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화

강하리는 자신이 룸으로 안내된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려 웨이터를 바라보았다.

“실례지만 혹시 잘못된 거 아니에요? 저는 야외 자리로 예약했는데요.”

웨이터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손님, 저희가 맞게 안내해 드렸습니다. 손님과 같이 오신 일행분이 자리를 룸으로 바꾸셨습니다.”

강하리는 당황해서 머리가 어질해 났지만 억지로 어색한 미소를 쥐어짜 냈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제가 알아서 들어갈게요.”

웨이터가 떠나자 강하리는 돌아서서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바로 휴대폰을 꺼내어 손연지에게 전화했다.

“연지야, 지금 어디야?”

“나야 병원에 있지. 오늘밤 당직이거든. 왜? 혹시 어디 아파?”

강하리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니야. 너랑 같이 밥 먹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다음에 먹자.”

“그래.”

전화를 끊고 강하리는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끝내 입술을 깨물고 구승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에게 비웃음을 받더라도 혼자 김주한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구승훈은 받지 않았다.

강하리는 연결되지 않아 끊겨 버린 휴대폰 스크린을 보고 마음이 씁쓸해졌다.

그녀는 아직도 구승훈이 자신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나가서 송유라의 전화를 받던 장면을 기억한다.

만약 송유라가 전화했으면 구승훈은 언제 어디서든 바로 받았겠지?

강하리는 복잡한 생각을 멈추고 바로 카톡으로 구승훈에게 자신의 위치를 보내고 지금 김주한과 같이 식사 중이라는 메시지까지 보탠 뒤 휴대폰을 넣고 룸으로 걸어갔다.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카톡은 볼 것이다.

소유욕이 강한 구승훈이 그 메시지를 보면 바로 달려오지 않을까?

강하리는 지금 이 상황에 다소 지나친 구승훈의 소유욕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룸으로 들어가자 김주한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강 부장, 많이 늦었네요. 있다가 벌주 석 잔 마셔야 해요.”

강하리는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며 그의 말에 반응하지는 않았다.

“죄송합니다. 방금 차가 많이 막혀서요. 김 대표님 왜 자리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