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Chapter 661 - Chapter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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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곽경천은 윤혜인의 마음이 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다만 그는 그녀가 이준혁에게 감동받을까 봐 걱정했다.단순히 칼을 대신 맞아줬다고 해서 죄를 속죄받을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로 보였으니 말이다.“알았어.”윤혜인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조각난 기억 속에 윤혜인은 그 남자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자신을 위해 칼을 막아준 것을 떠올렸다.최근 들어 그녀는 과거의 일들을 자주 떠올리곤 했다.어떤 순간에는 선명하게 기억나고 또 다른 순간에는 완전히 잊어버리곤 했다.그녀는 곽경천이 걱정할까 봐 이러한 상황을 말하지 않았다.이준혁이 걱정되면서도 오빠인 곽경천이 또 마음에 놓이지 않았다.‘오빠가 충동적으로 이준혁 씨를 때린 것 때문에 영향을 받으면 어떡하지? 그러니까 내가 반드시 지금 그 남자가 무슨 상황인지 알아봐야 해.’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소원이 들어왔다.“혜인아, 괜찮아?”소원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응, 괜찮아.”그러나 여전히 걱정이 가시지 않은 듯 그녀는 윤혜인을 위아래로 살펴보았다. 그렇게 두 눈으로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소원은 한숨을 내쉬었다.곽경천은 두 사람이 여자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 자리를 피했지만 여은에게 문 앞을 지키며 윤혜인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했다.윤혜인은 곽경천이 나간 후, 소원에게 말했다.“소원아, 나 좀 도와줘.”소원은 윤혜인이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물었다.“무슨 일이야?”그러자 윤혜인은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고 잠시 생각한 후 소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결국 너는 그 남자를 피할 수 없는 거구나?”윤혜인은 소원의 반응에 약간 의아해하며 물었다.“너 이준혁 씨에 대해 잘 알아?”윤혜인은 때때로 이준혁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없는 반면 소원은 그녀보다 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다.소원은 웃으며 물었다.“그 사람이 궁금해?”그 말에 윤혜인은 얼굴이 빨개졌다.“아니야.”더 이상 놀리지 않고 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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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룸 안에서.상석에 앉아 있는 남자는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목울대 부분을 단추로 딱 맞춰져 있었다.무표정한 얼굴의 그는 조금 금욕적이고 냉정한 느낌을 주었다.그러나 소원이 들어오자마자 그의 얼굴에 있던 냉정함이 순간 사라졌고 대신 온화한 미소가 떠올랐다.“누나.”그는 소원의 외투를 벗겨 잘 걸어두었다.“오래 기다렸어?”소원이 물었다.“아니요, 나도 방금 왔어요.”두 사람이 앉자마자 서현재는 음식을 주문했다.곧 음식이 나왔고 두 사람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시작했다.심해어를 좋아했던 소원은 참지 못하고 테이블에 있는 생선요리를 몇 조각 더 먹었다. 비록 맛은 느끼지 못했지만 그녀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좋아했다.서현재는 그녀에게 야채를 집어주며 말했다.“소원 누나, 편식하면 안 돼요. 이거 다 먹어야 생선 한 조각 더 먹을 수 있어요.”소원이 위 수술을 받은 후, 서현재는 항상 이렇게 그녀를 달래며 먹였다.만약 좋아하는 음식이 전혀 먹지 못하게 한다면 그녀는 기분 나빠할 것이고 식욕도 잃게 될 것이니 말이다.소원은 그의 말대로 야채를 먹었다.아무 맛도 없었지만 그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그러자 서현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누나, 회사를 저희 셋째 삼촌 회사 명의로 올리는 게 어때요? 서울에서는 그 업종이 유명하지 않거든요.”소원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현재야, 그 일은 다시 말하지 마.”그녀는 서현재의 도움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었다.이미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소원은 이제 더 그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소원의 결정이라면 거의 반대하지 않는 서현재였지만 이런 그녀의 말에 그는 잠시 눈빛이 어두워졌다.“알겠어요. 하지만 타깃 작업에 대해서는 삼촌이 신뢰할 만한 사람을 보내서 도와줄게요.”“정말 필요 없다니까...”“누나, 이건 양보할 수 없어요.”곧이어 서현재는 테이블 너머로 그녀의 손을 잡고 강한 눈빛으로 말했다.“이 일, 빨리 끝내고 싶어요.”소원은 손을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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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육경한이 아무리 침착하게 말하려 해도 소원은 그 속에서 다가오는 폭풍을 느낄 수 있었다.소원의 붉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육 대표님, 분별 있는 사람은 이런 시간에 전화해서 남의 일을 방해하지 않습니다.”“내가 분별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비록 병약해 보였지만, 육경한의 목소리 속 권위감과 잔혹함은 여전히 가볍게 볼 수 없었다.“대표님 전에는 EQ가 높아서 여자를 되게 잘 달래줬던 것 같은데. 왜, 나이를 먹을수록 퇴화하는 것 같아요? 이제 그런 것도 이해 못 하는 겁니까?”“소원!”육경한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었다. 그는 몇 초도 참지 못하고 어금니로 혀끝을 물며 말했다.“지금, 당장 나와!”그녀가 자신을 놀리든 조롱하든 상관없었다.하지만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소원은 그의 말투에서 상황을 파악했다.‘날 따라온 건가? 내가 현재랑 호텔에 온 걸 알고 있는 거야.’이윽고 소원이 미소를 씩 짓자 그녀의 긴 속눈썹이 떨렸다.“정말 미안하지만, 지금 아무것도 안 입고 있어서 나갈 수가 없어요.”그 말에 전화기 너머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한참 동안 아무 소리도, 심지어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통화 중이라는 표시가 아니었다면 소원은 그가 전화를 끊었을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소원은 냉소를 짓고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이내 낮고 거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원, 너 내 화 돋우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떨리는 입술로 내뱉은 육경한의 그 말은 마치 애원하는 듯했다.“그런 거라면 성공했어, 나 정말 화났어. 내 오장육부가 다 아플 정도로. 제발, 내려와 줄래?”단순히 오장육부만이 아니었다.그는 지금 숨을 쉴 때마다 칼이 가슴에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그녀가 자신을 무릎 꿇게 만들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여전히 어둠이 깔릴 때까지 무릎을 꿇고 버텼다.그의 상태가 심각해져 거의 죽기 직전에도, 소종은 그녀를 불러올 수 없었다.이 모든 것이 명확하게 그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육경한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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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유골은 소원이 떠나기 전 지시한 대로 아버지의 영정 옆에 합장되었다.비록 예상한 결과였지만 그 소식을 직접 듣게 되자 소원은 온몸이 심하게 떨렸다.그녀는 파산으로 인해 온 가족이 죽는다는 말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하늘이 이토록 잔인하다니, 왜 자신을 남겨두고 차라리 차가운 바닷속에서 잠들게 하지 않았을까? 왜 살아남게 해서 죄책감을 짊어지게 했을까?소원의 눈가는 붉게 물들었다.“육경한, 난 지금 혼자야. 당신이 나를 어떻게 위협할 수 있을까? 내 목숨? 상관없어. 육경한, 감히 나를 죽이려면 해봐.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그가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이제 소원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였다.그날이 오면, 아마도 소원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그 순간, 육경한은 마치 누군가 자신의 심장을 맨손으로 꺼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텅 빈 가슴에 가득 찬 고통이 그를 짓눌렀다.그가 다급히 말했다.“내가 어떻게 널 해치겠어, 소원아. 난 네 목숨을 원하지 않아. 단지 너를 돌아오게 하고 싶을 뿐이야. 돌아오면 정말 잘해줄 거야. 믿어줘. 네 어머니는...”하지만 육경한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맑고 깨끗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목욕물 다 됐어요.”짧은 한마디가 육경한의 얼굴을 순식간에 일그러지게 만들었다.다음 순간, 전화가 끊겼고 다급한 연결음이 소원이 더는 기다릴 수 없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육경한은 뜨거워진 핸드폰을 응시했다.1초, 2초, 3초...소종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의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이번 달에 이미 여덟 번째 교체한 핸드폰이었다.다음 순간, 육경한은 손에 점점 더 힘을 가했고 결국 핸드폰은 그 심한 압력을 견디지 못해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지고 말았다!소종은 두 눈을 크게 뜨며 깜짝 놀라 했다.핸드폰이 아니라 육경한의 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를 보고 말이다.육경한의 손바닥은 부서진 핸드폰 화면에 찔려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고 그의 검은 눈동자는 억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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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소원은 유진을 혼수상태에서 출산한 후, 2년의 긴 회복 기간을 보냈다.절망에 빠져 생존 의지조차 없었던 그녀는 이제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서현재는 그런 그녀를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지금, 그는 소원이 자신을 향한 태도가 달라지길 바랐다.단순한 가족 간의 의존이 아닌 더 깊은 관계로 말이다.그 맑은 서현재의 눈빛에 소원은 항상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다.그녀는 자신의 인생이 여기까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서현재는 달랐다. 그의 앞에는 아직도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소원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현재야, 나 정말 너한테 신세 많이 졌어. 난...”“그 얘기는 나중에 해요. 머리 안 말리면 나중에 감기 걸려요.”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는지라 서현재는 부드럽게 피했다.그러고는 소원의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그들 사이에 있는 장벽을 깨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를 좁히는 것 이상의 일이었다.그는 그녀가 더 이상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사랑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비록 그 과정이 힘들겠지만 소원이라서 그는 기꺼이 할 수 있었다.소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거울 앞에 서 있었고 소원은 눈길을 어디에 둘지 몰라 거울 속에 집중했다.‘현재 키가 많이 크구나...’그녀보다 한참 더 큰 그는 평소에 셔츠를 입고 있어 날씬해 보였다.그러나 호텔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온 지금, 그는 몸에 딱 맞는 흰 티셔츠를 입고 있어 단단한 허리선과 복근이 뚜렷이 드러났다.옷을 입으면 날씬해 보이지만 옷을 벗으면 근육질인 전형적인 타입이었다.소원의 얼굴은 드라이기의 열기 때문인지 붉어져 있었지만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서현재는 소원의 머리를 말린 후에도 그녀의 머리카락을 놓지 않고 거울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누나, 누나는 내게 영원히 짐이 될 수 없어요.”순간 소원은 멍해졌다.‘영원히'라는 단어를 여러 번 들어봤지만 오직 서현재의 이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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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미안해...”“미안해, 내 새끼. 엄마가 너무 몹쓸 짓을 많이 했어.”서현재가 들어와 보니 소원이 쪼그리고 앉은 채 유진의 옆에 잠들어 있었다.유진에게 손가락을 잡힌 채 잠들어 있는 소원의 속눈썹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서현재는 마음이 아팠다.서현재도 소원의 마음이 그렇게 모질지 못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부드러움은 항상 사람이 없을 때만 표출되었다.그녀의 삶은 그 누구보다도 고통스러웠고 그 누구보다도 힘들었다.서현재는 소원을 깨우기 싫어 얇은 담요를 가져다 덮어주고는 유진의 이불을 꼭 여며주었다....밖으로 나온 서현재는 소원이 무음으로 설정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둔 핸드폰에 전화가 들어온 걸 발견했다.화면에는 낯선 번호가 떠 있었다.상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구력 있게 계속 걸어왔다.서현재가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 그 상대가 누군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한 남자의 이성을 잃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원아, 당장 나와! 내가 말하는데...”“누나 자요.”서현재가 남자의 말을 잘라버렸다.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조용하던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소원에게 전화 넘겨요.”남자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서현재가 아랑곳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못 들었어요? 누나 잔다고요.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 내가 대신 전달할게요.”수화기 너머로 이빨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빠드득빠드득 참으로 날카로웠다.“당신 누구야?”“젠장, 너 누구냐고?”서현재가 대답하기도 전에 육경한이 먼저 난폭하게 입을 열었다.“네가 누구든 경고하는데. 그 여자 함부로 건드릴 생각하지 마. 얼른 그 집에서 나와! 안 그러면 내가 죽여버린다!”서현재가 청아한 말투로 덤덤하게 물었다.“육경한 씨, 아직도 예전처럼 서울에서 잘 먹히는 줄 알아요?”최근 5년간, 명성이 자자하던 미우 그룹은 점점 약해져만 갔다.육경한이 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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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소종은 바로 인터컨티넨탈 대표에게 연락했다.하지만 웬일인지 인터컨티넨탈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만나주려 하지 않았다.소종은 인터컨티넨탈 대표가 있는 곳으로 질주해 갔다. 그렇게 달래고 달래서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소종은 바로 현재 판가의 두 배로 인터컨티넨탈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인터컨티넨탈 대표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호텔은 가족 기업이라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물려줬느니 이런 말만 늘어놓았다.이에 소종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프렌차이즈였고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었다. 근데 왜 서울의 인터컨티넨탈만 가족 기업이 된 걸까. 이것은 분명 아무렇게나 둘러대 소종을 돌려보내려는 심산이었다.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소종은 가격을 2배에서 3배로 올렸다. 인터컨티넨탈 대표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결국 이를 악물고 거절했다.육경한을 오랫동안 따라다니면서 쌓아온 경험으로 보면 이 일은 어딘가 많이 수상했다.육경한도 서울 재벌 순위 10위 안에는 드는 사람이라 인터컨티넨탈 대표가 따라오기엔 거리가 좀 있었다. 그런 사람이 호텔을 인수하겠다는데 만나주지도 않을뿐더러 3배의 가격을 쳐주겠다고 해도 거절하고 있다.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장사꾼이 눈앞에 횡재를 두고 외면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터컨티넨탈 대표는 말 못 할 사정이 있어 보였다.소종은 다시 육경한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육경한은 고작 두 글자로 대답했다.“5배.”“…”소종은 할 말을 잃었다.5배라는 건 호텔을 인수하고도 50년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다는 소리였다.이건 아예 돈을 갖다 바치는 장사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소종은 알고 있었다. 만약 오늘 거래를 성사하지 못한다면 육경한은 가격을 10배로 올릴 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소종은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터컨티넨탈 대표를 설득했다.드디어 거대한 이익 앞에 인터컨티넨탈 대표가 넘어왔다.더는 가족 기업 같은 소리는 지껄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밑지는 장사라는 말을 늘어놓았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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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사실 서현재는 소원이 떠나는 꿈을 꿨다.너무 슬픈 꿈이라 소원을 안아야만 그 슬픔이 해소될 것 같았다.이내 서현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누나, 일단 씻어요. 내가 아침 사다 줄게요.”소원이 멈칫하더니 말했다.“아니야. 나 원래 아침 안 먹어.”미각이 없는 사람에게 산해진미를 차려준다 한들 나무껍질을 씹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서현재는 아니었다.소원에게 그녀가 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해주고 싶었다. 아무리 미각이 없다 해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느낌이 다를 것이다.서현재는 소원의 손을 가볍게 잡고는 좌우로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누나. 가지 마요. 아줌마 곧 도착하니까 옆에 있는 스위트룸 가서 기다려요. 네?”서현재는 소원에게 안정적이고 믿음직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 보니 가끔 애교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맑은 목소리에 깔끔하고 잘생긴 얼굴, 애교를 떨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서현재를 보며 소원은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서현재는 가끔은 위험한 허스키 같다가도 가끔은 귀여운 푸들 같았다. 여자라면 그 누구도 서현재의 이런 매력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서현재도 이를 잘 알고 있었고 중요할 때만 한 번씩 매력 발산했다.너무 발산하면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귀찮아질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소원이 망설이자 서현재는 구체적인 시간까지 제시했다.“반 시간, 반 시간이면 꼭 돌아온다고 약속할게요.”아침을 사러 나가려면 거리가 좀 있었기에 최대한 빨리 다녀올 생각이었다.소원은 그런 서현재의 성화에 못 이겨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기다릴게.”서현재가 입꼬리를 올리더니 즐겁게 키를 들고 밖을 나섰다.아줌마가 도착하자 소원은 유진과 마주칠까봐 두려워 얼른 다른 스위트룸으로 향했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샤워나 할 생각이었다. 그러고 마침 옷을 다 챙겨 입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소원은 서현재가 돌아온줄 알고 웃으며 문을 열었다.“이렇게 빨리…”하지만 밖에 서 있는 사람은 육경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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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꺼져!”소원이 역겹다는 듯 말했다.육경한은 고개를 숙여 소원의 쇄골을 힘껏 깨물었다. 그러더니 핏빛으로 물든 눈으로 소원을 노려봤다.“말해! 좋았냐고!”소원은 몸은 움직일 수 없었지만 한쪽 팔은 움직일 수 있었다.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힘껏 귀싸대기를 날렸다. 그러자 육경한의 입가에서 피가 새어 나왔다.“너랑 무슨 상관이냐고!”육경한의 입술이 피로 범벅이 되었다. 차가운 얼굴은 사악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소원의 손을 꽉 움켜쥔 채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나 때리면 기분이 좋아지나?”소원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그럼 이쪽도 때려.”육경한이 다른 쪽 얼굴도 들이밀더니 소원의 손을 잡아 힘껏 자신의 따귀를 때렸다.찰싹.크고도 묵직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육경한의 볼이 순간 빨갛게 부어올랐다. 소원이 직접 날린 따귀보다 훨씬 강력했다.“만족해?”육경한이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빨갛게 충혈된 눈이 그가 얼마나 화나 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아니면 계속해. 네가 만족스러울 때까지.”소원의 눈에 그제야 육경한의 얼굴이 제대로 들어왔다. 새로 난 상처와 전에 난 상처가 겹쳤지만 육경한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소원의 손으로 자기 얼굴을 후려쳤다.정말 단단히 미친 것 같았다.소원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육경한. 미친 거라면 차라리 정신 병원에 가. 여기 와서 지랄하지 말고.”“그러면 그냥 미쳤다고 생각해. 내가 미우면 미운 만큼 화풀이해도 좋아. 하지만 다른 남자랑 있는 건 용납할 수 없어.”육경한의 눈은 여전히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지만 눈빛만은 변함없이 음침했다.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내뱉었다.“만나서 밥 먹고, 손잡고, 안고, 자는 거 다 안 돼!”소원이 다른 남자랑 좀 자면 어떠냐고 비꼬려는데 갑자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흑흑.그 소리가 너무 작아 육경한이 들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소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육경한은 소원의 표정에서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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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육경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찌푸린 채 소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미칠 거면 확실히 미쳤으면 해서. 어떻게 죽여버리든 나는 네 뜻에 따를 테니까.”육경한이 이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여 저돌적으로 키스했다.오랜만에 느껴보는 말캉함이 가뭄에 단비처럼 육경한의 메마른 곳에 고였다. 순간 모든 이성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리워했던 사람이 지금 그의 품에 안겨있고 그와 키스를 나누고 있다. 이보다 더 위안이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았다.육경한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점점 빠져 들어갔다.소원은 의외로 반항하지 않았다. 육경한은 소원이 입을 벌린 틈을 놓치지 않고 깊숙이 파고들었다.육경한은 소원을 점점 더 갈구했다. 혀와 입술을 뜨겁게 부딪치는 와중에도 육경한은 소원의 다리를 허리춤에 올리며 몸을 바짝 붙였다.순간 엘리베이터가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그러자 수없이 많은 플래시가 한꺼번에 쏟아졌다.육경한이 5배의 가격으로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퍼지자 기자들은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호텔로 몰려들었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렇게 화끈한 장면을 목격할 줄은 몰랐다.기자들은 이 기회를 놓칠세라 경쟁하듯 미친 듯이 셔터를 눌렀다. 그러면서 기사까지 다 생각해 두었다.[육경한 대표, 그녀만을 위한 인터컨티넨탈.]육경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제야 함정에 빠져들었다는 걸 깨달았다.호구처럼 5배의 가격으로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사들였다는 기사가 나가게 되면 미우 그룹은 크게 요동칠 것이다.하지만 육경한은 지금 그딴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얼른 소원을 품속에 끌어안은 채 다른 사람이 염탐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더니 얼른 엘리베이터 문을 닫았다.엘리베이터가 다시 올라갔다.육경한이 고개를 돌려 소원을 바라봤다.“돌아가기엔 무리인 거 같은데. 이 호텔 이제 내 소유니까 방은 네가 알아서 골라.”소원이 웃음을 터트렸다.“정말 돌았구나.”그녀가 어느 방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분명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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