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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아니요.”

강하리는 눈이 빨개진 채로 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했다.

“난 다른 사람과 자는 걸 원한 적이 없어요.”

“그럼 여긴 왜 왔어!”

강하리는 심호흡하고 덜 비참해 보이려고 애썼다.

“대표님, 송유라 씨가 끝까지 저에게 협조하지 않았고 매니저와도 연락이 닿지 않아서 김 대표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어요.”

구승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물었다.

“정말 일 때문에 그런 거야? 아니면 저 사람이 네가 선택한 새로운 스폰서인가?”

강하리는 턱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지만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구승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스폰서 후보가 많아요. 눈이 멀지 않은 이상 절대 저런 사람을 선택하진 않죠.”

구승훈의 눈에서 분노의 불이 순식간에 타올랐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부러뜨리려는 듯 힘껏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그녀를 레스토랑 밖으로 끌어낸 다음 차에 밀어 넣었다.

차는 쏜살같이 달려 나갔고 구승훈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강하리도 당연히 조용히 있었다. 구승훈에게 김주한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묻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쨌든 김주한은 송유라 소속사의 대표인데 어떻게 강하리 때문에 김주한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겠나?

차는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해 멈춰 섰다.

구승훈은 차에서 내려 넥타이를 풀고 건물 쪽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집에 가.”

강하리는 떨리는 손으로 옷깃 단추를 채우고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집으로 돌아온 구승훈은 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욕실에서 나와 강하리에게 다가갔다.

강하리는 저도 모르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구승훈은 그녀에게 숨을 틈도 주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방금 잠겼던 단추가 다시 한번 그의 손에 의해 찢어졌고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그에게서 온화함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녀의 몸에 걸친 옷을 모두 찢어버릴 정도로 거칠기까지 했다.

강하리는 갑자기 구승훈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깨달았다.

그가 아이를 해칠까 봐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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