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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원지민은 병실에서 나오자마자 병문안하러 온 문현미와 마주쳤다.

원래 이준혁이 다친 사실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원지민이 병원에서 주훈을 마주쳤고 주훈도 더는 둘러대기가 힘들어 양아치한테 당한 거라고 했다.

원지민은 이 사실을 문현미에게 알려주었고 문현미는 이를 듣자마자 바로 달려왔다. 문현미의 손에도 도시락이 들려 있었다. 원지민을 본 문현미가 잽싸게 물었다.

“지민아, 우리 준혁이 어때?”

원지민은 아무렇지 않은 듯 문현미의 팔에 살포시 손을 얹으며 다독였다.

“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준혁이 괜찮아요.”

문현미가 손에 든 도시락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나도 준혁이 보러 왔어.”

문현미는 원지민의 의견을 물어보고 있었다.

5년 전 이준혁이 하마터면 강에 빠져서 죽을 뻔한 뒤로 문현미는 이준혁에 대한 걱정이 전보다 더 심해졌다.

이준혁과 같이 있는 시간 외에는 부처님께 불경을 드리면서 아들의 건장과 안전을 빌었다. 그러면서 성격도 점점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깜짝깜짝 놀라기 시작했다.

몇 년간 문현미가 이렇게 불안해할 때마다 원지민이 옆에서 그녀를 위로해 주곤 했다.

같이 경전을 옮겨적기도 하고 여러 스님을 만나러 가보기도 했다.

문현미가 제일 믿는 사람이 원지민이었고 원지민의 말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윤혜인이 죽고 문현미가 이준혁에게 내려놓으라고 타이르며 듣기 싫은 말을 하는 바람에 모자지간이 많이 멀어지고 말았다. 그럴수록 문현미는 원지민을 통해 아들을 관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원지민이 웃으며 도시락을 받더니 이렇게 말했다.

“준혁이 이미 제가 가져온 도시락 먹었어요. 그래서 이 도시락은 못 먹을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아직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고파요. 이 도시락은 저 주세요.”

문현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속으로 난감한 상황을 잘 풀어준 원지민에게 감격했다. 아니면 가져갔다가 이준혁이 먹지 않으면 상처받을 것 같았다.

원지민이 덧붙였다.

“아주머니, 내일은 도시락 가져다 저에게 주시면 돼요. 제가 준혁이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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