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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송유라는 손에 술 두 잔을 들고 강하리에게 다가왔다.

강하리는 그녀가 술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무엇을 할지 예상이 가서 순간 머리가 아파 났다.

과연 곧바로 송유라는 술 한 잔을 강하리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강 부장님, 죄송해요. 저 때문에 일이 계속 밀렸죠. 그리고 또 저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도 받고요. 지금 사과할게요.”

강하리는 눈앞에 있는 술을 보고 고개를 들어 송유라와 눈을 마주쳤다.

“사과는 안 해도 돼요. 같이 일하는데 당연히 안 맞는 부분도 있을 수 있죠. 그건 대화를 통해 잘 풀면 되고요. 술도 사양할게요. 제가 요즘에 몸이 좀 안 좋아서.”

강하리는 송유라가 건네는 술을 받지 않고 말을 마친 후 바로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런데 그때 송유라가 그녀의 앞으로 가로막았다.

“강 부장님, 설마 절 용서 안 하겠다는 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왜 술을 안 마시는 거예요?”

강하리는 웃어 보이며 말했다.

“송유라 씨,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우리는 같이 일하다가 안 맞는 부분을 발견한 거니까 용서하고 안 하고 할 게 없어요. 그리고 저 정말 몸이 안 좋다니까요.”

하지만 송유라는 계속 고집을 부렸다.

“얼마 안 되는데도요? 제가 듣기론 강 부장님 예전에 술 잘 마셨다고 하던데요.”

강하리는 예전에 확실히 주량이 강했다.

회사에 금방 들어와서 구승훈의 비서로 일했는데, 그때는 회사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되어 구승훈과 함께 밖에서 계약을 많이 따내야 했다. 그래서 주저하지도 않고 술을 거침없이 마셨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어제 삼킨 소량의 술 때문에 이미 마음속에 죄책감이 가득했던 터라 오늘은 절대 마시면 안 된다.

“송유라 씨, 정말 미안한데 이제 제가 몸이 좋아지면 단둘이 술자리를 가져도 될까요?”

송유라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 말은 확실히 날 용서하지 않겠다는 뜻이군요.”

강하리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미안해요. 그냥 정말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지금 몸 상태가 허락 안 해요.”

“어디가 아픈데요? 보기엔 멀쩡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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