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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결국, 고개를 숙이고 강하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대로 하라지 뭐.’

강하리가 계약 기간 동안 자신을 더럽히지만 않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담배 하나를 쥐고 있던 구승훈은 담배에 불을 붙이지도 않고 무표정으로 안현우와 송유라를 아는 체도 하지 않았다.

룸 안에서 이들은 그저 서로를 쳐다만 볼 뿐이었다.

안현우가 속으로 생각했다.

‘싸웠네, 싸웠어.’

송유라는 이번에 정말 상심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안현우는 그런 그녀를 잡아당기더니 구승훈의 옆에 앉혔다.

송유라는 많이 슬픈 모양이었다.

“내가 하리 언니한테 술 먹여서 화났어요?”

구승훈은 고개를 들어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더니 말했다.

“내가 화낼 줄 알았으면서. 이제부터는 그런 짓 하지 마.”

송유라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다른 뜻은 없었어요. 그냥 저 때문에 일에 지장이 갔을까 봐 사과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래.”

구승훈은 강하리 때문에 송유리와 화를 낼 수가 없어 그저 알겠다고 대답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할게. 여자애가 저녁 늦게까지 밖에 있으면 안 돼.”

여느 때처럼 부드러운 말투에 송유라는 그제야 미소를 되찾았다.

“알았어요.”

송유라가 떠나고, 안현우는 구승훈의 옆에 앉더니 말했다.

“승훈아, 무슨 생각이야? 유라 씨도 돌아왔는데 왜 화해하지 않았어?”

구승훈은 고개 숙여 담배에 불을 붙였다.

“너나 잘하세요.”

안현우는 머쓱하게 웃더니 말했다.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잖아.”

그러더니 잠깐 멈칫하면서 말했다.

“설마 강 부장 포기하지 못해서 그래?”

구승훈은 담배만 피울 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현우는 그가 무언의 긍정을 했다고 생각했다.

“승훈아, 정신 차려. 강 부장 같은 여자랑은 잠깐 놀 수는 있지만,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돼. 그런 여자를 만나면 평생 불행할 거야. 그 여자는 돈밖에 모르거든.”

구승훈은 담배를 한 모금 빨더니 피식 웃었다.

“잘 알고 있나 본데?”

안현우는 혀를 차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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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쓰레기같은 놈이 사람을 준다 만다야~니가 한짓 꼭 그대로 돌려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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