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화

강하리는 자기가 이른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어젯밤에 자신의 입으로 구승훈에게 송유라가 잘 협조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김주한을 찾아간 거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승훈이 진짜로 송유라에게 경고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송유라는 그의 첫사랑이고, 구승훈은 한 번도 그녀에게 심한 말을 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일을 빨리 진행해야 해서 그렇게 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강하리의 마음은 살짝 흔들렸다.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침착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스스로 너무 불쌍해 보였다. 구승훈이 조금만 잘해줘도 그녀는 남몰래 한참 동안 기뻐했기 때문이다.

강하리는 장 매니저와 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쓸데없는 생각을 멈추고 촬영 준비를 했다.

사진작가와 얘기를 마친 뒤 또 현장 스태프와도 의논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자 송유라도 메이크업을 끝냈다.

송유라는 강하리의 앞으로 와서 웃으며 말했다.

“승훈 오빠가 나를 위해 환영회를 열어준다고 했으니 너도 와서 같이 놀아.”

강하리는 단칼에 거절했다.

“싫어. 내가 가면 다들 불편할 텐데.”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돌아서서 옆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송유라는 기뻐서 활짝 웃었다.

“겁나? 아니면 승훈 오빠가 나한테 너무 잘해줄까 봐 질투 나?”

강하리는 가슴이 저릿저릿했다.

확실히 구승훈과 송유라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강하리는 아주 오랫동안 노력해야 어쩌다 한번 구승훈이 그녀에게 잘해주는데, 송유라는 언제든지 그의 마음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잡고 있는 듯했다.

구승훈은 마음을 아끼지도 않고 숨기지 않으며 송유라에게 잘해주었다.

그것에 비하면 강하리는 자신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

강하리는 송유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라 씨, 곧 촬영 들어가요.”

송유라는 그녀를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촬영은 잘 진행되지 않았다.

기획안 자체는 육가현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송유라는 육가현과 스타일이 매우 달랐다.

사진작가가 불만족스러워하자 강하리는 그 자리에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