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는 곽승재가 평소의 말투와 태도로 돌아온 것을 보고, 그가 자신을 속이려고 술에 취한 척한 거라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곽승재를 뒤로한 채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다.은은한 향기가 스쳐 지나가며 고은서의 뒷모습은 이미 멀어져 있었다.곽승재는 육현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LH그룹 걸프 프로젝트의 협력 제안서 기각.]그는 육현석의 답장을 기다리지도 않고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보스가 너무 취한 것이 걱정된 주민기는 운전기사와 함께 레스토랑으로 그를 데리러 갔고 운전기사보고 기다리라고 한 뒤 주민기는 고급스러운 방문으로 걸어갔다.이때 보스는 방의 벤치에 앉아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를 부르려던 찰나 고은서가 한 손에 수건을, 다른 한 손에는 무언가 수건 밑으로 감추고 식탁에서 보스 곁으로 다가가는 게 보였다.주민기는 눈치껏 입을 다물고 고은서가 수건으로 보스의 이마를 부드럽게 닦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은서의 다정함에 감탄하기도 전에 그녀가 다른 한 손에 있는 물건을 ‘실수로’ 보스의 옷 안쪽에 던지는 것을 보았고, 그 물건이 피부에 닿자 보스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그 움직임이 너무 커서 방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를 바라보았다.“승재야, 괜찮아?” 사모님 중 한 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엇, 옷이 왜 젖었어, 바지도...”여인의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그의 셔츠와 바지에 쏠렸다.파란색 셔츠에는 젖은 자국이 몇 군데 있었고 바지의 민망한 부분은 흠뻑 젖어 있었다 ...어처구니없고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모두 암묵적으로 침묵을 선택했다.그도 바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얼굴이 새까맣게 상기된 채 차가운 눈빛으로 고은서를 노려보았지만 고은서는 걱정스럽고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당, 당신 술 정말 많이 마셨나 봐. 그걸... 못 참은 거야?”그녀는 일부러 민망한 단어를 생략했다.“그래도 괜찮아, 창피해할 필요 없어!” 고은서
Last Updated : 2024-08-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