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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유골은 소원이 떠나기 전 지시한 대로 아버지의 영정 옆에 합장되었다.

비록 예상한 결과였지만 그 소식을 직접 듣게 되자 소원은 온몸이 심하게 떨렸다.

그녀는 파산으로 인해 온 가족이 죽는다는 말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늘이 이토록 잔인하다니, 왜 자신을 남겨두고 차라리 차가운 바닷속에서 잠들게 하지 않았을까? 왜 살아남게 해서 죄책감을 짊어지게 했을까?

소원의 눈가는 붉게 물들었다.

“육경한, 난 지금 혼자야. 당신이 나를 어떻게 위협할 수 있을까? 내 목숨? 상관없어. 육경한, 감히 나를 죽이려면 해봐.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

그가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이제 소원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였다.

그날이 오면, 아마도 소원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육경한은 마치 누군가 자신의 심장을 맨손으로 꺼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텅 빈 가슴에 가득 찬 고통이 그를 짓눌렀다.

그가 다급히 말했다.

“내가 어떻게 널 해치겠어, 소원아. 난 네 목숨을 원하지 않아. 단지 너를 돌아오게 하고 싶을 뿐이야. 돌아오면 정말 잘해줄 거야. 믿어줘. 네 어머니는...”

하지만 육경한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맑고 깨끗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욕물 다 됐어요.”

짧은 한마디가 육경한의 얼굴을 순식간에 일그러지게 만들었다.

다음 순간, 전화가 끊겼고 다급한 연결음이 소원이 더는 기다릴 수 없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육경한은 뜨거워진 핸드폰을 응시했다.

1초, 2초, 3초...

소종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의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이번 달에 이미 여덟 번째 교체한 핸드폰이었다.

다음 순간, 육경한은 손에 점점 더 힘을 가했고 결국 핸드폰은 그 심한 압력을 견디지 못해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지고 말았다!

소종은 두 눈을 크게 뜨며 깜짝 놀라 했다.

핸드폰이 아니라 육경한의 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를 보고 말이다.

육경한의 손바닥은 부서진 핸드폰 화면에 찔려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고 그의 검은 눈동자는 억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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