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찾으셨어요?”주민기는 무고한 자신까지 피해를 볼까 봐 머리털이 곤두섰다.곽승재가 그에게 USB를 던졌다.“이 안에 있는 계획서 프린트해서 판주로 보내고, 통과되면 고은서에게 기준에 따라 보너스 주세요.”명운이 특별히 큰 프로젝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GS그룹이 판주를 인수한 이후 첫 번째 프로젝트인 만큼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명예를 지켜야 했다.하여 최근 투자자들이 열심히 계획서를 만들고 있고 회사에서도 이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보너스를 책정했다.그런데 고은서가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짧은 시간 안에 곽승재마저 인정할 만한 계획서를 만들 줄은 몰랐다.주민기는 마음속으로 몰래 감탄하며 USB를 받아 들었다.“네, 대표님.”...“은서 씨, 먹고 싶은 거나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마음대로 시켜요, 예의 차리지 말고.”조용하고 고급스러운 프라이빗 클럽, 푹신한 소파에 나른하게 앉아 있는 민시후는 긴 다리를 테이블 위에 무심하게 올려놓았고 양옆으로 늘씬한 미녀들에 둘러싸여 있었다.이 느긋한 모습을 남들이 봤으면 업무 얘기를 하러 온 게 아니라 호화로운 생활을 자랑하는 줄로 알 것이다.“도련님, 사람들 좀 내보내도 될까요?” 고은서가 물었다.“안 돼요.”민시후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은서 씨, 이 여자들이 나가면 우리 둘이 한 방에 남게 되는데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고은서가 말했다. “괜찮아요, 도련님께선 절 동성 친구로 생각하세요.”민시후는 건들거리며 대꾸했다.“안되죠, 어떻게 은서 씨처럼 예쁜 사람을 동성으로 대할 수 있겠어요?”고은서는 말을 멈추고 민시후 옆에 있는 두 미녀를 향해 말했다.“올 때 보니까 여기 스파가 있더라고요. 두 분은 나가서 전신 스파 좀 받고 오세요. 비용은 전부 도련님이 부담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요.”두 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고, 민시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은서 씨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이만 가 봐. 누가 곽승재랑 부부 아니랄까 봐, 조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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