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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강하리는 생각을 거두고 몸에 묻은 물기를 닦은 후 방으로 들어갔다.

이때 구승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띵동띵동.

누군가가 계속 메시지를 보내왔다.

구승훈은 인내심 없는 표정으로 힐끔 보더니 그 상대방에게 전화했다.

“네가 데려다줘.”

전화기 너머에서 안현우가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

“승훈아, 유라 씨 취하셔서 계속 너의 이름만 불러. 네가 자기를 안 좋아한다나 뭐라나. 혹시 싸웠어?”

구승훈은 담배 한 모금 빨더니 말했다.

“아니.”

송유라는 워낙 제멋대로 하는 성격이라 구승훈이 달래주기를 원하면서 가끔 오늘처럼 이렇게 행패를 부릴 때가 있었다.

송유라는 오늘 구승훈이 집에 돌아가겠다고 했을 때 말렸지만 그는 결국 제멋대로 집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빨리 와서 데려가.”

구승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네가 데려다주기 싫으면 유라 집에 전화해서 기사님더러 데려가라고 해.”

안현우가 말했다.

“승훈아, 넌 뭐 때문에 바쁜데? 유라 씨도 나 몰라라 하기로 한 거야?”

안현우는 멈칫하더니 질문했다.

“지금 강 부장이랑 같이 있는 건 아니지? 승훈아, 어떻게 강 부장 때문에 유라 씨를 내버려둘 수 있어?”

구승훈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누구랑 함께 있든 나의 일이야. 네가 유라를 집까지 데려다줘.”

구승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전화를 끊더니 고개 돌려 강하리를 쳐다보았다.

“내일 임 변호사님한테 말해. 만약 정말 번역관이 필요하다면 밖에서 찾아보라고. 그 돈마저 아까우면 변호사 사무실 때려치우라고.”

강하리는 침묵을 지키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아르바이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돈 때문인 것도 있고 입 밖에 내지 않았던 사심 때문인 것도 있었다.

언젠가 자신의 꿈을 되찾고 싶었고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나기를 원했다.

구승훈이 바라는 강 부장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구승훈의 노리개가 아닌 진정한 자신 말이다.

“저는 하고 싶어요. 저희 계약서에 제가 아르바이트하면 안 된다는 사항은 없었잖아요.”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강 부장,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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