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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원지민은 더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애원했다.

“나는... 그러기 싫어...”

이준혁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민아, 이 문제를 너랑 토론하려는 게 아니야.”

원지민의 눈에 차오른 감정을 확인한 이준혁은 더는 역겨움을 숨기지 못하고 또박또박 말했다.

“공지 내보내고 더는 이상한 소문 없었으면 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원지민이 눈물을 뚝뚝 떨궜다. 더는 마음속의 그 감정을 숨길 데가 없었다.

“준혁아...”

원지민이 흥분하며 이준혁의 침대 앞에 반쯤 꿇은 채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나한테 이러면 안 돼. 그때 우리 집안에서 너를 어떻게 도와줬는지 다 잊은 거야?”

원지민이 처량한 모습으로 울먹이며 말했다.

“준혁아, 설마 지금 토사구팽하려는 거야?”

원지민이 기선제압을 위해 여론으로 그를 압박했다.

이런 기사가 나기라도 하면 이준혁은 바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 것이다.

“부두 비축 공사, 근교 중심에 있는 땅, 원더랜드, 클라우드 빌리지...”

이준혁이 차가운 말투로 쏘아붙였다.

“원씨 집안에서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를 가져갔는지 내가 일일이 다 설명해 줘야 해?”

이준혁은 점점 하얗게 질려가는 원지민의 얼굴을 무시한 채 말을 이어 나갔다.

“그때 내가 별로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이씨 가문과 원씨 가문이 정략결혼 한다는 소문, 아저씨랑 너, 그리고 우리 엄마랑 같이 토론해서 낸 아이디어지?”

“처음부터 우리는 이익으로 뭉친 사이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협력이었지. 근데 그거를 토사구팽이라고 한다고? 주훈한테 자료 한 장 더 만들어서 남청 원씨 가문이 어떻게 서울에서 자리 잡았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줄까?”

이준혁은 냉정하다 못해 잔인한 정도였다. 원씨 집안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얻게 되었는지 조목조목 논리정연하게 다 말해주었다.

그 어떤 프로젝트를 꺼내보든 몇천억은 넘는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토사구팽이라니 정말 우스울 따름이었다.

도대체 누가 누구의 피를 빨아먹었는지는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었다.

원지민은 유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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