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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송유라의 안색이 확 일그러졌다.

“강하리, 네가 승훈 오빠 옆에 몇 년 있었다고 진짜 오빠 사람이 된 것 같아? 오빠는 이 몇 년 동안 대외적으로 항상 싱글이라고 알렸어. 아무것도 아닌 게 주제 파악도 안 되네!”

강하리는 칼로 가슴을 쿡 찌르는 것만 같았다.

그녀라고 왜 모를까?

다만 송유라 앞에서 약하게 물러서진 않았다.

“대표님은 내 사람이 아니지만 네 사람은 더더욱 아니야!”

송유라도 가슴이 쿡 찔려 음침한 표정을 지었다.

“강하리, 우쭐거리지 마. 오빠는 조만간 나랑 함께해. 나 이번에 오빠랑 결혼할 마음으로 다시 온 거야. 넌 언제까지 천하게 내연녀 행세나 할래? 네 엄마도 내연녀나 하더니 너도 이러네. 모녀가 쌍으로 역겹다 역겨워!”

강하리는 순간 참지 못하고 송유라의 뺨을 후려쳤다.

“강하리!”

때리자마자 구승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강하리는 손이 움찔거리고 온몸이 얼어붙어 감히 고개 돌릴 엄두도 안 났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전례 없이 싸늘한 목소리였다.

“뺨 때리잖아요. 안 보여요?”

“그러니까 왜 뺨을 때리냐고!”

강하리는 한없이 차가운 표정을 한 눈앞의 남자를 빤히 쳐다봤다.

“우리 엄마를 욕하는데 그럼 보고만 있을까요?”

“아무 이유 없이 욕할 리 없잖아!”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거야 송유라한테 물어야겠죠. 입이 너무 근질거려서 우리 엄마를 모욕하고 싶었는지.”

구승훈은 차가운 시선으로 송유라를 쳐다봤다.

송유라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아니에요 그런 거. 난 그저 강 부장님한테 사과하러 온 것뿐이에요. 저번에 차에서 내리게 한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려 사과하러 왔는데 제 마음을 받아주지도 못할망정 되레 저를 때리네요.”

강하리는 송유라가 어떤 인간인지 진작 알고 있었지만 배우 뺨치는 연기에 여전히 소름이 끼쳤다.

구승훈은 다시 강하리에게 시선을 옮겼다.

강하리는 그를 마주 보며 쏘아붙였다.

“대표님 지금 저 안 믿으시는 거예요?”

그는 아무 대답이 없었지만 차갑고 싸늘한 표정이 모든 걸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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