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는 김치찌개를 반 그릇 정도 먹고 옆에 놓인 육전도 한 점 맛보았는데 육즙이 주르륵 흐르는 바람에 황급히 손을 턱 아래 받쳤다.바로 이때,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고은서 손이 기름 범벅이 된 탓에 곽승재가 그녀 대신 폰을 가져다주었다.화면에 뜬 도아름의 전화번호를 확인하자마자 고은서는 어제 그녀에게 부탁한 일을 떠올렸다.그녀는 손을 닦고 폰을 가지고 발코니에 가서 전화를 받았다.“좋은 아침이에요, 아름 언니.”“내가 자는 걸 깨운 건 아니죠?”“아니에요, 방금 아침 먹고 있었어요.”고은서가 웃으면서 답했다.도아름도 따라 웃으면서 그녀에게 대원에 있는 친구에게 비밀리에 고은혜를 보호할 사람을 대신 안배해달라고 이미 부탁했다고 전했다.그리고 그 친구의 연락처를 카톡으로 보냈으니 수시로 연락하면 된다고 말을 보태었다.“진짜 너무 고마워요, 언니.”고은서가 좋아하면서 도아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별로 큰일도 아닌데 괜찮아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얼마든지 연락해요.”“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 후, 고은서는 도아름 친구의 카톡을 추가했다. 그리고 고은혜에게도 그 친구의 연락처를 보내주면서 그와 연락하라고 당부했다.거실로 돌아갔을 때 곽승재는 이미 아침 식사를 다 마쳤다.“무슨 일 있어?”“아무것도 아니야.”고은서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침 식사 후 고은서는 곽승재를 병원으로 돌아가라고 방에서 쫓아내고는 이내 원지훈에게 연락했다.원지훈은 오후에 고은혜가 있는 대원으로 가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별일이 없을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비록 도아름 친구에게도 연락해놓은 상황이지만 고은혜의 안전이 달린 일이었기에 고은서는 차마 시름을 놓을 수가 없었다.그러나 백유미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직접 대원까지 따라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그저 고은혜에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밖에 할 수 없었다.손에 있던 일을 다 처리한 후, 고은서는 웨이터에게 방 청소를 맡기고 제인 제약에 들렀다가 다시 ZY 그룹으로 갔다.사무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