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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강하리가 속절없이 웃었다.

“아니, 아직 목숨까지 내걸 필요는 없고 앞으론 오늘처럼 충동적이지 않길 바랄게.”

안예서가 입을 삐죽거렸다.

“하지만 그 사람들 하는 말 진짜 못 들어주겠다니까요.”

강하리는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날 전혀 자극하지 못해.”

안예서는 그런 강하리가 안쓰러웠다.

“그래도 가만 내버려 둘 순 없죠! 그 송유라 씨도 나쁜 년이에요. 딱 봐도 가여운 척 오지는 약아빠진 년인데, 보기만 해도 눈꼴사나워 죽겠는데 대표님은 대체 뭐가 좋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입 조심해. 대표님께 또 걸리면 그땐 나도 구할 수 없어.”

안예서는 입을 꾹 다물더니 금세 비명을 질렀다.

“보스, 아까 열 받으셨어요? 입술이 다 터졌어요.”

강하리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방금 구승훈에게 깨물린 듯싶다.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맞아, 열 받았어.”

...

퇴근 무렵, 강하리는 손연지의 전화를 받았다.

두 사람은 디저트 가게에서 만나기로 했다.

강하리가 도착했을 때 손연지는 버블티 한 잔 손에 들고 있었다.

그녀를 보자 손연지는 얼른 레모네이드를 건넸다.

강하리가 막막한 표정을 짓자 손연지가 말했다.

“이 정도면 좋은 줄 알아. 하도 나니까 레모네이드 주지 안 그러면 그냥 생수였어.”

“약은 가져왔어?”

강하리가 웃으며 물었다.

손연지는 머리를 끄덕이며 약을 꺼냈다.

“입덧 방지에 효과가 꽤 좋을 거야. 너 입덧 심해?”

강하리는 가방에 약을 챙겨 넣었다.

“평상시엔 괜찮은데 뭐 이상한 냄새를 맡으면 헛구역질 나.”

“그럼 최대한 약 먹지 마.”

“대표님이 또 의심할까 봐 그래.”

그날 밤 토했을 때 구승훈은 또 한 번 그녀의 약을 봤다.

이 남자는 아무래도 슬슬 의심하기 시작한 듯싶다.

다행히 임신 검사결과 보고서가 옆에 있어서 의심이 크게 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위병으로 둘러댈 순 없으니 손연지에게 구토 방지 약을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손연지는 구승훈만 떠올리면 울화가 치밀었다.

“구승훈 씨 첫사랑 진짜 송유라래?”

강하리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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