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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사실 서현재는 소원이 떠나는 꿈을 꿨다.

너무 슬픈 꿈이라 소원을 안아야만 그 슬픔이 해소될 것 같았다.

이내 서현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나, 일단 씻어요. 내가 아침 사다 줄게요.”

소원이 멈칫하더니 말했다.

“아니야. 나 원래 아침 안 먹어.”

미각이 없는 사람에게 산해진미를 차려준다 한들 나무껍질을 씹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서현재는 아니었다.

소원에게 그녀가 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해주고 싶었다. 아무리 미각이 없다 해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느낌이 다를 것이다.

서현재는 소원의 손을 가볍게 잡고는 좌우로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누나. 가지 마요. 아줌마 곧 도착하니까 옆에 있는 스위트룸 가서 기다려요. 네?”

서현재는 소원에게 안정적이고 믿음직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 보니 가끔 애교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맑은 목소리에 깔끔하고 잘생긴 얼굴, 애교를 떨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서현재를 보며 소원은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서현재는 가끔은 위험한 허스키 같다가도 가끔은 귀여운 푸들 같았다. 여자라면 그 누구도 서현재의 이런 매력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서현재도 이를 잘 알고 있었고 중요할 때만 한 번씩 매력 발산했다.

너무 발산하면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귀찮아질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원이 망설이자 서현재는 구체적인 시간까지 제시했다.

“반 시간, 반 시간이면 꼭 돌아온다고 약속할게요.”

아침을 사러 나가려면 거리가 좀 있었기에 최대한 빨리 다녀올 생각이었다.

소원은 그런 서현재의 성화에 못 이겨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기다릴게.”

서현재가 입꼬리를 올리더니 즐겁게 키를 들고 밖을 나섰다.

아줌마가 도착하자 소원은 유진과 마주칠까봐 두려워 얼른 다른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샤워나 할 생각이었다. 그러고 마침 옷을 다 챙겨 입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소원은 서현재가 돌아온줄 알고 웃으며 문을 열었다.

“이렇게 빨리…”

하지만 밖에 서 있는 사람은 육경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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