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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구승훈은 그녀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강하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키스로 인해 온몸이 나른해졌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입을 열어 그의 혀를 맞이했다.

어둠 속에서 그렇게 이 둘은 여느 커플과도 같이 가까이 붙어있었다.

구승훈은 어젯밤보다도 더 거칠었다.

벌칙인지 불만을 털어놓는 것인지 몰랐지만, 유독 사랑의 감정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늘 강압적으로 다른 사람을 리드하기 좋아하던 그는 이 방면에서도 그랬지만, 오늘 저녁은 그녀의 허리를 잡더니 자신의 몸에 올라타게 했다.

그녀의 허리를 쓰다듬더니 몸을 일으켜 그녀의 귓불을 깨물었다.

강하리도 무의식적으로 그를 꽉 끌어안았다.

이때, 강하리의 핸드폰이 울렸다.

강하리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않은 틈을 타 구승훈이 대신 전화를 받아 스피커를 켰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임정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리 씨, 내일 시간 있으세요? 자료 좀 부탁하고 싶은데.”

나른해져 있던 강하리는 마치 몸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바로 정신을 차리더니 표정이 창백해졌다.

구승훈은 억지로 핸드폰을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자기야, 전화 받아.”

강하리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끊고 싶었지만 구승훈이 그러지 못하게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구승훈은 그녀의 목에 키스를 퍼붓더니 말했다.

“받아. 임 변호사님 난처해지는 꼴을 보고 싶어?”

강하리는 난처함을 무릅쓰고 결국 전화를 받았다.

“죄송해요... 변호사님... 저... 내일 시간 없어요.”

강하리는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고 대답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다.

구승훈은 막무가내로 또 그녀에게 키스했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강하리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비겁한 자식.’

구승훈은 그녀의 처지가 얼마나 난처한지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그대로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가 욕조에 앉혔다.

그렇게 달아올랐던 욕정이 식어버리고, 강하리는 구승훈을 바라보면서 설명을 시도했다.

“대표님, 임 변호사님이 이번에 국제 사건을 맡았는데 제가 번역해 드리기를 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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