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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윤혜인은 이준혁의 병실 앞에서 빙빙 돌았다.

보디가드가 많아 뭔가 들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보디가드가 교대를 서는 틈을 타 윤혜인이 잽싸게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있어 눈속임하기가 쉬웠다. 게다가 철저하게 이 병원의 간호사 명찰까지 만들어 달았다. 그러니 더 들키기 쉽지 않았다.

윤혜인이 병실로 들어가 보니 이준혁은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에 채 내려가지 않은 멍 자국이 보였다.

팔뚝에 난 작은 상처들은 붕대를 감지 않고 그저 물리 치료만 한 상태였다. 하지만 어깨에 난 상처는 옷에 가려져 있어도 불룩하게 올라온 게 붕대를 두껍게 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윤혜인은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어깨에 난 상처도 그녀를 구하려다 다친 건데 그 뒤로 곽경천에게 두들겨 맞기까지 하면서 상처를 한 번 더 입다 보니 이렇게 심각한 상태가 된 것이다.

이준혁은 잠을 자면서도 잔뜩 긴장한 상태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윤혜인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이준혁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손가락이 이준혁의 미간에 닿은 순간 이준혁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눈을 번쩍 떴다.

윤혜인은 그대로 얼어붙은 채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비몽사몽인 상태라 이준혁은 아직 눈앞이 흐릿했다. 그는 까만 눈동자로 앞에 있는 섬섬옥수를 바라보더니 덤덤하게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윤혜인은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찰싹.

윤혜인이 이준혁의 이마를 내리쳤다. 그러자 정신을 번쩍 차린 이준혁이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윤혜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윤혜인은 가슴이 벌렁거려 일부러 목소리에 힘을 주며 말했다.

“모, 모기 있어요.”

“...”

이준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자기가 한 분장에 자신감이 넘쳤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아챈 게 아닌지 의심 갈 정도였다.

윤혜인이 메추리처럼 머리를 처박고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푹 쉬세요. 저는 그만 나가볼게요.”

생명의 위협이 없는 걸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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