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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송유라는 여전히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뜻은 없어요. 강 부장님, 화내지 마세요.”

“송유라 씨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네요.”

강하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몸을 돌려 룸을 나갔다.

룸 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는 구승훈이 휴지 한 장을 송유라에게 건네는 것을 보았다.

송유라가 안 받자 그는 할 수 없이 휴지를 들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나이가 몇인데 자꾸 울어?”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

“못생겼네.”

못생겼다고 하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

강하리는 룸의 문고리를 꽉 잡아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바로 어제, 구승훈은 그녀에게 매우 모질게 말했다. 울어봐야 소용없다고. 우는 것으로 그의 마음이 약해지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강하리는 늘 이 남자의 마음이 돌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 몇 년 동안 그녀 앞에서 그는 확실히 돌같이 냉정하고 무정했다고 할 수 있다.

구승훈은 그녀의 눈물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녀의 간청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송유라 앞에 있는 구승훈은 다른 사람들 앞에 있는 구승훈과 꼭 서로 다른 두 사람 같았다.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의 것이다.

진작 알았어도 마음이 좀 아팠다.

가슴에 찔린 듯이 그녀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손가락을 약간 떨면서 문고리를 놓았다.

문을 닫는 순간 그녀는 주체할 수 없이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서 아까 마신 술과 오늘 저녁 먹은 것까지 다 토해냈다.

모든 걸 다 토하고 나서 그녀는 거울을 보며 낭패해 보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그리고는 억지로 몸을 가누며 레스토랑을 나섰다.

택시를 잡지 않았다. 근처에 크기가 어중간한 야시장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렇게 인파를 따라 야시장에 들어섰다.

야시장의 길거리에서 양말 두 켤레를 사고 앞의 포장마차에 가서 물만두 한 그릇을 먹었다.

배불리 먹고 나서 위가 그다지 불편하지 않자 그녀는 비로소 마음도 좀 편해진 것을 느꼈다.

마침내 그녀는 버스킹하는 가수 앞에 앉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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