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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윤혜인은 이준혁이 마음을 그렇게 곱게 먹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준혁이 보상을 요구했다.

윤혜인이 입을 삐쭉거리더니 어색하게 허리를 꿈틀거리며 물었다.

“뭘 원하는데요?”

이준혁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거 다 만족해 줄 거야?”

“그런 일이라면...”

수줍음이 많은 윤혜인은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하여 콕 집어 말하지 못하고 흐릿하게 말했다.

“절대 안 되죠.”

이준혁이 고개를 돌려 그녀와 시선을 맞추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일이 어떤 일인데?”

“...”

윤혜인은 귀까지 빨개졌다.

“너무하네요. 정말.”

이준혁은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계속 묻고 있었다.

그는 장난을 멈추고 윤혜인의 귓불을 만지작거렸다.

“나 잘 챙겨줘야지.”

이준혁은 일초라도 더 윤혜인과 함께 있고 싶었다.

“그게 다예요?”

윤혜인은 믿을 수가 없었다.

이준혁이 이 기회를 빌려 과분한 요구를 제시하지 않은 게 신기했다. 그의 일관적인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행보였다.

“왜? 별로야?”

이준혁은 최대한 윤혜인을 핍박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윤혜인이 이를 불편해했다. 이준혁이 입을 앙다문 채 웃었다.

“뭐 네가 몸으로 때우는 걸 좋아한다면 나도 기꺼이 받아들일게.”

이준혁은 일부러 몸으로 때운다는 말에 힘을 주었다. 윤혜인은 얼굴이 하얘졌다가 빨개지기를 반복했다.

“꿈도 꾸지 마요.”

윤혜인이 손사래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이준혁이 그녀의 팔목을 잡고는 얇은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이렇게 가면 안 되지.”

이준혁은 습관적으로 명령조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사실 이준혁은 그냥 윤혜인의 발이 걱정될 뿐이었다.

겉보기엔 큰 문제 없어 보였지만 계속 신발을 신고 있으면 안 좋았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여기서 하룻밤 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싫어요.”

윤혜인이 이를 거부했다. 아까 두 사람이 엉겨 붙어 나눈 키스가 떠올라 다시 얼굴이 빨개졌다.

이준혁이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내가 이런 몰골로 설마 무슨 짓 하겠어? 응?”

이준혁이 다친 것도 윤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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