서 만나기로 했다.강하리가 도착했을 때 손연지는 버블티 한 잔 손에 들고 있었다.그녀를 보자 손연지는 얼른 레모네이드를 건넸다.강하리가 막막한 표정을 짓자 손연지가 말했다.“이 정도면 좋은 줄 알아. 하도 나니까 레모네이드 주지 안 그러면 그냥 생수였어.”“약은 가져왔어?”강하리가 웃으며 물었다.손연지는 머리를 끄덕이며 약을 꺼냈다.“입덧 방지에 효과가 꽤 좋을 거야. 너 입덧 심해?”강하리는 가방에 약을 챙겨 넣었다.“평상시엔 괜찮은데 뭐 이상한 냄새를 맡으면 헛구역질 나.”“그럼 최대한 약 먹지 마.”“대표님이 또 의심할까 봐 그래.”그날 밤 토했을 때 구승훈은 또 한 번 그녀의 약을 봤다.이 남자는 아무래도 슬슬 의심하기 시작한 듯싶다.다행히 임신 검사결과 보고서가 옆에 있어서 의심이 크게 일지는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언제까지 위병으로 둘러댈 순 없으니 손연지에게 구토 방지 약을 가져오라고 부탁했다.손연지는 구승훈만 떠올리면 울화가 치밀었다.“구승훈 씨 첫사랑 진짜 송유라래?”강하리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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