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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강하리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마침 마케팅 부서의 한 실습생이 황급히 그녀에게 달려왔다.

“강 부장님, 큰일 났어요. 예서 씨가 다투고 있어요.”

강하리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

“어떻게 된 거예요?”

그 실습생은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누군가가 부장님 험담하는 걸 듣더니 도저히 못 참고 가서 따져 묻기 시작했는데 대화로 잘 안 풀렸나 봐요. 그만... 그만 몸싸움으로 번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지금 어딘데요?”

“대표님 사무실로 불려갔어요.”

강하리는 숨을 깊게 들이쉬곤 위층으로 올라갔다.

대표이사 사무실 문 앞에서 전담 비서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 부장님.”

강하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서 씨는요?”

전담 비서가 대답했다.

“퇴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강하리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하리와 안예서는 똑같이 입사 3년 차이다.

안예서의 집안 상황은 강하리가 제일 잘 안다.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시고 그녀 아래로 남매까지 더 있다.

만약 진짜 강하리를 위해 나섰다가 퇴사 당하는 거라면 이 미안함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강하리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대표님 오늘 기분 어때요?”

전담 비서가 고개를 내저었다.

“저기압이에요.”

강하리는 숨을 깊게 몰아쉬었다.

“한번 들어가 볼게요.”

“네.”

강하리가 노크했지만 안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구승훈의 심기가 아주 불편한가 보다.

또 몇 번 노크하고 나서야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안예서는 강하리를 본 순간 방금 울어서 빨개진 두 눈에 또다시 눈물이 북받쳤다.

“부장님...”

강하리는 얼른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구승훈에게 시선을 돌렸다.

“대표님, 이 일은 저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다른 사람과는 상관없어요.”

구승훈은 의자에 앉아 침울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봤다.

“몸싸움을 벌인 것도 네가 시킨 거야?”

“그건 아니지만 어찌 됐든 저 때문에 몸싸움을 벌인 거니까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대표님.”

구승훈은 안예서와 다른 직원을 번갈아 보았다.

“강 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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