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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육경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찌푸린 채 소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미칠 거면 확실히 미쳤으면 해서. 어떻게 죽여버리든 나는 네 뜻에 따를 테니까.”

육경한이 이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여 저돌적으로 키스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말캉함이 가뭄에 단비처럼 육경한의 메마른 곳에 고였다. 순간 모든 이성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리워했던 사람이 지금 그의 품에 안겨있고 그와 키스를 나누고 있다. 이보다 더 위안이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았다.

육경한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점점 빠져 들어갔다.

소원은 의외로 반항하지 않았다. 육경한은 소원이 입을 벌린 틈을 놓치지 않고 깊숙이 파고들었다.

육경한은 소원을 점점 더 갈구했다. 혀와 입술을 뜨겁게 부딪치는 와중에도 육경한은 소원의 다리를 허리춤에 올리며 몸을 바짝 붙였다.

순간 엘리베이터가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그러자 수없이 많은 플래시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육경한이 5배의 가격으로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퍼지자 기자들은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호텔로 몰려들었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렇게 화끈한 장면을 목격할 줄은 몰랐다.

기자들은 이 기회를 놓칠세라 경쟁하듯 미친 듯이 셔터를 눌렀다. 그러면서 기사까지 다 생각해 두었다.

[육경한 대표, 그녀만을 위한 인터컨티넨탈.]

육경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제야 함정에 빠져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호구처럼 5배의 가격으로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사들였다는 기사가 나가게 되면 미우 그룹은 크게 요동칠 것이다.

하지만 육경한은 지금 그딴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얼른 소원을 품속에 끌어안은 채 다른 사람이 염탐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더니 얼른 엘리베이터 문을 닫았다.

엘리베이터가 다시 올라갔다.

육경한이 고개를 돌려 소원을 바라봤다.

“돌아가기엔 무리인 거 같은데. 이 호텔 이제 내 소유니까 방은 네가 알아서 골라.”

소원이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돌았구나.”

그녀가 어느 방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분명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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