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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하지만 구승훈은 달래주기는커녕 차갑게 웃었다.

“그래, 애초에 네가 상관할 일 아니었어.”

그러자 송유라는 화가 나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강하리더러 사무실로 오라고 해요. 광고 촬영에 관해서 의논할 게 있어요!”

구승훈은 시선을 돌렸다.

“네가 직접 가서 말해. 까칠하게 굴지 말고 얘기 잘 나눠봐.”

송유라는 ‘흥’하고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갔다.

...

강하리는 바로 꼭대기 층에서 1층으로 내려왔다.

회사 밖에는 직원들이 편히 휴식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작은 정원이 있었다.

강하리는 정원으로 들어와서 연못가에 앉자 그제야 마음이 살짝 편해졌다.

구승훈는 늘 욕구가 강한 터라 강하리는 그 요구를 들어주느라 버거웠다.

그는 매번 강하리를 지치게 했지만 그래도 가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구승훈은 파트너에 대해 까다로운지 만족하지 못해도 절대 다른 사람을 찾지는 않았다.

어쨌든 송유라는 그의 첫사랑이기 때문에 애틋한 감정이 있어서 송유라와 시간을 보내는 게 강하리와 같이 있는 것보다 즐거워야 할 것이다.

구승훈은 강하리와 관계를 나눌 때만 사무실에 아무도 못 들어오게 분부한다.

강하리는 마음속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사실 자신이 기분 나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정작 이번 일에 부닥치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

송유라와 구승훈은 서로의 첫사랑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렇게 다시 만나고 관계를 맺을 것도 당연했다.

강하리는 벤치에 기대어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누군가가 와서 햇빛을 가렸다.

“강 부장, 왜 여기 앉아 있어요?”

안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강하리는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농땡이 피우느라고요. 안 대표님도 참 한가롭네요. 출근 시간에 저희 회사 정원에 와서 돌아다니시고.”

안현우는 강하리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당연히 한가로워서 강 부장 회사 정원에 온 건 아니죠. 구 대표 만나러 온 건데 지금 다른 분과 얘기 중이라 사무실에 못 들어가게 한다네요. 그래서 다시 나왔다가 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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