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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그 말을 듣자 강하리의 입술이 부르르 떨렸다.

안현우는 조금도 감추지 않고 모욕감이 담긴 말을 내뱉으면서 그녀를 조롱하는 듯했다.

강하리는 자신이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구승훈을 포함한 이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확실히 그녀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

강하리는 안현우를 쳐다보면서 최대한 타격 없는 척 표정 관리했다.

“남의 남자를 뺏는다니요?”

“송유라의 자리를 빼앗았다는 말이겠죠. 난 늘 강 부장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뻔뻔할 줄은 몰랐어요.”

강하리는 피식 웃었다.

“그 말 참 웃기네요. 구 대표님이 송유라 씨와 만나면 제가 낄 자리가 있겠어요? 아니면 안 대표님은 제가 구 대표님의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구 대표님이 저를 잡았으면 이 자리는 원래 제 자리인 겁니다. 다들 남의 일에 너무 관심이 지나친 거 아니에요? 그리고...”

강하리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어서 말했다.

“만약 제가 창녀라면 저를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안 대표님은 또 뭐죠? 본능에 충실한 거예요, 아니면 남의 여자를 얻지 못해서 배가 아픈 거예요?”

그 말을 듣자 안현우 얼굴의 미소는 싹 사라졌다. 강하리가 신경 쓰이는 것도 맞고 미치도록 갖고 싶은 것도 맞다.

특히 지난번에 구승훈이 전화로 그런 소리를 들려준 후로 더 안달 났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강하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었다.

언젠가 그녀를 손에 넣게 되면 반드시 제대로 치욕감을 느끼게 한 후 잔인하게 차버릴 것이다!

그때 가서도 이렇게 또박또박 반박할 수 있을지 보자.

“강 부장, 설마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를 몰라요?”

강하리는 자리에 일어서며 말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앞에서 왜 내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죠?”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정원을 벗어난 후에야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

강하리는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 송유라가 자신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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