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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강하리는 손연지의 말에 놀라더니 어이없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럴 리가?”

구승훈이 송유라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그가 유일하게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송유라뿐이었다.

송유라한테만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왜 그럴 리가 없는데?”

손연지는 여전히 자기 생각을 고집했다.

강하리는 더는 말을 이어가지 않고 아예 화제를 돌렸다.

“우리 함께 밥 먹은 지도 오라잖아. 뭐 먹고 싶어? 내가 살게.”

음식 얘기에 손연지는 역시나 반응을 보였다.

“어디 보자...”

손연지는 결국 인기 레스토랑을 떠올리게 되었다.

두 사람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가 안현우를 만나게 되었다.

안현우의 옆에는 여자가 앉아있었다.

강하리가 들어오는 것을 본 안현우는 동공이 흔들렸다.

강하리는 그를 아는 체도 하지 않고 손연지와 함께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았다.

손연지가 화장실에 간 사이, 안현우가 다가와 손연지의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강 부장, 이렇게 뵙네요.”

메뉴판을 보고 있던 강하리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그러게요. 안 대표님, 저 못 본 척해주셔도 돼요.”

안현우가 피식 웃었다.

“강 부장, 왜 이렇게 사람을 무안하게 해?”

강하리는 고개 들어 그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서로 가는 길이 다른 사람은 만나지도 말아야 된다는 거 모르세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전에는 우리 사이가 좋았잖아요.”

강하리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 났다.

구승훈의 친구라 예전에는 친하게 지냈었지만 구승훈과의 관계가 들통난 뒤로 안현우는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강하리는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만약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나를 계속 쫓아다녔겠지. 그런데 내가 돈만 보고 잠자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본성을 드러낼 거고.’

안현우는 입으로는 강하리를 좋아한다면서 뒤에서는 그녀를 욕하고 다녔다.

‘이런 모습은 부잣집 도련님들의 공통점이겠지. 나를 그저 노리개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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